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급 발암물질 폼알데하이드. 가족의 건강을 신경 쓰는 이들이라면 모두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이다. 가구의 접착제에서 주로 방산되는 이 폼알데하이드에 오랫동안 노출됐을 경우, 정서적 불안정, 기억력 상실, 정신 집중의 곤란 등을 가져오며 호흡기가 약한 이들에게는 기관지 천식 증상을 야기할 수도 있다. 심하게는 암까지 유발하는 위험 물질인 폼알데하이드. 그렇다면 폼알데하이드는 무조건 위험한 것일까? 놀랍게도 폼알데하이드는 자연에도 존재하는 성분 중 하나다.
우리가 먹는 과일, 채소, 고기 등에도 들어 있는데 그 양이 적어 인체에 무해한 것이다. 그렇기에 건축 자재나 가구의 접착제에서 방산되는 폼알데하이드의 양이 적다면 인체에 전혀 해롭지 않다는 얘기다. 본 기사에서는 폼알데하이드에 가지고 있었던 독자들의 편견을 깨고 폼알데하이드에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폼알데하이드란 무엇일까?
새 집에 이사를 가게 됐을 때 가장 먼저 걱정되는 것이 ‘새집증후군’일 것이다. 건축자재 속 트리에틸렌, 벤젠 등의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세계보건기구가 산하 국제암연구기관에서 분류한 1군 발암 물질인 폼알데하이드와 같은 유해물질을 호흡하면서 발생하는 증후군으로 주로 두통, 피로감, 호흡 곤란, 알레르기 비염 등의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폼알데하이드의 경우 건물의 단열재 혹은 바닥재, 가구에서 방산되는 발암물질로 국민들에게 인식돼 있다.

■폼알데하이드가 들어간 제품은 무조건 나쁘다?
원목 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구의 경우 나무를 갈아 접착제를 섞어 만든 파티클보드(PB)나 목질 재료를 원료로 해 얻는 목섬유를 접착제와 함께 고온, 고압으로 압착, 성형한 판재인 MDF(Medium Density Fiberboard)를 사용해 제작하는데 파티클보드나 MDF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접착제 성분이 어떤 종류이며 얼마만큼 사용됐는지에 따라 사람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 과거 한 때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가구에 사용되는 폼알데하이드의 허용 기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 크게 이슈가 된 적도 있었다.
삶의 질이 높아짐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내 아이,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는 폼알데하이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또한 달라졌다. 이처럼 폼알데하이드의 위험성이 널리 알려지며 각 가구업체들은 폼알데하이드가 들어갔으나 인체에 무해한 정도로 소량 함유된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도마, 테이블, 침대 등 가구를 제작하고 있어 등급만 잘 확인하고 산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폼알데하이드 방산량에 따른 자재 등급이란?
전세계적으로 폼알데하이드의 방산량에 따라 친환경 자재 등급이 만들어져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방산량에 따른 친환경 자재등급은 SE0(0.3㎎/ℓ 이하), E0(0.3~0.5㎎/ℓ 이하), E1(0.5~1.5㎎/ℓ 이하), E2(1.5㎎/ℓ 이상)의 네 등급으로 분류 된다. SE0등급에 가까울수록 인체에 무해하며 E2등급에 가까울수록 인체에 유해하다. 보통 국내 가구업계는 E2등급이 70%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어 문제 제기가 됐으나 근래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친환경 자재 등급 SE0~E0 등급에 해당하는 가구나 자재가 과거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신체에 무해한 대표 친환경 제품 사례
대표적으로 삼산실업(대표 김낙기, 김광채)의 화이트 MDF 제품은 폼알데하이드 방산량이 0.5㎎/ℓ 이하인 E0 등급으로 새집 증후군 및 아토피 발생을 방지하는 친환경 자재다. 우드플러스가 공급하고 있는 레드파인 무절 집성판의 경우 가장 친환경적인 등급에 해당하는 SE0등급으로 폼알데하이드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아울러 삼익산업(대표 김중근)이 공급하고 있는 오웬스코닝비엠코리아社의 ‘에코터치 핑크’는 특허 받은 친환경 식물성 바인더 성분 배합을 통해 폼알데하이드와 같은 유해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 신개념 유리섬유 단열재다. 이외에도 동화기업의 친환경 바닥재 나프강마루 ‘나투스 진’ 등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하는 친환경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제품 자체가 친환경 소재인 경우도 있으며 제품에 쓰이는 접착제가 친환경인 경우도 있다. 충북대학교 목재종이과학과 양인 박사가 개발한 ‘닭털과 닭혈로 제조한 SE0급의 목질계 판상재용 접착제’가 이에 해당한다. 닭털·닭혈 접착제를 적용해 제조한 파티클보드 및 섬유판의 폼알데하이드 방산량은 SE0급의 0.1㎎/ℓ 이하에 해당하며 박리강도 또한 KS 규격치를 만족해 앞으로 상용화 된다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더욱 건강한 가구재 및 건축 자재를 만드는데 크게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는 MDF나 PB, 합판 등의 제품은 몸에 좋지 않은 접착제를 사용해 폼알데하이드 방산량이 많아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기술의 발달과 고객의 높은 수요 발생으로 앞으로는 친환경 자재 등급을 만족시키는 제품들이 더욱 많이 등장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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