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유해성이 화두다. 국내에서도 플라스틱이 환경 파괴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사용을 제한하자는 내용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법률을 발의했다. 이에 따라 업계도 천연목재를 이용하자는 목소리와 함께 WPC(목재-플라스틱 복합재)에 대한 유해성 지적이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 유통되는 화장품에 마이크로비즈 사용을 금지하는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을 마련해 9월 29일부터 행정예고 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마이크로비즈는 ‘죽음의 알갱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크기가 5㎜ 이하인  고체 플라스틱 알갱이를 의미한다. 흔히 세안제, 치약, 바디워시, 스크럽제 등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살 때 종종 볼 수 있는 작은 알갱이다. 마이크로비즈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미세한 고체 플라스틱이 생분해되지 않은 상태로 해양생태계에 잔류해 해양생물 등에 잠재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유해성 문제가 회자되면서 일각에서는 WPC에 대한 우려를 보였다. 친환경 천연목재 사용에 집중한 것이다. WPC란 일반적으로 목분(50% 이상)과 수지(PE, PP, PVC)를 혼합해 만든 자재로 목재와 플라스틱의 중간적 물성을 나타내는 복합재료다.
환경부 관계자는 “플라스틱과 관련해 환경부는 현재 관련된 TF팀 조성 예정 중으로 관련 법안이 미비해 WPC에서 외부작용에 의해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된다고 확답할 수 없지만, 미세 플라스틱은 5㎜ 이하의 고체 플라스틱이라면 모두 해당된다”라고 전했다.
WPC는 현재 천연목재의 대체품으로 관급시장에서 꾸준한 수요를 보여 왔다. 2015년 1월부터 2016년 9월까지 기간의 목재 판재·합성목재의 우수제품과 일반제품의 총액계약·단가계약·3자단가를 총 분석한 결과, 목재판재는 2015년 약 350억, 2016년(1월~9월)에 약 320억원이 거래됐다. WPC의 경우 2015년 약 440억, 2016년(1월~9월) 약 340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급시장에서 천연목재보다 WPC를 더 선호한다는 것으로 파악된다. 목재와 플라스틱 양쪽의 특징을 겸비한 소재로 내구성과 내열성이 좋아 천연목재를 대체한다는 점에서 WPC의 장점들이 부각돼 관급시장에서는 선호되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 유해성 논란에 조달청 관계자는 “WPC는 KSF3230에 따라 검사를 진행 중이며, 미세 플라스틱과 관련된 문제는 아직 확인된 바없다”라며 “만약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문제가 발생된다면, 목분 함량 등의 검사를 추가적으로 도입해 제도를 개선하고, 현재도 불합격 업체들에게 거래정지 등의 제재중이므로 문제 발생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한목재협회 김승태 전무는 “목재이용법에 따라 합판, 방부목재 등 품질 규정이 있는데, WPC의 경우 목재이용법에 따라 목재제품으로 정식 인정을 받았음에도 제품 생산 시 원자재 목분 함량 등이 법적으로 규정만 돼있을 뿐 검증할 수 있는 보완장치가 없다”라며 “플라스틱에 대한 유해성 여론이 있는 만큼 기관이 WPC 목분 함량 검사 제도를 빠르게 도입해 안전성을 담보해줘야 한다”라고 전했다.
WPC 업체인 A社는 “WPC는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오래전부터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기관으로부터 유해물질 불검출 등의 결과를 받아왔다”라며 “플라스틱이 들어가지만 지금 문제가 되는 미세 플라스틱과는 관련이 없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WPC산업협회는 지난 8월 WPC 기술워크숍을 통해 다양한 시험방법의 적용으로 최적화된 WPC 성분 함량 분석법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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