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하얀 벽면은 도화지로, 그 위로 아이들의 발걸음과 웃음소리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그림을 남기는 선온재는 건축주의 어린 시절 추억을 아이들과 함께 공유코자 하는 마음으로 지어졌다. 널따란 정원과 다채로운 특색을 지닌 각 공간이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는 곳, 선온재를 지금 만나보자. 

옛 인연에서 비롯된 새로운 인연
소하건축의 최성호 대표가 독립한지 얼마 되지 않아 예전 사무실에서 작업했던 건축주의 소개로 선온재의 건축주를 만나게 됐다. 건축주의 회사 동료였던 지인이 같은 동네에서 살자고 제안하면서 자신의 집을 지을 때 좋은 기억을 선사해준 소하건축(대표 최성호)을 추천해 준 것이다.
곧 완벽한 형태의 집이 쌓아 올려질 대지에서 만나, 여러 집 이야기를 나눈 후 예산을 맞춰 규모와 일정을 상담한 후 계약을 마치고 시공을 진행했다.
좋은 기억으로 남은 옛 인연이 새로운 인연을 최성호 대표에게 이어준 셈이다.

어린 시절 추억을 아이들에게 전하다
계약 후 받은 요구 사항에는 건축주가 꿈꾸는 집이 따뜻한 언어로 그려져 있었다.
건축주가 어린 시절 땅에서 놀던 정겨운 추억을 아이들에게도 심어주고 싶어 시작한 집. 틀에 박힌 딱딱한 공간보다 즐겁고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집.
창가의 한 귀퉁이에 따뜻한 햇볕이 온종일 머무르는 집. 따스한 온기가 맨발로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집.
삭막한 도시에서 보다는 자연과 밀접한 환경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싶은 건축주의 사랑과 어린 시절의 추억 및 그리움이 느껴지는 요구 사항이었다.

다채로운 공간 설계로 ‘재미’를 부여하다
각각의 공간에서 넓고 좁음, 깊고 얕음, 높고 낮음 등을 달리해 다채로운 변화를 느낄 수 있게 계획, 단독주택만의 독특한 정서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곳곳에 배어있는 다채로움은 작은 집이지만 아이들에게 독특한 정서와 상상력을 키우는 공간의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맨발로 뛰어다니며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어 선온재 만의 특별한 매력을 부여하고 있다. 단순히 먹고, 자는 용도로 한정된 집이 아닌,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경험과 체험의 장을 삶의 가장 밀접한 장소에 열은 것이다.

하늘이 열리고 자연이 머무는 집
남북의 장방형 대지에 마당을 최대한 확보해 건축주가 바라던 ‘마당 넓은 집’을 실현했고, 햇살이 따뜻하게 비치는 데크에 앉아서 마당에서 뛰노는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집을 상상했다.
북쪽에 위치한 현관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오면 2층을 오르는 계단, 오픈 공간, 마당이 펼쳐지고, 거실, 식당, 주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작은 집이지만 좁은 현관 다음에 확 트인 공간을 배치해 개방감이 극대화 되도록 했고, 안방은 공용공간과 분리해 독립성을 확보했다.
2층의 서재에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가로로 긴 창을 펼쳐 하늘로의 시선이 열리게 하였고, 천창을 통해 하늘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낮이면 따스한 볕이 들고 밤이면 미지의 세계가  펼쳐지는 넓은 창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도록 돕는 창구다.
다락에는 박공 형태의 창이 서재의 박공천장과 연속되어 보이도록 해 다락에서 서재까지 통일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했고, 다락과 서재가 공간적으로 연계돼 놀이공간과 서재 공간, 가족만의 공간과 수납공간 등으로 다양하게 쓸 수 있도록 계획했다.
작은 집을 효율적으로 쓰고 외부와 연계, 공간끼리의 연계를 통한 확장을 주안점으로 두고 계획했으며 외부 형태는 박공지붕의 매스가 겹겹이 쌓여 있고 얽혀 있는 컨셉으로 디자인됐다.

외부와 내부, 같은 집이지만 다르게
거실과 마당 사이, 입구 진입부의 필로티와 캔틸레버(한쪽 끝으로만 떠받쳐 공중으로 돌출한 들보)로 띄워진 공간을 둬 차양의 역할과 비를 피하는 공간이 되게 하고, 2층 매스가 가볍게 보이도록 디자인했다.
2층의 가족실에서 나가는 발코니는 박공 모양의 형태로 디자인해 외부에서 보는 선온재의 또 다른 이미지를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
특히 내부의 경우 공간들을 통합하고, 외부 공간으로 시선이 확장돼 공간을 더 넓게 느끼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복도는 막힘없고, 양 끝에 개구부를 둬 시원한 바람 길이 생기는 집이 되도록 했다. 2층의 방 앞에는 복도 없이 가족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 보다 넓고 접근성이 있는 공간이 되도록 했다.
한정된 공사비지만 구조와 단열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설계했고, 튼튼하고 따스한 집을 짓기 위해 거의 매주 영종대교를 건너 현장을 방문을 했다.
자주 가서 구조와 디자인을 체크하고 시공자와 협의하는 것이 힘들기는 했지만 노력한 만큼 결과가 좋아진다는 신념으로 진행했고 결과는 노력에 보답이라도 하듯 따뜻하고 사람냄새 풍기는 집을 만들어 냈다.

삶의 이야기를 집에 담았다
소하 건축사사무소는 삶의 이야기가 가득 차 있는 따뜻한 집을 추구하고 있다. 물질적인 것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를 더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고 대화와 소통이 가능한 디자인을 지향하고 있다.
보여주기 위한 건축보다 삶에 더 가까운 건축, 사람과 함께 호흡하는 건축, 그런 집을 짓기 위해 건축주와 오래 대화하고 서로 이해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축을 하기 위해 묵묵히 나아가는 건축 사무소다.

 

소하 건축사사무소

대지위치: 인천시 중구 운서동 2660-5
대지면적: 248.80㎡(75.26평)
건축면적:  84.23㎡(25.47평)
연  면  적: 127.35㎡(38.52평)
건  폐  율: 33.85%
용  적  률: 51.18%
주  차  장: 1대
공       법: 경골목구조
구  조  재: 2×4
창  호  재: 독일식 시스템창호(3중유리), 알파칸
단  열  재: 글라스울 단열재, 비드법단열재
마  감  재: 스타코플렉스    
지  붕  재: 리얼징크
투습방수지: 타이벡
설       계: 소하 건축사사무소
시        공: KS하우징
회사주소와 전화번호: 서울시 서초구 효령로 52길 13 금화빌딩 2층/ 02-2038-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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