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의자를 고유 명사로 생각하며, 모든 의자에게 한가지 이름만을 부여한다. 하지만, 의자도 디자인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 다양하다는 것. 윈저 체어의 경우, 예쁜 카페의자 혹은 영화에 나오는 의자라고 명명할 때가 있다. 하나쯤은 꼭 갖고싶은 왠지 우리집에 있어야 할 것만 같은 윈저 체어를 만드는 이경찬 대표를 만났다.  

프로디자이너, 목공을 시작하다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레드체어메이커에 도착했을 때 이경찬 대표는 작업복 차림으로 한창 윈저 체어를 다듬고 있는 중이었다. 원래 그는 잘나가던 모 대기업의 디자이너로 지갑이 두둑해지는 연봉을 받는 프로 디자이너였다. “디자인을 전공했을 만큼 디자인이 좋았는데, 계속 되는 업무와 요구들에 지쳐 취미생활로 목공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하다보니 성취감도 생기고 디자인보다 목공이 좋아져 다른 것을 더 해보고 싶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안정된 시기에 그만둔 회사, 실패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지만 때를 놓치면 후회가 더 클 것 같은 생각에 과감히 목공을 선택해 국내 수업부터 하나둘 해보기 시작했다.
국내에 손꼽히는 유명한 아카데미와 학원도 가보고, 솜씨가 좋아 평이 좋은 선배 목수들의 공방을 가봤지만, 이경찬 대표의 목공 갈증을 채워줄 만한 곳은 적었다.
그러다 부인과 함께 떠난 영국길에 우연히 가구클래스를 접하게 됐고, 알음알음 소개를 받기도 하고, 직접 강사를 찾아가 부딪히며 무엇을 배울까 고민했다. 그러다가 먼저 미국에서 가구 클래스를 들으며 경력을 쌓아온 선배 목수와의 인연을 통해 ‘윈저 체어’라는 것을 알게됐고, 유튜브를 통해 접했으며 윈저 체어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Fan Back New York
Fan Back_Rhode Island
Perch Stool

같아 보이지만 서로 다른 의자에 푹 빠지다
흔히들 윈저 체어라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하지만 직접 보게 되면 ‘아하!’하며 무릎을 탁치게 된다. 미국의 아이덴티티라고도 할 수있는 윈저체어는 모두 같아 보이지만 지역색과 시대에 따라 다리의 각도, 다리 터닝 스타일의 연출, 팔걸이 등으로 가지각색의 매력을 뽐낸다. ‘편안함’과 ‘가벼움’ 그리고 ‘공간성’을 살린 디자인 스타일에 현대에서도 각 목수들의 개성에 따라 윈저 체어는 다양한 형태로 모습을 뽐낸다.
특히 윈저 체어의 특이점은 생나무를 활용해 제작한다는 점이다.
이른바 ‘greenwood working’이라 불리는 이 작업은 수공구를 활용해 나무의 결을 살려 작업하는 방식으로, 윈저 체어의 전통 제작 방법이다. 이경찬 대표는 “가구는 무조건 건조목을 써야한다 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생나무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오리지날 윈저 체어 다운 것으로 여전히 많은 체어 메이커들이 생나무와 수공구를 가지고 제작한다”라고 전했다.
이경찬 대표의 경우 국내에서 윈저 체어를 제작하기 위해 직접 벌목장을 방문해 건조가 되지 않은 국내산 아카시아와 엄나무를 구입한 후 작업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국내산 나무를 이용해 제작하는 미국 전통 의자는 보고 생각하기만 해도 퍽 멋지다.
이경찬 대표는 앞으로도 레드체어메이커를 통해 윈저 체어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며 매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Sack Back

<공방소개>
공방명: 레드체어메이커
대표: 이경찬
품목: 윈저 체어
창립일: 2016년 10월
주소: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능평로
 30번길 10 106호
홈페이지: blog.naver.com/redsky_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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