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를 보는 첫인상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자연적이고 건강하다는 느낌을 가질 것이다. 우리 일상에서 흔하게 눈에 띄고 사용되는 나무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재료중의 하나이며 지금도 우리 생활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고대부터 땔감으로 음식물을 익히고 추위를 막아주며, 가구를 만들어서 생활하고 이러한 주거생활을 할 수 있는 집을 짓는 재료로 사용되었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의 의식주에 밀접한 관계를 가진 자원이다.
사람이 생활하는 건축 재료로써 목재는 산업화, 도시화에 따른 강재와 콘크리트 사용으로 인하여 점차 그 사용이 감소되었지만 국민 소득의 증가와 자연친화적 생활 문화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확대되면서 목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목재는 친환경 소재로써 건강하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며 지구상의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어 생산, 가공, 이용, 재사용이 가능한 천연자원이다. 목조건축물 화재안전성이란 간단히 말하면 목구조가 화재에 안전하다는 것이며, 이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목재가 가지는 땔감의 기능을 생각한다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생각이다. 하지만 목조건축물이 기술적으로 구조물이 노출되는 화재의 강도나 조건을 동일하게 적용한다면 충분한 화재안전성능을 가진다. 목재는 화재와 같이 고온에 노출되면 발화하면서 열분해가 일어난다. 목재의 열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는 200℃가 넘어가면 탄소층이 검게 변하면서 탄화층(Char Layer)을 형성한다. 이렇게 생성된 탄화층은 화재에 노출되는 시간이 경과할수록 두꺼워지면서 목재 내부로 고온의 열전달을 차단한다. 충분한 열이 목재 내부로 전달되지 않게 되면 휘발성 가스 발생이 억제되고 추가적으로 외부로부터 열원 공급이 없는 한 연소는 중단되게 된다.
화재에 노출된 목재에 형성된 탄화층의 작용으로 목재는 화재 시 고온에 대하여 안전한 성능을 가지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구조재료로써 목재는 화재 시 자신을 태워야 화재에 대응하는 성능을 가지는 것이다. 강재는 화재에 대응하기 위하여 내화도료나 내화뿜칠 등 내화피복재를 반드시 사용하여야 하지만 목재는 열분해로 발생하는 탄화층으로 화재에 대응하는 자연발생적인 피복재를 가지고 있다.
이것이 목재가 화재안전성능을 가지는 메카니즘이다. 목조건축의 규모가 커지고 집단적 형태의 공급이 늘어난다고 했을 때 화재안전을 위한 기술은 중요한 위치에 있다. 그리고 화재안전은 목재의 재료적 특성을 고려하면 관련 산업 성장에 중요한 조건이다. 우리가 고전적으로 가지는 땔감으로써의 목재가 아니라 화재에도 충분히 안전한 구조재료로써 목재의 화재안전성능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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