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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 카빙 전문 공방 ‘스튜디오 앤캣’> 원하는 만큼 깎아 내는 즐거움, 우드 카빙
  • 최천절 기자
  • 승인 2017.07.27 11:37
  • 호수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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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이 만족하는 순간까지 만들면 그게 답이다. 그래서 똑같이 시작해도 결과는 전부 다른 자유로운 매력의 우드 카빙. 아무 생각 없이 푹 빠져 만들 수 있는 그 매력에 이끌려 어느새 공방까지 차린 윤소라 대표. 그녀가 만난 새로운 세계를 잠시 동안 함께 거닐었다. 

우드 카빙을 시작하기까지
천이나 가죽으로 늘 무언가를 만드는 게 일상이었던 그녀, 그동안 고양이를 소재로 다양한 걸 엮어 만들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본 잡지 속 목공방. 그리고 그 때 영화처럼 시야에 들어온 고양이 한 마리. 그것이 시작이었다.
“건축학과를 나왔는데, 설계하고 만드는 걸 늘 좋아했습니다. 야근이 많은 설계 쪽 일을 계속 해오다가 결혼 후 디자인 쪽으로 자리를 옮겼죠. 일산 쪽으로 이사를 오면서 3년 전부터는 일을 쉬게 됐습니다. 취미로 직물이나 가죽을 이용한 작품을 많이 만들었어요. 취미지만 직접 교육을 할 때도 있었고요. 그러다 작년 초인가 기사를 하나 읽게 됐습니다. 한 작가의 아내가 나무 인형을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그걸 시작으로 그가 목공예 작가가 됐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이후로 나무를 깎아 고양이도 만들고 숟가락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우드 카빙을 배울 데가 마땅치 않아서 독학을 해야만 했지요. 유투브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들이 저의 선생님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자투리 나무로 액자틀을 만들고 딸이 버린 오르골을 이용해 ‘액자 오르골’을 만들었다. 오르골이 돌아가는 부분에는 동그란 나무 그릇이 놓였고, 그 위에는 고양이 조각을 만들어 올렸다. 이 작품을 계기로 그녀의 외연은 점점 넓어져만 갔다. 아파트 베란다에 기계들이 하나 둘 늘어났고, 우드 카빙 준비를 위해 밴드쏘우로 재료를 자르는 날이 많아졌다. 먼지도 많이 날리고 시끄럽다 보니 그녀는 결국 집에서 쫓겨날 수 밖에 없었고, 집 가까운 곳에 공방을 차리게 됐다. 

스피커

공방 관심 늘어나… 점점 늘어나는 팔로우 수
시작은 취미였다. 그녀는 원래 천이나 가죽 재료를 이용해 만든 작품들을 블로그에 자주 올리곤 했었는데, 우드 카빙에 관련된 내용을 올리기 시작하면서부터 관련 블로그 이웃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처음엔 우드 카빙 관련 국내자료가 많지 않아서 관련 유투브 영상을 정리해서 올렸다. 문의가 많아지면서 관심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공간이 필요했고, 자연스럽게 우드 카빙 수업이 만들어졌다. 현재는 주 2회 수업만 진행한다. 돈을 버는데만 집중하면 그녀가 좋아하는 일이 재미가 빠진 그저 ‘일’이 되고, 정작 만들고 싶은 것이 뒷전이 될 것 같아서였다. 교육 커리큘럼을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롭게 만드는 것’이다. 
한편, 올 3월엔 블로그 이웃의 초청으로 애묘인들의 축제인 ‘궁디팡팡’ 박람회에 우드 카빙 아이템을 가지고 참석했다. 그 전까지는 누가 의뢰하면 소소하게 만드는 수준이었는데, 참석 이후에는 작업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났다. 우드 카빙 관련 포스팅이 네이버 메인에 뜨면서 관심 있는 블로그 이웃들이 3천명 정도 새로 늘어난 영향도 있었다.

고양이 접시

 다양한 생활 도구 만드는 공방 수업
공방 수업이 진행되는 이틀 동안은 수강생들과 함께 주로 다양한 생활 도구들을 만들고, 그 이외의 시간에는 고양이 발을 형상화한 휴대폰 거치대나 집게, 고양이 모양의 다양한 생활도구나 목공예품을 만든다. 대부분의 수강생과 주문은 블로그를 통해 이어진다. 그리고 그 중 80%는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이다. 그래서 공방에 사람들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가 흘러 나온다. 물론 나무에 대한 이야기와 일상의 소소한 수다는 기본이다. 그렇게 일주일에 두 번 다양한 사람들이 일산으로 모인다. 잠실, 김포, 안양, 신도림 등 다양한 곳에서 진행되기도 한다.
어느새 공방에서 만들어지는 물건들을 다 가지고 싶어 하는 마니아도 생겼고, 수강생이 만든 고래접시를 본인의 승진 자축을 위해 주문하고 싶어 하는 고객도 있었다. 어느새 목재를 주문하는 것도 익숙해지고 마감처리에 대한 감각도 생겼다. 수업할 때는 주로 월넛이나 체리를 활용한다. 아무래도 초보자들이 사용하기에 적당하다. 조금 더 단단한 게 필요할 때는 메이플이나 오크를 사용한다. 마감 처리는 용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물이 많이 묻는 물건은 주로 무도막형 미네랄 오일을 사용하고 서빙보드나 코팅을 시켜야 하는 접시는 도막형 부처블락(butcher block)을 쓴다.

고양이 모양 주방 도구
고양이 접시
고양이 발 모양 집게

집중하게 되는 우드 카빙의 매력
가죽과 천 그리고 나무를 모두 다뤄온 그녀이기에, 우드 카빙이 가진 매력에 대해서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먼저 가죽과 천을 이용해서 하는 작업과 우드 카빙은 어떤 다른 점이 있는지 물었다. “가죽이나 천은 정해진 사이즈가 있어요. 가구를 만들 때도 그렇죠. 작은 오차로 소재가 틀어질 수 있습니다. 수강생 중에는 가구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 분들도 많은데, 대부분 그만둔 이유가 정확히 딱 맞춰야 하는 부분이 힘들어서 라고 하더군요”. 카빙작업은 이런 제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그런 점이 어떻게 매력으로 느껴지는 것일까. 
“카빙은 정해진 답이 없어요. 자기가 만족하는 순간까지 만들면 그게 답이에요. 그런 자유로운 점 때문에, 똑같은 토막을 가지고 만들어도 결과는 다 달라집니다. 본인이 멈출 때까지 깎으면 되고, 거기서 만족하는 것이죠.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푹 빠져 만들 수 있어요”.

다양한 고양이 모양 제품들

고양이는 창작의 모티브
그녀는 전문적으로 목공예를 전공한 사람이 아니다. 말 그대로 직접 부딪혀서 터득했다. 그런 그녀의 목표는 더 열심히 배워서 훌륭한 목공예 작가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보다는 오히려 혼자 며칠 동안 고민한 그 시간을 사람들에게 쉽게 풀어서 알려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무것도 모르더라도 편하게 와서 배울 수 있도록 말이다. 그녀는 계속해서 창작의 모티브가 되는 고양이를 소재로 다양한 생활용품과 더 큰 사이즈의 고양이 조각도 만들어 보려 한다. 이 공방을 찾은 이웃들이 실사보다 더 큰 고양이 조각을 보는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공방명: 스튜디오 앤캣
대표자: 윤소라
품   목: 우드 스푼, 소품, 카빙 수업
창립일: 2017년 4월 1일
주   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현중로26번길 61-16 1층
블로그: blog.naver.com/bbo74 

최천절 기자  1000ccj@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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