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 환경소재공학과
장상식 교수

현대인들은 외부에서 일에 치여 피곤한 삶을 살아가며 특히 한국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일에 투자하는 일 중독증으로 유명하다.
사람이 일만 하면서 살 수는 없기 때문에 휴식과 재충전이 필요하며 그러한 의미에서 한국 사람들은 주택과 주거환경에 대하여 매우 민감한 편이다. 사람은 누구나 건강에 좋은 주택, 자연과 가까운 주택을 선호하며 이것이 많은 사람들이 목조주택을 선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이고 역사적인 건축방식은 목조건축으로써 한옥은 기둥-보 방식의 목조건축 유형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현대식 목조주택이라고 불리는 주택 형태는 1990년대 초에 미국으로부터 도입된 경골목조건축(light-frame wood construction) 방식으로 건축된 주택을 의미한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미국으로부터 통나무주택(log house)도 도입되어 1990년대 중반까지 미국 서부영화에서 보던 통나무주택으로 소개되며 경골목조건축보다 오히려 많은 인기를 누리기도 하였다. 
통나무주택은 둥근 통나무를 약간 파서 서로 층층이 쌓아가는 방법을 기본으로 하는 공법으로써 설계, 자재, 인력 및 주택에 필요한 모든 부대시설까지 100% 수입하여 자신의 부를 나타내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통나무 건축 교육을 통하여 주말 프로젝트로 스스로 자기 집을 지을 수 있다고 홍보하는 교육기관들이 우후죽순처럼 증가하면서 너도나도 통나무주택을 스스로 짓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통나무주택에 대한 기술 개발에는 소홀히 하고 돈벌이에만 치중하는 교육기관들과 시공업체들 사이의 과당경쟁으로 인하여 통나무주택에 대한 인기는 급속도 시들해지고 1990년 말 이후에는 거의 시장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이에 반하여 경골목조건축은 통나무주택과 비슷하게 설계, 자재, 인력 및 부대설비까지 모든 것을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며 미국식 주택이라는 점을 장점으로 홍보하던 도입 초기 시절을 거쳤지만 산학협력을 통하여 현관, 온돌, 화장실 등을 우리나라의 생활, 문화 및 습관에 맞추어 개선하고 설계, 자재, 인력 등의 국산화를 위하여 꾸준히 노력하였으며 경골목조건축을 위한 표준, 기준, 법규 등을 새롭게 정비하여 산업 활동을 뒷받침한 결과 오늘날처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목조건축 공법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목조건축의 역사를 통하여 목조건축 산업의 새로운 부흥을 이루어가기 위해서는 산학연의 협력과 기술 개발을 위한 꾸준한 노력 그리고 관련 업체들 사이의 협력과 선의의 경쟁을 통한 상호 발전이라는 기초가 반드시 필요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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