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이면 찾아올 아들과 며느리, 또 손자들을 위해 애초부터 단층 주택으로 짓기로 한 집은 2층으로 규모가 점점 넓어졌다. 손자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넓게 마련된 마당과 소소하게 작물을 가꾸며 살기 위해 마련된 텃밭까지 ‘나’만의 공간이 아닌 ‘가족’의 공간으로 지어진 양평운헌정을 지금 함께 만나보자. 

양평운헌정 전경

건축주와 인연이 닿은 사연
건축주가 권오열 대표와 인연이 닿게 된 것은 건축주의 아들이 대학교 후배로 건축 실무 경험은 있지만 현재는 건축 설계 관련 일을 하고 있지 않아 의뢰를 맡게 됐다.
건축주는 오랫동안 살던 울산의 집을 처분하고 서울의 아들 집 근처로 이사 오기 위해 이미 10여 년 전부터 사뒀던 양평의 땅에 집을 짓고 싶어 했고, 그래서 아들의 선배인 권오열 대표에게 설계 의뢰를 부탁하게 됐다.

창고동

단층주택에서 2층 주택으로 규모가 늘다
처음, 건축주가 짓고자 했던 집은 20평 내외의 단층 목조주택으로 건축주 내외가 사시기에 딱 알맞은 작고 아담한 집이었으나 차후 집을 찾아올 아들들과 며느리, 손자들을 생각해 크기와 층수가 이전보다 늘어났다.
건축주는 주말 혹은 명절이면 찾아올 자식들을 생각해 기존 계획보다 집의 규모를 확장시키기로 마음먹었다. 이로 인해 집 앞에 나있는 도로와 평행한 위치로 두었던 서향집도 규모의 변경 및 확장으로 방향을 바꿔 볕이 잘 드는 현재의 따스한 남향집이 만들어지게 됐다.
양평운헌정은 낮에는 화이트 톤으로 전반적으로 안정된 분위기를 준다면, 밤에는 바깥으로 새어 나오는 따스한 노란 조명이 한편으로 아늑함과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현관

넓은 대지를 하나의 땅처럼
권오열 대표는 양평운헌정을 설계할 당시 집을 지을 수 있는 대지를 가운데에 위치시켜 놓고 그곳을 중심으로 각각 남북으로 1필지가 붙어있는 대지여건을 하나의 땅처럼 염두에 두고 계획은 진행하고 싶어 했다.
실제 집이 지어질 땅 뿐만 아니라 나머지 남북의 땅들을 서로 자연스러운 동선으로 엮으면서 넓은 대지에 놓여 질 주택동과 창고동, 그리고 주차장동 등 각 건물의 위치 그리고 외부 마당과 텃밭을 놓을 위치를 고려했다.
넓은 대지에 나눠진 각각의 장소가 따로 동떨어진 느낌을 주기보단 하나로 엮어진 듯한 느낌이 강한 이유는 바로 배치계획에 설계 포인트를 둔 권오열 대표의 큰 사진이 그려져 있기 때문이었다.

2층 가족실

방향과 조망, 프라이버시 등을 고려한 집
고심 끝에 양평운헌정은 남향의 배치와 북쪽의 조망을 고려한 계획으로 설계가 진행됐다.
처음 건축주가 제안한 서향의 단층집 계획의 경우, 도로의 방향을 생각해 정한 계획이지만, 여름이 되면 서향 쪽으로 난입해서 들어올 햇빛을 해결할 뚜렷한 방법이 없는 배치였기에 오히려 향후 가족들이 모이는 경우의 수를 고려한 규모의 확장과 그로 인한 방향과 조망을 복합적으로 고민해 지금의 형태가 완성됐다.
동쪽으로는 석축 위의 이웃집과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주택동에서는 매스를 적절히 이격 시키고 창고 동의 경우는 벽을 만들어 ‘ㄱ’자 형태의 배치를 통해 따스하고 시원한 남향의 집을 완성했다.
외부공간은 마당과 텃밭, 담장 및 뒷마당, 주차장동을 적절히 배치해 대지 전체가 집과의 관계를 잇는 완성도 있는 구조를 만들어 냈다.

2층 서재

가족들을 생각한 공간 분할
양평운헌정은 처마가 없는 1층 박공 형태의 집으로 건축주가 특별히 애정을 가지고 선택한 고벽돌을 주택동을 짓는데 적용했다. 아울러 창고의 용도이긴 하나 평소 건축주 분들이 다용도로 이용하거나 향후 사랑방처럼 사용하게 될 창고동은 루나우드를 적용해 큰집과 작은 창고, 고벽돌과 목재 사이딩이라는 적절한 대비를 유도했다. 
또한 건축주 내외분이 평소에 거주할 중심된 공간으로 1층은 방 1과 거실, 주방으로 계획됐으며 종종 찾아올 반가운 가족들인 아들 내외와 손자가 집을 방문했을 때를 고려해 2층은 가족실과 방 1, 2로 구성했다. 2층 공간이 밖에서 찾아올 다른 이들을 고려한 공간이라면 1층은 여생을 평화롭게 보낼 건축주 내외를 염두에 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화이트 톤의 벽에 따뜻한 느낌을 주는 목재를 사용한 양평운헌정은 천장이 높아 시원한 느낌을 주며 곳곳에 나있는 작은 창들로 따스한 햇볕이 들어와 낮 동안 환한 채광을 유지한다. 또한 욕실은 모던한 느낌을 주면서 한편으론 나무를 사용한 천장재로 분위기의 중심이 쏠리지 않게끔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2층 가족실에는 서재도 함께 위치해 있어 앞으로 가득 채워질 책들은 무럭무럭 자라나갈 손자들에게 마음의 양식을 풍족하게 쌓아줄 것이다.

설계 및 시공 상 애로점
목구조의 집에 벽돌과 지붕이 만나는 특이 부분에서 디테일들을 해결하느라 어려움이 있었는데, 결국 지붕공사에서 방수를 위한 후레싱 공사를 꼼꼼하게 했고 벽돌공사 시 그 부분의 훼손 없이 쌓도록 해 해결할 수 있었다.
현재까지 비가 왔을 때 염려했었던 부분들은 아무 이상 없이 단단히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건축사무소 헤이마건축사사무소 소개
현재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작업을 맡고 있는 헤이마 건축사무소의 권오열 대표는 가와종합건축(대표 최삼영), 원도시건축(대표 변용, 윤승중)에서 건축 실무를 경험했다.
그리고 지난 2012년에 독립해 헤이마건축사사무소를 설립, 지금까지 1인 설계 사무실로 같은 공간에 두 분의 파트너와 함께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지위치 : 경기 양평 강하면 왕창리
대지면적 : 548.00㎡
건축면적 : 120.65㎡
연  면  적 : 191.89㎡
건  폐  율 : 22.02%(법정 40%)
용  적  률 : 34.98%(법정 100%)
주  차  장 : 1대
공       법 : 경량목구조       
창  호  재 : 이건창호
단  열  재 : 수성연질폼
마  감  재 : 고벽돌, 루나우드      
지  붕  재 : 칼라강판
투습방수지 : 타이벡
설       계 : 헤이마건축사사무소
시       공 : 이 민/ 목산하우징
사       진 : 석정민(stonefoto)
회사주소: 경기도 일산동구 풍동
문        의: 헤이마건축사사무소 권오열 대표(010-8629-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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