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이명화 기자

경주 지진으로 가옥 여러 채가 붕괴되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렸다. 여진이 계속 났고 최근에는 강한 지진이 한번 더 일어났다고 하니 국내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불안한 소식도 전해진다. 한옥 붕괴와 같은 사고들을 접하고 나니 안전한 주택을 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진다.
이번 지진으로 지붕 탈락, 벽체 균열, 가옥 무너짐이 속출했다. 사상자 발생도 문제지만 재산인 가옥이 붕괴돼 복구 인력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한다.
지진 안전지대였던 대한민국에도 목조주택 내진에 집중된 설계가 중요할 것 같다.
옛날에 지어진 한옥은 대부분 흙, 돌, 무거운 기와로 시공됐다. 이에 목재를 서로 결구시켜 지었던 한옥이 좌우로 흔들리는 지진에 속수무책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
최근 취재를 해보면 한국에 중목구조 시장이 주목받고 있음을 새삼 실감하고 있었다. 그동안 한국은 경량목구조 주택이 일반화됐다. 하지만 중목구조의 중후함과 고즈넉함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 중목구조 주택도 고급주택으로써 소비자들의 시선이 뻗어가고 있음을 실감했다. 이에 국내에서 하는 중목구조 관련 세미나도 한창 인기가 있었다.
경량목구조가 시장에 뿌리 내리게 된 이유는 구조재, 합판, 외장 마감재 등 관련 산업이 함께 성장해온 탓에 경량목구조 시장도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식 한옥이 자리잡지 못했던 이유는 보와 기둥을 잇는 벽체에 일일이 자재를 자르고 붙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중목구조 관련 자재 산업도 함께 성장하지 못했고 이에 한옥이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그야말로 살기 까다로운 집이라는 편견이 생겼다.
하지만 최근에 지어지는 한옥들은 경량화된 지붕을 사용하고 기둥과 보에 구조체적 안정성을 더했다. 그안에 단열과 방수도 한다. 중목구조 관련 철물들도 한국에 새롭게 소개되면서 이제 한옥은 고리타분한 집이 아닌 현대식 주거 환경에 맞게 조화롭게 시공되고 있다. 최근 지어진 한옥 스타일 카페, 한옥 펜션, 한옥 주택에만 들어가 봐도 따뜻한 공기가 내부를 감싸고 목재가 내뿜는 편안한 감성을 오롯이 전해주고 있다.
경주 지진으로 한옥이 붕괴돼 자칫 소비자들이 ‘한옥이 지진에 불안한 주택 아니냐’는 오해를 할 수 있으므로 이를 경계해야 한다.
현대식 한옥은 내진 설계로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고 지붕과 벽체에 단열과 방수를 더하면서 지진같은 재난에서 안전한 주거 형태가 되고 있다.
제대로 시공된 현대식 한옥이야말로 우리 정서를 잘 반영하며 기술적으로 보완돼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주거 공간이 되고 있다. 한옥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편한 시선이 사라지도록 현대식 한옥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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