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세계 5번째로 높은 롯데타워가 개장되어 화제다. 높이만 555m에 달하고 123층짜리 빌딩이다. 개장을 앞두고 화려한 불꽃놀이가 세간의 화제가 됐다. 초고층 건축물은 그 나라의 랜드 마크로 인식될 만큼 이목이 집중되기 마련이다. 세계 최고의 빌딩은 828m의 우리의 기술로 두바이에 지어진 부르즈 칼리파다. 중국 브로드 그룹은 90일 만에 838m 220층 건물을 모듈식 기술로 건설한다는 계획을 내 놓았다.
목재로 만들어진 빌딩 또한 최근에 고층화되고 있다. 영국 런던의 9층 목조아파트 ‘슈타트하우스’, 호주 멜버른의 10층 목조 아파트 ‘포르테’, 시공 중인 캐나다 밴쿠버의 18층 ‘블럭 커먼스’, 계획 중인 미국의 80층 ‘리버비치타워’ 등의 목조건축물이 이를 반증한다. 최고의 목조건축 기술을 갖고 있던 우리나라는 체면이 말이 아니다. 내 놓을 만한 게 없다. 세계 5위 안의 빌딩을 두 개나 지을 건축기술을 갖고 있지만 목조건축 기술은 퇴보한 셈이다.
국내는 법적으로 높이제한과 내화구조인증 그에 대한 설계와 시험 데이터 관련 연구부족으로 목조고층화는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목조고층화는 구조안정성과 화재뿐만 아니라 내진설계도 중요한 부분이다. 화재와 내진구조에 대해 만족할만한 연구와 제도 보완을 통해서 환경친화적이고 에너지 절약형인 목조고층 건축물의 보급이 국가적으로도 중요하다. 국력의 한 부분이다.
지난달 3월 30일에 열린 국립산림과학원이 주최한 ‘목조건축 내화구조 워크숍’은 목조건축물의 화재안정성을 소방, 내화구조 성능인증, 목구조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통해 진단하고 향후 과제를 토론하는 중요한 행사였다. 목조 고층화 빌딩이 지어지는 나라들은 다양한 협업을 통해 새로운 고층 목조 빌딩을 지을 수 있었다는 점을 중요시하면 우리도 산과원이 마련한 워크숍이나 세미나를 통해서 문제를 공유하고 서로를 연결해서 이를 풀어낼 지혜를 짜내고 실행을 위한 노력을 하면 실마리가 풀리게 된다. 기왕이면 산과원이 주축이 된 포럼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접근해 보길 바란다.
일본은 2020년 100% 국산재를 이용해 1조5천억원을 투입해 도쿄올림픽 국립 경기장을 목조로 짓는다고 한다. 다른 목재 선진국들은 화재와 내진성능을 갖춘 고층목조빌딩과 대형 구조물을 짓는 데 비해 우리는 이제 고작 4층 목조건축물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안타깝지만 평창 피겨스케이트장을 목조로 지으려했다가 예산 절감 탓에 무산됐다. 
목재는 가연성 소재지만 난연 화학처리나 부재의 사이즈 조절로 내화성을 높이고, 약한 강도를  직교적층재(CLT)와 연결 철물의 이용으로 구조적으로 안전하게 하며, 앞으로 더욱 발전할 인공지능센서로 작동되는 스프링클러 시스템으로 화재에 안전한 고층목조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 이는 이미 선진국의 건축사례에서도 입증됐다.
산림청과 산림과학원은 고층목조빌딩을 지을 수 있도록 연구예산을 확보해주고 법과 제도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서 국민에게 주거 비롯한 대형 목조건축물이 우리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해줌을 인식시켜 주고  친환경적 이용의 중요성을 알려주어야 할 책무가 있다. 2018년 ‘세계목조건축대회’ 국내 개최를 앞두고 부끄럽지 않은 노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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