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기술지주 자회사 (주)케이스가 이끄는 목조주택 시공 현장 교육
건축학과 학생들에게 소중한 현장 경험된 5일 안에 집 짓기 교육

3~5일 만에 골조 짓는 목조주택 교육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 제1공학관을 방문하면 공학관 건물 바로 앞에는 목재로 지은 구조물 2채가 시선을 사로 잡는다. 한 채는 경골목구조이고 다른 한 채는 중목구조이다. ‘목조주택이 왜 대학교 안에 있을까?’ 생각이 들테지만 여기에는 학생들이 뚝딱뚝딱 망치를 두들기며지난 여름 땀과 보람으로 지은 주택 이야기가 숨어있다.
단국대학교 강태웅 교수가 이끌고 최재철, 최진영 대표가 함께 견인하는 단국대 기술지주 자회사 (주)케이스는 지난 8월 중순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단국대 죽전캠퍼스 제1공학관에서 건축학과 학생들과 함께 ‘중목구조, 경골목구조’ 시공교육을 실시했다.
이 교육은 건축학과 학생들이 3~5일만에 목조주택을 직접 지어보는 것인데 특히 여자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아 더욱 관심이 높아진 곳이다.
이 교육은 그동안 단국대 건축학과에서 매년 진행된 목조 워크샵 중 하나로, 대학에서 목조교육을 하지 않다가 강태웅교수가 3~4년전 ‘학교에서 목조 교육을 해야겠다’고 다짐한 뒤 그때부터 실습을 병행한 목조 워크샵이 본격 시작됐다. 그동안에는 경골목구조 위주의 교육이었지만 올해 처음으로 중 목구조 교육도 함께 실시됐다. 이 교육에 제공되는 목재 관련 자재들은 엔에스홈(대표 박찬규)의 후원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올해 태원목재(대표 강원선)에서도 중목구조 자재 일체를 제공하면서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가 열리게 됐다.
이런 목조 워크샵을 계기로 단국대 건축학과에는 ‘전공 선택’으로 ‘목구조’ 과목이 신설돼 벌써 3년째 수업이 진행되고있다.

엔에스홈·태원목재+단국대+케이스, 하나로 뭉치다
경골목구조는 단국대에 현재 C타입 1채만 지어졌지만 향후에는 A, B, C, D, E 타입도 준비될 예정이다. 현재 케이스의 사무실로 쓰고 있는 이곳 C 타입은 6미터×6미터(약 12평) 규모로써 최적화된 집을 뜻하는 용어로 ‘옵티멀 하우스(Optimal House)’라고 이름을 붙였다. 앞으로 이런 옵티멀하우스를 지어 2인 또는 3인가구, 귀농부부 그리고 소형 펜션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판매도 진행할 예정이다.
경골목구조는 26명의 학생들이 지었고 골조에만 4일이 걸렸다. 마감까지에는 3년이 걸렸는데 시간이 지체된 이유는 자재 확보 스케쥴 때문에 시공이 다소 늦어졌다.
중목구조는 11명의 학생이 함께 시공했으며 골조에만 2일이 소요됐고 외부 마감까지 하면 총 3일이 소요됐다. 무엇보다 건축학과 학생들이라 수업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빠르고 남녀 학생들 모두 중목구조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장비들도 워낙 좋았기 때문에 학생들 모두 열의를 가지고 수업에 임했다. 이 중목구조는 6미터×15미터(약 25평) 규모이며 태원목재에서 이미 구조설계 및 재단돼 있는 것을 단국대로 갖고 왔으며 향후에는 태원목재와 (주)케이스와도 산학협력을 할 예정이다.
이번 중목구조 골조에 사용된 수종은 유럽산(오스트리아)스프루스 자재를 사용했으며 수종은 한가지에만 국한하지 않고 북미산으로도 쓸 수 있으며 무엇보다 태원목재가 프리컷(Pre-cut)이 강점인 회사답게 프리컷 자재들을 중목구조 주택에 제공해 주었다.

