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을 창간한지 만 18년. 고백부터 시작합니다. 18년. 저에게는 긴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이 신문을 창간하면서 거창한 목표나 원대한 꿈이 있던 건 아닙니다. 오직 창간을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 당시 목재 뉴스나 정보를 접할 수 없어 답답한 환경을 바꿔 보자 그랬습니다. 길게 하지도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목재를 전공한 이공계 사람으로 이 신문은 어느 때가 되면 언론 전문인이 해야 한다는 신념도 작용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해서 18년 동안 이런 저런 탈출 시도(?)를 여러 차례 해보았지만 아직도 전 신문 발행인 입니다. 18년 동안 신문을 발행해 오는 동안 제가 입기에는 불편한 옷처럼 느꼈던 신문이 점차 제게 어울려 갑니다. 요즘은 가끔 즐겁기도 합니다. 이제는 신문이 갈라설 수 없는 친구이자 유산이자 숙명과도 같은 존재로 서 있습니다.
신문의 유전자와 저의 유전자가 섞이는 시간이 참으로 오래 걸렸습니다. 목재를 대상으로 하는 신문 자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생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입니다. 목재를 대상으로 신문이 만들어 지느냐? 내용은 무엇이냐? 구독 대상자는 누구이냐? 이런 질문들을 많이 받습니다. 1990년도 쯤 인가요. 사람들이 인터넷을 모를 때 인터넷은 그냥 말 그 자체 인터넷 이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목재도 어느 분에게는 목재일 뿐입니다. 국민들은 사람 얼굴만큼 다르고 사람 성격만큼 복잡한 목재에 대해 얼마나 알까요? 목재를 가공해서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을 또 얼마나 알까요? 국민이 산림에 대해 아는 것 만큼 알고 있을까요? 산림은 생태 환경적으로 인문학적으로 상당한 접근이 돼 있습니다. 여러 매체와 공공기관을 통해 국민들 속으로 파고 들어가고 있습니다. 등산, 책, TV, 라디오, 인터넷, 휴양림에서 산림의 혜택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산림의 혜택 중의 하나인 목재의 이용은 아쉽게도 국민들의 인식에 자리 하지 못합니다. 지금도 생태환경론자들이 오래전부터 주장했던 벌채와 산림훼손의 부정적 인식이 국민들에게 뿌리박혀 있습니다.
우리는 목재의 재료적 장점과 지속가능한 이용과 목재와 인간생활에 있어서 신체적, 환경적, 감성적, 인문학적 접근과 이해를 공유하고 소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늘 아웃사이더로 남아야 했습니다. 신문을 창간해서 18년 동안 부딪혀 왔습니다만 얼마나 목재 인식 개선에 기여를 했는지 가늠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한국목재신문은 2010년 포털 다음에 뉴스 검색 제휴를 했습니다만 목재 뉴스의 국민 보급이 예상 만큼의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네이버에 7년 동안 끈질기게 뉴스 검색 제휴를 신청했고 올해 7월 드디어 평가를 통과해 국내 최대 포털에서 뉴스 검색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이는 본지의 경사이기도 하지만 목재산업의 경사이기도 합니다. 목재산업과 국민 소비자와의 고속도로가 개통된 것과 다름없습니다. 목재산업에서 신문은 미래입니다. 미래는 희망이 있어야 합니다.
창간 18주년을 맞이하여 축사를 보내주신 이개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권한 대행님, 황주홍 의원님, 김재현 산림청장님을 비롯한 공공기관장님들과 협회와 단체장님들께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보내주신 축사의 내용은 이 업의 당면 과제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어려울 때 함께한 주주님들과 축하 광고주님 그리고 독자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늘 한결 같이 사랑을 주시어 매우 감사드립니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