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칼럼]-‘처음’을 지키는 사람에겐 두려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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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목재신문 칼럼]-‘처음’을 지키는 사람에겐 두려움이 없다
  • 한국목재신문 편집국
  • 승인 2017.10.1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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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소리 컬럼

국립산림과학원 재료공학과
박문재 과장 

세상을 살다 보면 순수했던 처음 마음이 탐욕과 원한에 휘둘리며 맑고 깨끗한 본바탕을 잊은 채 살아가고 있는 제 모습에 스스로 놀라곤 합니다. 며칠 전 버스를 타고 가다가 본 일입니다. 유치원생들이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오른손을 들고 좌우를 살피며 건너던 중 그때, 경적소리를 내며 달리던 승용차가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멈췄고, 아이들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것을 봤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주변에 있던 국화꽃처럼 맑고 화사했으며 개인적으로는 이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이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유치원에서 배운대로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오른손을 들고 좌우를 살피며 건너고 길을 양보해 주신 분에게는 감사 인사를 실천하는 것, 즉 기본을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유치원을 다니던 아이들이 자라서 어려운 취업 관문을 뚫고 일부는 공무원이 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위정자들은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국민 앞에서 맹세하며 자신의 꿈을 대의를 위해 공정하게 펼칠 것을 가슴에 손을 얹고 다짐합니다. 
하지만 요즘 뉴스를 보면 위정자들의 권력형 비리와 뇌물수수처럼 공무원으로서 소명을 다하지 못한 불미스러운 기사를 접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제 자신의 모습도 되돌아보게 됩니다. 역사 속 청렴했던 인물을 살펴보면 이항복은 청렴한 관리로서 ‘청백리’에 추대됐습니다. 올곧은 성품과 바른 행실로 탐욕이 없던 이항복은 자신이 죽으면 조복(朝服)을 입히지 말고 평상복인 심의(深衣)를 입혀서 염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산 정약용은 그의 저서 「목민심서」에서 ‘청렴은 백성을 이끄는 자의 본질적 임무요, 모든 선행의 원천이요, 모든 덕행의 근본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맹사성은 그가 거처하는 집은 비바람을 가리지 못하였으며, 고향을 다닐 때에는 남루한 옷차림으로 행차하여 그곳 수령이 잘 알아보지 못하고 야유를 했다가 나중에 정승이었음을 알고 도망치다 관인을 연못에 빠트려 훗날 그 연못을 ‘인침연’이라고 불렀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검소했습니다. 특히 맹사성은 “위에는 지시하는 사람이 있고, 그 중간에는 이에 의하여 다스리는 관원이 있고, 그 아래에는 이를 따르는 백성이 있다. 예물로 받은 비단옷을 지어 입고 곡간에 가득찬 곡식으로 먹는다. 너희의 봉록은 다 백성들의 기름과 땀이다. 아래에 있는 백성은 학대하기가 쉽지만 위에 있는 푸른 하늘은 속이기 어려우니라”라는 당나라 태종의 말을 좌우명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 입니다. 투명한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유치원 시절 오른손을 들고 횡단보도를 건넜던 것처럼 기본으로 돌아가 공직자로서 공익을 우선으로 하며 공·사에 모범을 보이고 ‘처음’을 지키는 것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한국목재신문 편집국   webmaster@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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