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토의 65%가 산림인 국가에서 목재자급률은 고작 6%라니 부끄럽지 않습니까?’
지난 9월 국정감사에서 농림해양수산위원회가 피감기관인 산림청에 입을 모아 호소한 말이다.
더욱이 소비자들이 국내산 목재에 대해 ‘잡목’취급을 하고 있는 현실때문에 국산재 활용은 미비하다.
청록개발은 남들이 터부시 해온 국산재로 조경시설물을 제작, 국산재의 고부가가치를 앞당겨온 기업이다. 청록개발의 국산재 가공,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Image_View올해로 설립 6년을 맞는 청록개발은 국산재 활용에 앞장서 온 기업이다.
6년전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국산재 시장을 개척하면서 현재 조경분야에서 청록개발하면 낙엽송을 먼저 떠올릴 만큼 국산재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청록개발은 연간 20억 규모의 낙엽송 원목을 구입해 150가지의 다양한 아이템으로 재창조한다. 광주, 용인, 원주 등에 3개의 공장을 두고 있는데 광주는 벤치 및 정자, 용인에서는 지주목, 그리고 원목의 수급이 용이한 원주지역에서는 제재 및 건조를 하고 있다.

낙엽송은 가공이 어려운 목재다. 건조가 되면 못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여서 방부처리도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청록개발에서는 일단 낙엽송을 4개월간 자연건조시킨 후 다시 인공건조시켜 함수율을 10% 정도로 낮춘다. 방부의 경우도 각재는 약제가 주입되지만 원주목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고안한 것이 원주목 양 끝에 칼집을 내 약제의 주입이 용이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청록개발의 장점은 사후관리가 철저하다는 점과 목수가 없어도 손쉽게 시공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는 것이다. 조경시설물에서 하자가 발생할 경우 !00%리콜을 실시하고 AS까지 책임진다. 규격화돼 짜맞출 수 있는 제품은 별도로 목수를 쓰지 않아도 시공이 간편해 98년에 실용신안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낙엽송으로 방음제를 만들고 있는데 방음벽 내부에 흡읍재를 친환경적인 소재를 사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청록개발에서는 조경시설물, 각종 휴게·놀이시설, 데크, 목교, 목재 사이딩재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주로 공원이나 고속도로 조경현장에 시공한다.

길동생태공원 관찰데크, 광릉수목원 생태관찰로, 대관령휴양림 등에서 청록개발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올해는 창원산림욕장에도 납품했으며 연간 40∼50건 정도의 조경시설물을 제작·시공한다.

매출액은 지난해 30억에서 올해 45억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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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희기자 hyunhee@woodkorea.co.kr

청록개발 이병렬 사장

Image_View애국심보다 품질로 평가받을터

“이제 국산재라는 애국심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품질로 승부할 때입니다.”
88년부터 조경분야에 종사해온 청록개발 이병렬 사장이 낙엽송과 인연을 맺은 것은 95년이다.

그가 본 낙엽송은 너무 아름다운 나무였다. 95년부터 낙엽송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당시로는 산림녹화 후 식재된 나무만 있었지 활용이 미비하던 때였다. 그나마 육송은 그 희귀성과 인지도가 높아 사용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낙엽송의 활용은 누구도 엄두를 내지 않았다.
못도 들어가지 않고 휨도 심해 가공이 어려운데다 자재수급마저 쉽지 않았지만 그의 노력은 청록개발을 최고의 국산재 회사 반열에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그에게 아이엠에프는 기회였다. 무작정 산림청을 찾아가 국산재 조경시설 사용을 권장하는 공문을 건교부로 보내달라고 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수입이 어렵다보니 건교부에서도 도로공사 등에 국산재 조경시설물을 사용토록 권고했고 그는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경은 크게 식재와 시설물로 나뉘는데 식재는 다양한 제품 개발이 불가능했다. 현재 청록개발은 150여가지의 시설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도 제품 개발은 청록개발의 가장 큰 컨셉 중 하나다.

“내가 개발한 제품을 타회사에서 제작했을 때 아쉬운 마음이 생깁니다. 단순히 모방만하고 단가 때문에 품질이 떨어지도록 만드는 경우가 많아섭니다.” 제품을 카피하는 경우에는 ‘이 제품은 청록개발 것’이라는 인지도가 높은 제품일수록 비난을 더 많이 받는다며 자신의 제품을 타회사에서 모방할 경우 더 좋은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되길 바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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