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 경주 지진 피해로 황교안 국무총리가 경주를 방문한 모습

국내 최대 강진에 강타 당한 천년고도 경북 경주 일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조기 복구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하지만 경주에서 발생한 이번 강진으로 자칫 한옥이 지진에 취약한 것 아니냐는 오해가 생길 여지가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경주 목조 건축물은 2만2,500여 채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이번 지진으로 사유재산 피해 4,011건 가운데 한옥 지구 피해는 2,023건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기와가 떨어지거나 부서졌고 담이 파손됐다. 한옥 피해액도 35억5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기와지붕 형식의 한옥이 밀집된 경주시 황남동 한옥마을은 전체 한옥 3,317동 가운데 670동이 파손됐다. 파손된 한옥은 대부분 기와 탈락과 벽체 균열 등의 피해를 입었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경주 특성상 한옥이 많아 기와지붕 피해가 크다”며 “한옥은 건물 뒤틀림이 발생하면 떨어져 나간 기와뿐 아니라 지붕 기와 전체를 갈아야 하므로 보수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주 오래전 지어진 한옥의 경우 흙, 대나무, 수수깡 등을 이용해 외벽을 짓고 목재와 목재의 짜맞춤 공법으로 지어져 이번 피해가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목재간의 결구를 강조했던 옛날 방식의 한옥은 지진이 별로 일어나지 않았던 우리나라에서 발전돼 오다 보니 그만큼 지진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 외장 마감재인 기와 지붕이 흙벽이나 목재만으로 연결된 구조체에 무겁게 올라가 있었기에 이번 피해는 강한 지진에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었다.
이에 스튜가목조건축연구소 김갑봉 소장은 “옛날 지어진 한옥은 지붕의 무게가 상당이 무거워 부실한 다리에 무거운 걸 떠받치고 있는 형상이다. 지붕의 무게가 무거워 관성력이 커지고 이에 기둥과 목재 연결 부위가 튼튼하지 못해 피해가 컸다. 따라서 지붕의 무게를 줄여 경량화 하거나, 현재 지어지는 한옥(예로 신한옥)의 경우 구조재와 합판으로 벽을 만들어 지진과 같은 횡력으로부터 버틸수 있게 발전하고 있다. 또한 결구되는 부분은 보강 철물로 보완한다면 ‘한옥이 지진에 취약하다’라는 앞선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바건축사사무소 강승희 소장은 “옛날 한옥은 목재를 암수결구 방식으로 짓는 핀구조로 지어졌는데 핀구조는 완전한 구조체가 아닌 흔들흔들한 방식이다.  수수깡, 대나무, 심대 등으로 지어진 벽을 지붕의 무거운 하중으로 꾹 눌러 놨는데 지진으로 인해 흔들리면 당연히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이에 요즘에 지어지는 한옥들은 결구되는 부분에 보강 철물을 쓰고 기둥과 벽체를 내진구조가 되게끔 설계해 안에 단열·방수 등 현대식 목구조로 지어져 횡력에도 강한 한옥으로 지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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