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년 서해목재로 출발한 동화합판은 투명경영과 고객중심 경영으로 제재에서 유통까지 모두 성공한 기업이다.
제재소에서 유통 전문회사로 변신에 성공한 동화합판을 찾아가보았다.

Image_View92년부터 유통업을 시작한 동화합판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합판유통회사 중 하나다.
동화합판은 처음 제조업으로 출발, 유통업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79년 서해목재로 라왕을 제재하다가 남양재의 고갈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91년 과감히 제재공장을 없애고 유통회사로 변신에 성공했다.

동화합판의 전신인 서해목재는 직원 수만 80여명에 달했으며 당시로는 드물게 건조로를 확보했으며 국내 제재소 중 최초로 갱립소와 트윈벤드소를 갖추기도 했다.
92년 비로소 현재의 모습을 찾은 동화합판은 부채비율이 20%도 안되는 건실한 회사다. 매출의 56%를 현금으로 거래하기 때문에 내실을 기할 수 있었다는데…….

현재 취급품목은 합판과 MDF이며 합판은 인도네시아와 중국에서, MDF는 뉴질랜드·호주,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해오고 있다. 국내 생산제품인 선창산업과 대성목재의 제품도 취급하고 있는데 수입제품의 비율이 65대35로 높은 편이다. 한달 동화합판에서 유통되는 물량은 4,000㎥에 달한다.

동화합판의 유통 노하우는 정직이다. 합판 한장을 판매해도 세금계산서를 끊는다. 투명한 경영을 하고 있어 세금도 많이 내는 편이지만 정직하게 경영을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다시 찾는 회사다.

제품을 판매할 때도 소비자가 무조건 저가품을 고집할 때면 제품의 용도를 먼저 묻고 그 용도에 알맞은 제품을 제시해준다. 가격이 싸도 용도에 맞지 않는 제품을 판매하면 그것은 판매자의 책임이라는 게 동화합판의 얘기다. 자연히 고객들은 동화합판을 믿고 거래하게 됐다.

동화합판은 3,850평의 규모를 갖췄으며 연매출은 180억원, 14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거래처는 9월말 기준으로 431개에 달하며 제품을 판매한 후 제품이 어떻게 쓰이는가까지 책임을 지는 경영으로 합판 유통의 신화를 일궈나가고 있다.

Image_View

유현희기자 hyunhee@woodkorea.co.kr

동화합판(주) 이해정 대표

Image_View외형보다 내실 기하는 경영

외형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것을 강조하는 동화합판의 이연성 사장는 20년간 목재산업에서 CEO를 맡아온 전문경영인이다.

아이엠에프 때 동화도 한차례 위기를 겪었으나 내실을 기하고자 하는 그의 경영방침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당시에는 어음거래가 많아서 많이 팔면 팔수록 적자가 나던 시가였다. 과감히 매출규모를 절반이하로 축소하고 현금위주의 거래를 시작했다.

이 사장은 80년 초대 (주)중동의 대표로 CEO 반열에 오른 뒤 88년 서해목재, 92년 동화합판의 대표가 됐다.

이러한 이력에도 불구 아직까지 직접 영업에 나설 정도로 열정을 가지고 있다.
직원들에 대한 사랑도 각별하다. 제조업에서 유통업으로 업종을 변경하면서 해고 위기에 놓인 직원들의 재취업을 도왔다. 단 한명도 그냥 회사 밖으로 내몰지 않았다. 직원사랑이 남다르다보니 직원들의 근속도 자연스레 이어지고 있다고.
이 사장은 오랫동안 전문경영인으로 재직해오면서 세가지는 목재업계에서 꼭 지켜져야한다고 말한다.

첫째, 탈세를 않고 투명하게 경영하는 것이다.
둘째, 부도를 낸 사람과는 거래를 않는다.
셋째, 외상거래를 배제한다.

이 세가지가 정착되면 목재산업이 사양산업이라는 불명예를 벗어버릴 수 있을 것은 물론 위기 극복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앞으로 동화합판은 합판 유통 이외에 인테리어업에 뛰어들 포부도 밝힌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