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가구산업협회 이용원 전무

가구산업은 다양한 디자인과 숙련기술이 필요하며 목재가구의 경우에는 목재업에 비해 6배 이상의 고부가가치형 생산구조를 지닌 산업이다. 또한 제품의 설계, 디자인, 제조, 판매에 이르기까지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는 패션지향적인 상품으로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의 영세 업체 위주의 임가공 구조로 돼있는 중소기업형 산업인 것이다.
가구는 생활 필수품으로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생활의 편리를 추구하는 일상 생활 속에서 과거의 기능성 위주의 가구에서 디자인 중심의 예술성과 생활공간과의 조화에 중점을 둔 소비성향으로 바뀜에 따라 향후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견되는 산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국내 가구산업은 몇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다.
먼저 가구산업의 영세성과 역관세 구조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저하에 있다는 것이다. 국내 가구산업은 전형적인 내수산업으로써 수입 대체를 통한 무역수지 개선과 함께 고용창출에 크게 기여해 왔으나 2004년 WTO양허협상에서 가구 완제품에 대한 수입관세 철폐로 중국, 베트남 등 저가 가구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대부분의 가구 완제품은 WTO양허세율을 적용해 무관세(0%)인 반면, 가구 완제품을 만드는데 쓰이는 가구 원부자재는 7~8%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어 국내에서 가구 제조는 높은 관세부담으로 인한 제조원가 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이 악화돼 점점 제조를 포기하고 유통으로 전환하는 가구회사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즉 중국 등 개도국 수입제품의 급증으로 국내 가구 생산기반은 점점 약화되고 있다. 이러한 완제품 수입급증에도 불구하고 국내 가구산업의 수출은 해외 마케팅 활동 부족, 경쟁력 부족으로 가구 수출의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그나마 가구수출은 의자류나 사무용가구로 편중돼 있고 이로 인해 가구산업 무역수지 적자의 폭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경쟁력 측면에서도 고임금, 원부자재 상승 등으로 가격경쟁력 약화와 OEM 생산으로 자체 브랜드 및 마케팅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업계 전반의 영세성 및 임가공 위주로 새로운 디자인 개발이나 신소재 개발, R&D 투자가 미흡해 부가가치 창출에 한계가 있으며, 숙련공의 부족, 디자인 등 전문인력 양성 시스템 미비 등으로 선진국에 비해 인력 부족이나 디자인 경쟁력이 취약한 것이다. 또한 그동안 국내 가구산업은 생계형 구조로 정부지원 없이 독자적이고 자생적으로 커온 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다 보니 최근 지방자치제의 가구산업 발전 조례가 생기는 등 지원 노력이 있지만, 이전에는 가구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정책은 거의 미미한 수준에 있었다. 그리고 기술 개발이나 디자인 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 즉 기술지원센터가 가구산업에는 전무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로 인해 이제는 가구산업의 도산을 우려할 정도의 경쟁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것이 국내 가구산업의 현실이자 한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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