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의 목공활동은 3단계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단계인 2~3세 유아들은 나뭇조각에 이름을 붙여보고, 나뭇조각을 쌓고 무너뜨리는데 흥미를 보이는 등, 모든 감각기관을 동원하여 목공활동 도구와 재료를 탐색한다. 두 번째 단계인 4세 유아들은 직접 톱질을 하여 나무를 자르고 접착제와 못을 사용하여 목공활동 재료를 덧붙이는 활동을 좋아한다. 자신이 만든 작품에 이름을 붙이며 목공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화를 경험하고 즐거워한다.
톱질하면서 발생하는 톱밥을 보면서 “이거 봐! 나무 가루야!”라며 신기해하며, “선생님, 만져보세요! 부드러워졌어요!, 이거 내가 잘랐어요!”라며 자신의 행동을 뿌듯하게 여긴다. 마지막 단계인 5세 유아들은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목공활동을 한다.
물론 생각한 대로 작품이 만들어 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목공활동 중에 우연하게 잘려진 나무토막을 보며 주사위라고 말하기보다 이제 유아는 주사위를 만들기 위해 톱질을 하는 것이다. 목공활동을 반복 경험하면서 유아는 제법 복잡한 형태의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유아 교사들은 아이들이 목공놀이에 관심을 보이고 목공놀이에 열중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교육현장에서 유아들에게 목공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교사가 목공활동 경험이 부족할 뿐 아니라, 목공 도구와 목재를 구하는 일이 번거롭고 유아 목공활동에 관한 적절한 교수 학습 자료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아가 목공활동을 즐기려면 유아 교사들이 유아들과 즐겁게 진행할 수 있는 목공놀이가 되어야 한다. 교사가 유아들과 함께 쿵쿵 망치질하고 쓱쓱 톱질하는 기초적인 목공 동작을 익히면서 주사위도 만들고 도미노도 만드는 작업에서부터 기초 동작을 응용하여 유아들이 놀이에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나 배를 만들어보는 목공활동에까지 유아의 발달 수준에 적합한 단계적인 목공놀이를 구상하면 된다. 유아들이 단기간에 목공기술을 습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유아 목공활동은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단기간의 목공 캠프나 목공 워크샵 형태가 아니라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연간 계획과 주간 계획을 설정하여 유아를 위한 지속적인 놀이 활동으로 전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목공전문가가 중심이 되는 목공 수업에서는 멋진 목공 작품을 수업의 결과물로 얻을 수 있지만 목공활동을 통하여 유아가 성취감을 얻지는 못한다. 목공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유아 교사가 충분히 유아들과 즐겁게 진행할 수 있는 목공활동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목공실에서 들려오는 망치질 소리와 톱질하는 소리, 그리고 “이것 봐! 내가 잘랐어!”, “선생님! 매끈매끈해졌어요!”라며 유아들의 흥분된 소리로 인하여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더 즐겁고 생기 가득한 곳이 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