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건축공학과 겸임교수_장진희 스튜디오 모쿠 소장

얼마 전 드라마 ‘응답하라 1998’을 보며, 어렸을 때 골목에서 뛰어 놀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러나 이제는 아파트 재개발 지역으로 추억의 골목은 사라져 버렸다. 서울시는 무분별한 재개발이 아닌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아담 주택’을 지원하기에 나섰다. 서울시에서 활성화할 예정인 아담 주택은 90㎡ 미만의 필지에 건축된 3~4층 규모의 단독주택으로 노후 저층주거지나 재개발 해제지를 집중 활용하겠다는 안이다. 아담 주택은 일본에서 통용되는 협소주택의 우리말 개념으로 바꾼 것으로, 일본에서 일반적으로 약 50㎡(약15평)이하의 대지를 말하지만 정확한 정의는 없다.
아담 주택의 장점은 대지가 작기 때문에 건축비와 토지비를 합하면 시 외곽에 아파트 한 채 사는 비용으로 도심에 온 가족이 살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도심의 협소한 대지는 차량 진입과 주차장 확보가 어려운 곳이 많고,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계획하면 공사차량의 진입에 제약과 자재 반입 등의 어려움이 있다. 그만큼 시공단가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중형 승용차에 들어가는 사양은 소형 승용차에도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아담 주택의 수직적 공간구성(다락, 수납)에 관한 설계가 더 까다롭고, 도심 밀집 지역이다 보니 건축법상 제약조건이 많기 때문에, 설계기간에도 여유를 가져야 한다. 그만큼 설계비와 건축비가 상승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양과 모듈, 시공법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대량생산으로 자재 단가를 낮춘다면 건축시공비와 설계비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주차장과 건폐율, 용적률 완화 등의 지원도 함께 자금 지원 측면의 다양한지원이 있어야 하겠다.
중목 구조는 프리패브(prefabricated)공법으로 모든 자재는 공장에서 프리컷(pre-cut) 가공하여 현장 조립이 이루어지므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도심 밀집 지역에서 소음 발생이 적고 공기가 단축된다. 2층인 경우에는 이미 일본 기준에 맞는 내진설계가 가능하므로 내진구조확인서가 필요 없다. 철근 콘크리트구조에 비해 가벼워 기초공사비가 줄어들고 벽체 두께가 경감되어 공간을 더 넓게 쓸 수 있다. 한 층의 면적이 15평일 경우 약 1.8평정도 넓게 쓸 수 있다.
목구조인 경우, 다중주택이나 다가구주택의 3층 이상 규모는 내화구조로 지어야 한다. 목구조가 화재에 취약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중목 구조는 화재 시 탄화 피복, 탄화층을 만들어 국내에서도 45분, 1시간 내화인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주택은 세대 구성원,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공간의 가변성이 필요하다. 중목구조는 노후화되면 구조재의 보강, 교체가 용이하고 벽체 구성의 자유도가 높아 용도 변경이나 리모델링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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