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
로비

국내 최대 규모의 목조건축물이 완공됐다. 국내 다층 목조건축 활성화를 위한 첫걸음인 목조건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종합연구동을 소개한다.

종합연구동을 목조건물로 짓게 된 배경은?
국립산림과학원은 국산 목재의 고부가가치 이용과 증진을 위한 일환으로 목조건축 관련 연구 개발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왔다. 목재로 대형건물을 짓는 것은 장기적으로 탄소를 저장해 기후온난화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건축이다.
이에 종합연구동의 축조는 목조건축 관련 설계, 시공 등 종합적 연구의 집대성이며, 목조건축 국내 기술력 확보 및 대국민 인식 제고를 위한 노력의 결실이다.

하이브리드 공법을 적용한 이유는?
목재는 다른 재료와 비교해 무게 대비 강도가 크고 탄성과 충격흡수 성능이 우수한 등 많은 장점을 갖는 재료다. 그러나 모든 재료가 그렇듯 목재를 건축 재료로 사용하는데 있어서 약점이 존재한다. 이에 기본적으로 목재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 최소화하기 위해 목구조와 RC조를 병행한 하이브리드 공법을 적용했다. 구조적인 측면에서 무거운 기자재들이 많이 설치되는 실험동은 RC조를 적용하고 사무실 부분을 목조로 적용했다. 이는 바람, 지진 등 수평하중저항성능 등을 위해서도 합리적인 구조라 판단됐기 때문이다.

어떤 소재의 목재가 사용됐나?
영국과 호주에서는 구조용집성판(CLT, Cross Laminated Timber)등 새로운 공학목재를 활용해 목조 건물을 짓는다. 그중 낙엽송과 소나무는 강도적인 성질이 우수하고 굵고 통직한 목재를 얻을 수 있어 국내에서 건축 자재 등 목재로 활용성이 높다. 종합연구동은 기둥-보 목구조를 실현하는데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는 낙엽송 구조용집성재를 활용했으며, 기본 골조로 투입된 목재량은 약 200㎥이다. 현재 국립산림과학원은 낙엽송 이외에도 잣나무, 리기다소나무, 삼나무 등 수종을 이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은 지속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

화재 위험에 대한 대비는 돼있나?
국립산림과학원은 화재와 관련한 내화성능의 확보를 위해 경골목구조 및 기둥-보 목구조의 벽과 바닥에 대해 국토교통부 고시 ‘내화구조의 인정 및 관리기준’에 의거한 1시간의 내화성능을 확보하는데 성공했고, 이러한 개념을 본 종합연구동의 축조실연에 활용했다. 또한 내·외장재에 난연처리를 실시하고 주요 구조부에 방화석고보드 등 내화구조를 적용했으며, 건축구조기준 등 관련 규정에 의거해 스프링클러 및 방화구획을 설정하는 등 화재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했다.

 

3층
4층에 노출된 글루램 기둥

 

 

 

 

 

 

종합연구동의 가장 중요한 설계 포인트는?
60년대 후반에 조성된 연구소는 남향으로 순차적으로 건립돼, 동선이 무질서하고 건물들 간에 공간적 관계성을 찾기 어려웠다. 외부는 연구단지의 얼굴로써 건물이 가져야 할 정면성과 기존 건물들과의 유기적 연계성을 위해, 주변 소나무 군락을 활용해 에너지가 넘치는 공간을 조성했으며, 알루미늄 판넬, 아세틸 처리된 목재를 사용해 유지관리가 용이하도록 했다.
내부는 목재를 중심으로 디자인 하더라도 현대적인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1층과 4층 부분에 일부 글루램 기둥을 과감히 노출시켰다.
또한, 건축물의 형태를 가급적 단순하게 디자인했고, 로비공간은 전면과 후면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이 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목재를 중심으로 디자인 하더라도 목재를 무조건 많이 사용해 공간을 드러내기 보다는 다양한 재료로 균형감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일이었기에, 구조체와는 별개로 철판과 가는 목재를 사용했고, 소방배관을 노출하는 등 현대적 감각을 지닌 건축공간이 되도록 했다.

앞으로 종합연구동의 활용 계획은?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에는 약 8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본 종합연구동에는 4개 층에 임목육종과 등 3개 과가 산림 유전자원 연구를 위한 근무 환경이 조성돼있다. 산림유전자원부는 그간 국산목재 자급률 향상을 위한 임목개량 등 관련 연구를 수행해왔으며, 지난 7월에 개최된 종합연구동의 준공식을 통해 ‘미래 임목육종 50년 비전 선포식’을 가진 바 있다. 이를 통해 산림자원화, 산촌소득 분야의 정책목표를 선제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임목육종연구 미래 비전 ‘BEST to 2050’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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