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자재의 유해성 논란으로 소비자들은 점차 친환경적인 자재로 눈을 돌리고 있다. 래핑의 소재도 비닐에서 페이퍼로 변화되고 있는 추세다.
팔도는 국내에 페이퍼래핑의 보급을 주도한 회사다. 비닐보다 종이가 환경친화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지만 단가싸움에 급급한 국내 업체들은 저렴한 비닐 위주의 생산만을 고집했다.
국내 최초로 페이퍼래핑을 보급한 팔도목재산업을 찾았다.

Image_View전국 각지의 모든 사람들과 거래하고 지역의 연고 없이 전국적으로 제품을 유통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팔도목재산업은 태어났다.

89년 팔도목공으로 설립돼 초기에는 문짝과 문틀을 제작했는데 91년만해도 불모지였던 리모델링시장을 개척하고자 팔도목재상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91년 팔도가 리모델링시장에 뛰어들 때만 해도 몰딩은 인테리어 업자들이 공예사에서 직접 주문해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팔도가 유명해진 데는 백색도장몰딩이 큰 몫을 했다. 지금도 백색도장몰딩하면 팔도를 꼽을 정도로 당시 인테리어업자들 사이에선 히트상품이었다.

리모델링이라는 틈새시장을 개척하고자 한 팔도의 계획은 주효했고 합판 등만 취급했던 일반 목재상들이 팔도의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전문 영업점만 전국에 10개를 두었으며 팔도의 제품은 을지로와 논현동 어디에서든지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몰딩의 시판과 기성화의 시작은 팔도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9년 팔도는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했다. 백색도장몰딩과 더불어 페이퍼래핑몰딩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페이퍼래핑몰딩을 생산하는 기업도 많이 늘었지만 팔도는 기술력과 품질에서도 맏형임을 자부한다.

팔도가 사용하는 MDF는 기존 제품보다 훨씬 습기에 강한 MDF로 밀도 500㎏/㎥보다 강도가 뛰어난 밀도 730~800㎏/㎥에 해당하는데 변형이나 수축팽창 등을 방지하고자 고밀도 MDF를 사용한다. 모양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 바오시사에서 직수입하고 있다. 건강을 생각하는 몰딩을 생산하는 팔도는 모양지 접착시에도 저가의 요소수지가 아닌 멜라민 수지를 사용하고 도료도 수성을 사용하고 있다.

96년 팔도목재산업으로 법인전환한 이후 팔도의 기술 개발은 계속됐다. 이전까지는 자재를 공급해주고 해외에서 제품을 생산해왔으나 지난해부터는 광주에 공장을 세우고 직접 생산에 뛰어들었다.

팔도의 다음 도전대상은 비닐래핑 일색인 도어류다. 보다 친환경적인 페이퍼래핑 도어의 탄생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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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희기자 hyunhee@woodkorea.co.kr

(주)팔도목재산업 조동철 대표

Image_View목재전문가의 선택, 페이퍼래핑

원목부터 제재목, 목재가공까지 두루 현장 경험을 거친 조동철 사장은 한 때 목공소를 경영하기도 했다.
외가가 부산에서 제재소를 운영했는데 그때 제재소에서 근무했던 것이 그와 목재와의 인연의 시작이다.

그의 회사경영은 현장경험이 크게 도움이 됐다고 한다. 부산의 목공소를 실패하고 상경한 그는 다시 목공기술자로 취직하면서 재기의 기반을 다졌다. 89년 그는 팔도목공을 설립했고 래핑몰딩의 대명사인 팔도목재산업을 현재의 위치에 올려놓았다.

매장에서 기성화된 래핑제품을 사다가 곧바로 시공할 수 있는 몰딩으로 팔도는 유명세를 탔다. 누구도 도전하지 않는 분야였기에 조 사장의 도전은 더욱 빛났다.

지금도 그에게는 인테리어 업자들의 컨설팅의뢰가 쇄도한다. 자재의 선택이나 시공방법 등에 대한 설명까지 잊지 않는 그의 영업 방식은 인테리어업자들이 팔도를 다시 찾는 이유가 됐다.

10개의 영업점의 활성화를 위해 조 사장은 본사로 직접 들어오는 제품 의뢰를 가까운 영업점을 이용하도록 권한다. 대리점이 살아야 회사가 산다는 그의 생각 때문에 팔도의 영업점들은 제조회사의 직거래로 인한 피해는 남의 얘기쯤으로 생각한다고.

팔도는 몰딩이라는 단일품목만으로 지난해 40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앞으로 팔도는 아트월, 몰딩류, 시트지는 물론 도어류까지 토털인테리어 자재를 취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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