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수상 운송수단의 발달은 매우 오래 전부터 인류의 발달과 함께 해 온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고고학적인 자료에 의하면 B.C. 40,000년 경에 이미 동남아시아로부터 오스트레일리아 까지 80~100km의 긴 항해를 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한반도에서도 일찌기 바다나 강을 이동의 수단이나 생활의 터전으로 활용하였던 사실들을, 경남 울주의 반구대 암각화(청동기 시대 이전)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바다, 강, 호수 등지에 가라앉아 있는 고대유적이나 유물 등을 발굴하여 당시의 시대상을 복원하려는 고고학의 한 분야를 水中考古學(Underwater archaeology)이라 한다. 이 수중고고학에 속하는 한 분야로서 고대의 선박과 浮體를 연구하는 선박고고학이 있다. 배의 발달은 통나무를 물에 띄운 浮木에서 출발하여, 나무나 풀로 엮어 만든 뗏목을 거쳐 통나무를 파내서 만든 통나무배, 그리고 발달을 거듭하여 골격에 판재를 붙이는 構造船으로 발전되어 온 것이다.

옛 사람들이 만든 나무배는 각 구조마다 나무의 재질을 달리하여 만들었다. 또한 주변에서 벌채하기 쉬운 목재로 배를 만들었는데, 1970년대 말 신안선의 발굴로부터 시작된 수중고고학(선박고고학) 결과물인 이제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굴된 침몰선에 쓰인 나무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신안선]
Image_View신안선은 14세기 후반 중국 원나라의 배로 동양의 조선사와 교역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1975년 8월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한 어부의 그물에 걸려 올라온 청자화병 등의 유물을 문화재 관리국에 신고 하면서 시작된 신안 침몰선의 발굴은 1984년까지 계속 되었다. 22,000여점의 송원대 도자기를 비롯하여 720편의 선체편 등 막대한 양의 유물을 수습하므로서 고고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갖게한 것이었으며, 우리나라에서 수중고고학을 시작하게된 계기가 되었다.

신안선은 주로 馬尾松(Pinus mansonia)과 廣葉삼나무(Cunninghamia lanceolata)로 만들어져 있었으며, 수령 60-100년의 판재와 150-170년생의 거대 골격구조체(龍骨)가 사용되었음이 밝혀졌다. 이외에 녹나무류, 가시나무류, 조록나무류, 잣밤나무류 등이 사용되었으며, 이들 수종은 대부분 중국남부에 분포하는 수종이었다.(박상진,1988, 신안침몰목선의 재질, 신안해저유물 발굴보고서, 문화재관리국)

[완도선]
완도선은 한선의 전통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 11세기경의 고려시대의 선박으로 소나무, 참나무, 느티나무 등을 사용하다. 전남 완도군 약산면 어두리 앞 바다에서 도자기를 실은 배가 매몰되었다는 것이 신고되어, 이후 1984년에 문화재관리국이 30,000여점의 고려청자와 선상생활용구 등과 함께 침몰선을 발굴 하였다.

사용된 목재의 수종은 침엽수로서 소나무와 비자나무, 활엽수로서는 상수리나무, 졸참나무, 느티나무, 굴참나무, 동백나무이다. 완도선은 방부 · 방충의 목적으로 표면을 얇게 태운 두께 1~2mm정도의 燃化 흔적이 발견 되었다. 이들중 선체에 쓰인 비자나무와 굴피나무, 목제품에 사용된 동백나무는 남부지방 혹은 남해안에만 분포하는 수종으로 이 배의 건조지역과 무역의 범위를 추정해 볼 수 있는 자료이다.(박상진, 1985, 완도 어두리 인양 고선박의 수종, 완도해저유물, 문화재관리국)

[진도 통나무배]
Image_View진도선은 1992년 전라남도 진도군에서 발굴 되었으며 조사결과 하나의 대형목재를 U자형으로 파낸 통나무배였다. 이 배는 주로 녹나무(Cinnamomum camphora)로 제작되었으며, 마미송(Pinus massoniana)과 상수리나무가 조사되었다. 녹나무는 우리 나라의 남해안과 일본에 분포하고 있으나 분포 중심지는 중국남부 이다. 녹나무는 잘 썩지 않고 충해에 강하며 특히 해충에 잘 견디므로 조선재로 쓰이고 가구나 기구재로도 유명하다. 또 줄기, 가지, 뿌리, 잎에서는 장뇌를 채취하여 의약품 및 방충제로도 사용하였다.

벽파 통나무배를 제작한 원목은 수령 약 750년생이며, 지하고 15m, 총재적 47m3, 무게 38톤 정도의 초대형 원목으로 추정된다. 또한 신안선에도 사용 되었던 돗대받침이 동일한 녹나무로 제작되어 중국에서는 조선재료로서 일반적으로 사용된 수종임을 알 수 있었다.

 

[달리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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