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구시를 실천한 산림과학 연구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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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구시를 실천한 산림과학 연구 성과
  • 한국목재신문 편집국
  • 승인 2016.12.0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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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 목재가공과장 박상범 농학박사

올해 10월 19일 ‘제19회 농림축산식품과학기술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유해물질 저감 성능이 뛰어난 탄화보드와 고품질 대나무숯을 개발, 산업체 기술이전을 통해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덕분이었다.
소각·폐기되는 목재제품을 활용하여 실내공기오염물질을 저감하는 기능을 가진 친환경 건축자재인 ‘탄화보드’를 개발했고, 대나무를 활용하여 고품질 대나무숯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특허기술의 중소기업 이전을 통해 탄화보드 벽판재 ‘차콜우드보드’와 대나무숯 온열침대 ‘신비로숯침대’를 제품화하여 목질자원의 친환경 소재화와 새집증후군 제거에 크게 기여했다. 폼알데하이드와 라돈을 제거하는 탄화보드, 고품질 은빛 대나무숯과 대나무숯 성형판 제조기술, 탄화보드와 대나무숯 대량제조기술 개발 등 관련 논문 20편, 특허 26건, 저서 2편, 기술이전 2건, 상품화 사례 2건 등이 주요 성과였다.
물론 이러한 연구 성과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대나무숯 연구에만 10년이 걸렸다. 한·중, 한·베트남 수교로 값싼 죽제품이 대량 수입되면서 국내 대나무 산업은 극도로 쇠퇴하기 시작했다. 환경과 건강에 유익한 대나무숯이야말로 대나무 산업의 미래라고 생각하고 숯제조 기술 습득을 위해 국내외 숯가마를 섭렵했다. 대나무는 속이 비어 있어 전통 참숯가마 방식으로는 양질의 숯을 얻기 어려운데, 1,000℃까지 견디는 대나무 전용의 기계식 탄화로를 개발, 표준화된 규격의 고품질 은빛 대나무숯을 만들었다. 기술이 보급됨에 따라 대나무숯 공장도 생겨났다. 현재 대나무숯은 침대, 소주, 담배, 정수기, 탈취제 등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참숯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어 대나무숯 연구가 대나무 농가의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한 의미있는 성과였다.
탄화보드 연구라고 쉬울 리 없었다. 꼬박 10년의 시간이 걸린 일이었다. 섬유판과 같은 목재제품에서 방출되는 폼알데하이드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는데 섬유판에서 폼알데하이드를 완전히 없애는 새로운 기술이 필요했다. 처음엔 섬유판을 탄화하면 폼알데하이드가 없어지고 숯과 같은 다공질(多孔質)의 탄소재료로 바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대나무숯을 원형대로 제조하는 노하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탄화하는 과정에서 섬유판은 쉽게 갈라지고 터졌다. 판상의 넓은 목재제품에는 얇고 긴 대나무와는 별개의 탄화기술이 필요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온도를 천천히 올리고 섬유판의 아래 위에 적당한 하중(荷重)을 가하면서 탄화하는 무할렬(無割裂) 탄화보드 제조기술을 완성하였다.
이러한 연구와 그 눈부신 성과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오랜 연구 열정 그리고 실용 연구를 위한 국가의 체계적인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연구를 통해 그 해결책을 찾고 연구 결과를 실용화하려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산림과학 정신이 그 바탕에 있었다. 오늘이 있기까지 도와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한국목재신문 편집국   webmaster@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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