완공 후에 이곳은 어떻게 활용될 것인지?
이 두 채는 완공 후에 목조 교육을 위한 장소로 쓰여질 예정이다. 당장 9월 둘째주부터는 경기도 교육청에서 진행하는고등학생들을 위한 ‘꿈의 대학’을 중목구조 건물에서 10주간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케이스는 목조 교육을 제대로 배울 목수들을 양성하고 나아가서는 건축가 양성, 일반 건축주들의 목조건축에 대한 이해, 추석 이후에는 최재철 대표가 진행하는 ‘일반인을 위한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결국 (주)케이스는 산업과 학교의 도움을 받아서 궁극적으로 목조건축 산업이 올바르게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교육과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자 한다. 지금은 건축학과를 졸업하면학생들 대부분 설계회사 쪽으로 진로를 결정하게 되는데 건축학을 전공했다고 해서 무조건 설계로 진로를 정할 이유가없다는 것이 최재철 대표의 생각이다.
이번 목조건축 시공 교육에 참여했던 박준승(건축공학과 4학년) 학생은 “이곳 경골목구조를 시공할 때가 당시 1학년이었는데 그전에 헤비타트 봉사를 갔던 경험이 전부였다. 이번에 목조 교육을 받을 때 교수님께서 5일만에 목조주택을 짓는다는 말씀을 하셔서 ‘그게 정말 가능할까?’ 생각이 들었는데 실제로 집이 지어지는 것을 보고 재미를 느꼈다. 주로 건축이라고 하면 철근콘크리트가 전부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빠르고쉽게 지어지는게 목구조의 장점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도 목조주택에 관심이 많아질 것 같다”고 전했다.

강태웅 대표(좌)와 최재철 대표(우)

미니 인터뷰 “케이스, 산업체와 학교의 중간 가교 역할 하고 싶다”

학교에 목구조 교육이 신설된 게 특별한 것 같은데?
대학 1~2곳에서는 목조에 대한 단기교육이 위주인데 대학교 건축학과 안에 정규 과목이 설치된건 단국대가 처음이다. 처음에는 “건축학과에서 왜 목구조를 교육하느냐?”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다. 이런 모든 교육 프로그램이나 건축학과 내에 목조 과목이 신설되기까지 강태웅 교수의 열정이나 목구조의 교육 필요성이 계속 어필되지 않았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강태웅 교수는 늘 우리 스스로가 먼저 갖춰져야 있어야 인재들도 양성돼 나중에 산업계로도 바르게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강조했다. 무엇보다 산업체에서 학계에 관심을 갖지 않고 도움을 주지 않았다면 이런 목조 교육도 하지 못했을텐데 엔에스홈과 태원목재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주)케이스가 탄생하고 목조 과목이 대학에 신설된 데에는 회사들에 도움 없이는 불가능 했을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공공적인 교육에도 산업체들이 신경 써주신다면 목재산업과 목조건축 분야에도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케이스 창립 배경을 설명해 주신다면?
케이스는 단국대 기술지주회사 자회사로 설립됐고 교수임에도 불구하고 겸직을 할 수 있게 됐다. 산학협력을 통해 목구조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어 올해 3월말 케이스가 창립돼 현재 강태웅, 최재철, 최진영 3명의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케이스는 건축회사이긴 하지만 형식이 얽매이지 않고 플랫폼으로써 역할을 하겠다는 의도로 창립했다. 단국대학교라는 큰 베이스 안에서 학계, 전문가 집단들이 주축이 돼 그 안에서 여러 분야가 협업을 해보자는 취지였고, 케이스는 영어에서 ‘In case of’ 라는 숙어가 있는데 ‘~의 경우에’라는 뜻으로 쓰여지며 스페인어로 카세(CASE)가 ‘집’이라는 뜻으로 한 분야에 집착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학교라는 경계 안에서 교육을 하고 학생들을 숙달 시켜 학교 경계 밖으로 나가 실무와 연결시키는 새로운 산학연계의 모델을 제시하고 향후에는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대로 주택을 제작해 양질의 목조주택을 보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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