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공법 대비 최소 2.5배 목재 사용”
CLT 공법의 보급을 위해 시공에 들어가는 비용 문제만 해결된다면 목조건축의 활성화도 얼마 남지 않을 것으로 보여 진다. 지난달 26일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제5회 목조건축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산림청 신원섭 청장과 염태영 수원시장 등이 참여해 개회사 및 환영사를 통해 자리를 빛냈다.
이어 세션 1이 시작되면서 이탈리아에서 온 아리오 세꼬띠(Ario Ceccotti) 박사의 CLT를 이용한 유럽의 대형 목조 건축물에 대한 강연과 프랭크 램(Frank Lam) 박사의 CLT를 이용한 북아메리카의 대형 목조 건축물에 대한 강연이 차례로 이뤄졌다. CLT 공법을 사용해 지어진 6부터 최대 14층에 달하는 고층 목조 건축 빌딩들과 올림픽 홀, 대학 건물 등 다양한 사례를 발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세션 2에선 한국과 일본의 대형 목조건축의 동향과 전망에 대해 발표가 이뤄졌다. 일본 부문에서는 일본 건축 연구소 타카히로 츠치모토 박사가 강연자로 나와 CLT 공법의 장점 및 최근 일본에서 지어진 CLT 건축물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전부터 목조건축이 발달한 일본에서는 CLT를 사용한 다양한 형태의 건축물 사례를 차례로 발표했는데 학교의 체육관, 아파트 등을 비롯해 2020년에 개최를 앞두고 있는 동경올림픽의 주경기장을 CLT를 사용한 목조건축으로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경우 국내 최대 목조건축인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와 경북 영주에 건축 예정 중에 있는 5층 높이의 테스트 건축이 소개됐다. CLT 공법에 있어 이제 막 발걸음을 뗀 단계에 선 한국은 앞서 외국 사례들에 비해 다소 부족한 모습이었지만 점점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목재업계에 희소식인 것은 CLT 공법을 사용할 시 다른 공법에 비해 목재 사용량이 몇 배로 늘어난다는 점이다. 이전제 서울대 명예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같은 크기의 집을 건축할 때 경골목구조 보다 최소 2.5배의 목재가 더 사용되며 단가는 1.75배 가량 상승한다. 아울러 집성재와 CLT의 제조비용을 따져봤을 때 건조목에서 단위 원/㎥ 당 집성재는 수율 50%, 제작비 60만 원, 가공비 30만 원이며 반면에 CLT는 수율 85%, 제작비 30만 원, 가공비 15만 원으로 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단지 사용되는 목재의 양이 많아 단가가 증가하는 것이지 실질적으로 가공비는 CLT쪽이 훨씬 저렴한 것을 알 수 있다.
목재가 많이 사용되는 만큼 비용이 증가함은 물론 대형 낙엽송이 필수적으로 필요한데, 국산 목재보다 수입 목재가 월등히 저렴한 가격이기에 우선 국산 목재가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요구된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도 전에 CLT 공법이 본격화 된다면 국산재는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국내 CLT 건축 공법 활성화를 위해서 선행돼야 할 것은 국산 목재의 가격 경쟁력 확보와 국산 목재 이용에 대한 정부 지원 정책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