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대체재 등장으로 침체돼 가는 방부목재 시장
최근 방부목재는 제조사들 사이에 고시 기준이 한국 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타나고 있으며, 나아가 업체간 과다 경쟁으로 인해 방부목재 시장 자체가 정체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부목재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수종은 라디에타파인, 미송 헴록, 레드파인, 낙엽송 등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은 수요층이 있는 레드파인은 우수한 내구성으로 인해 데크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수종이다. 과거 우리나라 방부목재 시장은 2000년 이후 수요가 꾸준히 늘어 CCA라는 약제의 퇴출과 목재플라스틱복합재(WPC)라는 대체재의 등장에도 방부목재만의 고유한 시장이 형성되는 듯 했으나 현재는 그 성장 가도가 잠시 주춤한 모양새다.

2016년 관급시장 계약금액 26억원, 전년대비 33% 하락
조달시장에서 진행된 방부목재의 우수제품과 일반제품의 총액계약·단가계약·3자단가를 총 분석하면 2014년 총 계약금액은 31억원, 2015년 총 계약금액은 39억원, 2016년 총 계약금액은 26억원으로 2016년도는 2015년에 비해 약 33% 하락했다. 매년 성장을 기록했던 관급시장에서 방부목재 사용이 지난해 급격히 하락했던 이유는 등산로를 비롯해 공원의 산책로, 거리의 벤치, 상점 앞의 데크 등 일상에서 방부목재를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을 만큼 방부목재의 사용량은 증가했지만, 안타깝게도 방부목재를 대체하는 다른 소재들이 속속 생겨나 관급 계약률이 저조했거나 소비자들이 방부목재에 대한 우수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수종 구분없이 심재 침윤도 80% 기준 현실과 맞지 않아”
현재 마련된 ‘목재제품의 규격과 품질기준’의 방부목재 고시를 보면 방부목재는 사용환경 범주에 따라 H3, H4, H5 세가지 등급으로 규정하고 있다. H1~2등급의 경우 2015년 말까지만 재고를 판매하고 2016년도 1월 1일부터는 H3등급만 유통하도록 했다.
방부목재 고시에 대해 업체들은 H3등급의 기준인 △변재-변재 부분의 전층 침윤도 80% 이상 △심재-재면에서 10㎜까지 침윤도 80% 이상을 맞추는 것은 레드파인의 경우 어렵다고 말한다. 게다가 침윤도 오차는 샘플 수 기준 최대 10% 이내여야 한다고 돼있다.
이런 고시에 대해 업체들은 방부목재 고시 기준이 현실과 동떨어진 고시여서 업체들을 단속하기 위한 법이 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방부목재를 생산하는 A사 관계자는 “주문재 방부목재는 관계없지만, 규격재인 데크재는 현실과 동떨어진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레드파인의 경우 방부약제가 잘 주입되지 않는 난주입 수종인데 변재의 경우 침윤도 80%를 맞출 수 있다고 해도 심재는 침윤도 80%를 맞추기 어렵고 산림청에서는 인사이징 하면 된다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지만 실제 산업현장에서는 인사이징을 해도 레드파인 심재는 고시 기준인 침윤도 80%를 만족시키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또 다른 B 제조사 관계자는 “일부 방부목재 제조사들이 ‘레드파인은 H3등급 생산이 되는 경우가 있더라’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일부가 될 수도 있다고 하는 것을 모두가 다 된다고 하면 운 좋은 회사들은 법을 지키는 회사이고, 운 나쁜 회사들은 다 범법자란 뜻인데, 법이 운영되려면 100% 모두 다 지켜질 수 있게 마련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C 제조사 관계자는 “방부목재 침윤도 오차가 10% 이내로 합격돼야 하는데, 목재가 플라스틱이나 철재처럼 일정한 제품이 아닌 살아 있는 생물로써 모양이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침윤도 오차 10% 이내라는 일률적인 조건만을 고집하고 있는 건 문제”라고 말했다.

레드파인, 품질기준 준수 못해 어려움 호소
방부목재에 대해 고시가 정한 품질기준에 대해 국내 방부목재 제조사들의 이러한 불만사항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데크시장 내에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레드파인 방부목재에 대해 국내 방부목재 업체들은 시장성을 무시한 채 산림청이 엄격한 품질기준 잣대만을 적용하고 있다고 하소연 한다. 외부용 조경자재 방부목재 중 시장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품목은 ‘레드파인’으로 레드파인은 무게가 가볍지만 목질이 단단해 흠집 및 변형이 적어 외부 시공용으로 가장 많이 선호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레드파인 방부목재의 H3등급 품질기준 만족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하며 품질기준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레드파인 방부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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