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아동학과이영환 교수

유아 교사들은 유아를 대상으로 목공활동을 진행하고 싶어도 직접 목공도구를 다루어 본 경험이 부족할 뿐 아니라 유아는 목공 도구를 다루기에 너무 어려서 위험하다고 생각하며 외부의 전문 목공강사가 진행하는 목공활동에 부모님을 참여시켜 진행하는 목공 캠프 형태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경우 흔히 유아가 목공 도구를 다루기 대신에 전문 강사가 대부분의 목공 작업을 해주고 유아는 뒤에서 구경만 하고 서 있거나, 유아의 부모들이 목공 작업대에서 톱질하고 망치질하며 작품을 완성하기에 열중해 있는 동안 지루해진 유아들은 목공 작업대를 벗어나 다른 곳에 모여서 놀기 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면 유아가 목재를 다듬어보고 잘라보며 망치질하여 무엇인가를 만들어 간다는 과정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교사들은 작품의 완성보다는 활동 과정에 더 초점을 두어 유아가 직접 목공도구를 사용하여 보도록 격려하며 목재를 다루어 보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목공활동을 통합적 관점에서 목공활동을 신체운동건강 영역, 사회관계 영역, 의사소통 영역, 과학탐구 영역, 예술경험 영역을 포함하는 누리과정과 연계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목공활동은 위험한 도구를 다루는 활동이기 때문에 남을 배려하고 규칙을 지키며 책임감이 뒤따르는 활동이라는 점을 인식하여 인성교육의 기회로 활용하기도 한다. 나무에 대한 다양한 지식의 폭을 넓히는 자연탐구 영역과 연계하기도 하고 숲과 나무, 인간생활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하는 환경교육으로 확장하기도 한다. 목공 도구를 사용하면서 유아가 소근육과 대근육의 발달과 눈과 손의 협응 능력을 발달시키는 기회로 활용하며, 목재의 크기와 모양을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유아의 예술 경험을 확장하여 주기도 한다. 유아들이 안전한 작업환경에서 목공 도구를 사용하는 기술을 향상시키고 무엇인가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목공활동은 활동의 결과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유아들이 놀이 과정 중에 다양한 탐색을 하도록 지도하며, 필요한 경우에 적절한 도움을 주어 유아가 성취감과 자신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교사는 유아들의 개인차를 고려하여 지도하여야 한다. 교사가 기본적인 목공기술을 숙지하고 목공놀이의 개념과 목적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며, 유아 발달 단계에 적합한 놀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목공활동은 여유 있게 진행하는 것이 좋다. 유아들이 간단한 동작에서부터 시작하여 단계적으로 목공 기능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주고 유아 스스로 완성해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신이 시작한 일을 마무리하는 습관을 기르고 성취감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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