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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가장 조화로운 한옥 짓기 교육할 것” - 청도 한옥아카데미 변숙현 교장
  • 김수현 기자
  • 승인 2017.07.21 11:00
  • 호수 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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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에 살기 위한 마음가짐
한옥에 살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찰이 충분히 이뤄지고 가치 정립도 이뤄져야 한다. 또한 불편함이 익숙하고 유익하다고 생각할 줄도 알아야 한다.
나는 그걸 ‘유익한 불편함’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 말에 한옥의 가치가 다 녹아 있다고 생각한다. 몸 수고가 조금 번잡하더라도 심신이 편안하고 건강하다면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것들이 한옥에 살기 위한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머리로 배우고 몸으로 익히는 것
한옥은 머리로만 배울 수 없다. 한옥은 몸으로 기억하는 몸 공부의 일종이다. 한옥을 배워서 짓고 그 기술을 익히기까지에는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나무를 알아야 하고, 집의 원리를 공부해야 하고, 자연과의 조화로움을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또한 선조들의 지혜를 채득해 집짓기를 배우게 된다.
이곳 한옥아카데미의 건물 중에는 심재당과 덕형당이 있다. 두 곳 모두 교육장으로 쓰는 곳인데. 심재당은 나무의 ‘심재’를 따와서 나무의 속살처럼 꽉 찬 쓰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다.

한옥학교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
본인은 경상도 권역의 다수의 대학에서 외래교수로 건축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통건축 강의를 십수 년간 해왔다. 그러던 중 중국의 청화대 건축학과를 방문하게 됐는데, 건축학과 학생들이 자국의 건축역사를 먼저 배운 뒤 서양건축을 배우는 것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때부터 한옥학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구체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오늘날의 한옥’에 대하여
‘신한옥’이라는 단어보다는 ‘오늘날의 한옥’ 또는 ‘현대한옥’이라는 말이 사용되길 원한다. 신한옥이라는 말은 다소 편하지 않은 단어이다. 과거 노무현 정권 때 한브랜드사업이 중점 사업화되면서 한옥을 국토부에서 전담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시간이 흘러 현대한옥에 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정부 또는 지자체에서 다방면의 한옥진흥사업이 착수되었는데 경상북도에서는 ‘경북형 한옥’을 보급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경북형 한옥에 대해서 딱히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경상북도가 경북도민에게 한옥을 보급하고자 하는 의지에 여러 사람의 힘이 합쳐져 포럼이 발족됐고, 지난해 12월 조례가 통과됐다. 곧 표준설계가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한옥아카데미 부설 ‘착한집짓기 협동조합’이 경북 청도에 경북형 한옥 5채를 지을 예정이다.

한옥 교육 정책 제도 보완 필요
노동부의 직업교육정책에 장기적인 안목과 일관성이 있으면 좋겠다. 정책이 자주 바뀌고 있다. 또한 한옥 직종의 취업률 산정이 문제다.
한옥아카데미 이수 후에 많은 분들이 취직을 한다. 하지만 일선의 한옥시공현장들은 현실적으로 4대 보험 가입이 어려워  노동부 기준의 취업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그에 대한  불이익을 고스란히 한옥 직업교육기관이 안고 있다.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며, 한옥진흥정책의 반영이 절실하다.

교육을 시작하기에 앞서
교육생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평당 얼마에 지을 수 있나요?”이다. 이 질문에 대해서 “답은 3개월 뒤에 얻을 수 있다”고 답한다. 한옥은 정성으로 지어야 한다.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만큼 장인정신도 필요하다. 돈을 많이 들여 좋은 집을 짓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집을 그렇게 지을 순 없기 때문에 적정 예산으로 잘 짓는 시공자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옥뿐만 아니라 집을 시공함에 있어서 건축주와 건축가는 끊임없는 교감을 해야 한다.
한옥을 지음에 있어 누가 참여했느냐에 따라 명품 한옥이라는 타이틀이 붙기도 하지만, 나무를 아끼는 마음가짐으로 분수에 맞는 보편적인 가치를 담아내는 한옥을 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김창희 도편수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학생들에게 “자투리 나무도 허투루 태우지 마라”.  자투리 나무도 제 쓰임이 있다는 뜻이다. 한옥을 짓는 목수라면 나무를 아끼는 마음부터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곳의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이제 막 한옥대목양성과정의 102기가 교육 채비를 하고 있다. 기수별로 약 29명 이내의 구성으로 교육과정이 운영된다. 교육은 국비지원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입학 시 조건을 미리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자비로도 교육 이수가 가능하다. 전통창호, 가구 등을 주제로 하는 한옥소목수 양성과정과 주말을 이용한 재직자 과정의 한옥시공(대목수) 교육, 초중고 학생들의 진로탐색과 전통한옥 주제 통합학습으로 이뤄진 교실 밖 교육도 진행되고 있다. 한옥아카데미의 교육프로그램은 학교 행정실(전화 054-373-8555)로 문의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별도로 숙식 및 휴게시설이 갖추어져 원할 경우 자부담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김수현 기자  peach@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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