(사)한국DIY가구공방협회 오진경 회장

나무는 소재이며 연료다. 인간에게 아낌 없이 모든 것을 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나무는 인간과 같은 지표면 위에 있다. 그래서 지구상에 벌어지는 모든 것을 인간과 같이 공유하고 나이테 속에 정확하게 그 기억을 품고 있다. 수령이 오래된 나무의 나이테를 분석하면 그 당시 환경과 기후 변화의 기록을 찾아 볼 수 있다.
나무는 다른 소재나 연료와 다르게 지표면 아래 깊숙한 곳이나 바다속 깊은 곳을 파헤치지 않고도 인간의 기본적인 노동력만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더욱 친근한 소재가 나무라고 할 수 있다.
아낌 없이 주는 나무는 돈이 필요한 소년에게 과일을 주었고 집이 필요할 때 가지를 주었다. 또 여행을 하기 위해 필요한 배를 만들 수 있도록 몸통을 내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앉아서 쉴 수 있는 구루터기가 되어 주었다.
나무에서는 열매를 얻을 수 있고 집을 짓는 소재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바다를 여행할 수 있는 도구로 그리고 마지막에는 편안한 안식을 주는 가구가 되어 주고 있다.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고 인간의 삶의 기본이 되고 있는 소중한 친구이다.
나무를 다루는 직업을 목수라고 한다. 직업중에 손 수(手)가 들어 가는 직업은 목수, 가수, 기수 이외엔 더 찾아보기 쉽지 않다. 나무는 사람이 손으로 만지고 다듬어서 다시 쓰임으로 태어난다.
쇠, 돌, 유리 등 다른 소재에 비해 쉽게 자르고 붙일 수 있고 이어지게 결합할 수 있는 소재이다. 하지만 조금만 잘못 다루면 매우 곤란한 지경에 빠지기 쉽상이다.
목수들 사이에 “죽은 나무가 산 사람 잡는다”라는 말이 있다. 나무를 다루는 일은 그렇게 쉬은 것만은 아니다. 그래서 나무는 ‘나를 무시하지 마라’의 약자라고도 한다. 나무는 이제 지구 환경을 지키는 유일한 자원으로 아무도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 주요 자원이다.
나무로 가구를 만드는 것은 제품의 차원을 넘어서 탄소 통조림통을 생산하는 지구 환경 지킴이의 첨단 임무인 것이다.
목재문화를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생활 목공인을 늘려야 한다. DIY, 목조주택, 셀프 인테리어 등 다양한 소비의 주체를 실소비가 가능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생산과 소비의 주체로 키워 나가는 작업을 해야 할 시대가 되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가구 제작 과정을 사업으로 인정하고 교육에 지원을 하고 있다. 산림 생산의 주체인 산림청에서도 문화 차원을 넘어 생활소비가 가능한 교육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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