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고보드

국내 석고보드 제조사들이 석고보드 공급을 충분히 하지 못하게 되면서 국산 석고보드의 부족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국산 석고보드는 ‘없어서 못사는’ 형국이 된지 약 2개월 정도가 됐으며 제조 공장 관계자들의 따르면 전면 가동해도 수요를 맞추기 어려울 정도라는 설명이다.
석고보드를 생산하는 KCC와 한국 유에스지 보랄(이하 보랄)은 석고보드 생산라인 가동률을 최대한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국산 석고보드 품귀의 원인은 현재 시황이 좋을 뿐 아니라 미래 전망도 밝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가 작년부터 1,000가구 이상 공동주택 신축시 의무적으로 장수명 주택 인증을 받도록 관련 제도를 만들면서 석고보드 수요가 늘어난 요인도 있다. 장수명 주택은 주택 구조를 바꾸기 쉽도록 경량벽체를 많이 쓰는 것이 관건인데, 현재 가장 경제적이고 시공이 쉬운 경량벽체가 바로 석고보드다.
무엇보다 2017년과 2018년 아파트 공급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아파트 분양 규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석고보드가 앞으로 아파트 건축 증가로 인해 현재 생산 공장을 풀 가동해도 수요를 감당하기 빠듯한 상황이다. 여기에 장수명 주택 정책의 도입으로 석고보드 부족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국내 목재 회사들도 국산 석고보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천의 목재 자재를 취급하는 A사 관계자는 “수입산 석고보드가 일부 공급되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국산 석고보드의 품질 선호도 때문에 현재도 수입산 석고보드는 창고에 그대로 두고 국산 석고보드는 주문을 넣어둔 상태다. 그나마 있던 물량도 모두 소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석고보드 시장 규모는 약 4,300억원이다. 이를 KCC와 보랄이 양분하고 있는 구도다. 석고보드는 소석고를 주원료로 해 얇은 판 모양으로 굳힌 건축용 자재로 실내 공간을 나누기 위한 가벽이나 천정의 바탕재로 많이 쓰인다. 문제는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석고보드 공급 부족이 올해 5월에도 일시적으로 부족했으나 연말까지도 여전히 부족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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