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박 3일의 짧은 도쿄 출장에서 인상 깊었던 장소를 2편의 출장기로 정리해 소개해 보려한다. 도쿄 도심 속 곳곳에 숨어있던 보물 같았던 장소들을 짧은 글과 몇 컷 안 되는 사진에 모두 담기는 어려웠지만,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정보를 소개하는 것에 큰 뜻을 담고 간략하게 정리해봤다. 상(上)편에서는 도쿄 시내의 유명 관광지인 ‘아사쿠사’에 위치한 ‘아사쿠사 문화관광센터’ Hacoa, 우치다양행이 소개될 예정이고, 하(下)편에서는 도쿄토이뮤지엄(때마침 목재장난감 특별전이 진행중이었다), WiseWise, 호소다목재공업이 소개될 예정이다.

건축가 쿠마 켄고의 손을 거친 아사쿠사의 랜드마크 ‘아사쿠사 문화관광센터’
아사쿠사 문화관광센터는 일본의 유명 건축가인 쿠마 켄고(??吾) 씨의 손을 거친 건축물이다. 건물의 외관은 수직으로 세워 올린 두꺼운 목재 루버를 불규칙인 간격으로 배열했지만 반복되는 선이 숲속의 나무처럼 보여졌다. 
아사쿠사 카미나리몬 건너편에 위치한 이 건물은 과거 콘크리트에 타일과 메탈 소재로 치장된 건축물이었다. 도쿄시는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에 앞서, 도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게 됐고, 그중 아사쿠사 입구 건너편에 주목받지 못했던 문화관광센터를 쿠마 켄고의 손을 거쳐 리모델링함으로써, 아사쿠사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시켰다.
쿠마 켄고는 목재를 활용한 건축 및 인테리어로 한국 목재인들에게도 유명한 건축가이다.
아사쿠사 문화관광센터는 지하 1층, 지상 8층짜리 건축물로 관광안내, 티켓 판매, 회의실, 여행자 전용공간, 전망대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쿠마 켄고는 본인의 저서인 ‘작은 건축’이라는 책에 이 건축물에 대해 “여덞개의 단층 목조주택을 쌓아 올린듯한 모습”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특히 8층은 무료로 오픈된 전망대로, 엘레베이터를 타고 8층에 오르면 정면 전망으로 아사쿠사 거리가 한눈에 보여지고, 우측으로는 스카이트리 건축물 전망이 펼쳐서 관광객 사이에서도 최근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어머, 이건 꼭 사야돼!”라고 외쳐지는 원목 소품 리빙샵 ‘Hacoa’
2010년 이후, 국내 수공예 공방들이 각기 CNC 기계를 도입하면서 국내에도 고퀄리티의 원목 소품과 리빙제품이 시장에 공급되기 시작했지만 원목 소품 시장은 눈에 띄게 성장하지 않았다. 그나마 우드슬랩 테이블과 원목 도마가 인기를 끌면서 몇년전보다는 목재가 일상 생활에 가까워졌음을 체감할 수 있게 된게 현재 한국 목재생활문화 시장의 모습이 아닐까.
쉴틈 없던 스케쥴 속에서 다행히 짧게나마 Hacoa 매장을 방문했던 것은 전혀 아쉬움이 없는 선택이었다.

‘아키오카 아티산 2K540’ 문화공간에 위치한 ‘Hacoa’ 매장을 찾았다. 도쿄역에서 2㎞ 540m 떨어져있는 전철이 달리는 철길 아래 슬럼화가 되거나, 기피 장소가 되기 마련이지만 이곳은 약 50여개의 공방이 밀집되어 있는 문화공간이었다.
50여개의 공방 중 우리의 선택을 받은 공방은 바로 원목 소품 리빙샵인 Hacoa 매장이었다. 조잡스러운 목재 소품이 아닌, 마음속에서 우러나 “갖고 싶다”, “사고 싶다”를 연거푸 외치게 되던 그런 곳. 작은 가게였지만 판매하는 제품 하나하나 눈길이 안가는 것이 없었다. 
판매되는 물건은 자유롭게 보고 만질 수 있었고, 원하면 구매한 제품에 각인 서비스도 해주고 있었다. 간혹 네이버 카페 ‘우드워커’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잘 만들고 다듬어진 목공예 기성품들이 판매되고 있는 곳이었다(www.hacoa.com).

목재를 생활 속에 녹여내는 인테리어 디자인 우치다양행의 ‘파워플레이스’
일본의 KENT 제도기와 매직잉크로 알려진 우치다양행. 사업 분야를 다각도로 확대시켜 근래에는 오피스구축, 교육시스템, 디자인, 콘텐츠 관련사업에 업력을 넓혀가고 있다. 
우치다양행은 오피스 공간조성, 교육공간 조성, 상업공간 조성 등 공간 디자인에 일본의 자국산 목재인 삼나무(스기)를 적용시켜 공익적 차원의 목적과 기업이미지 상승효과를 함께 추구하고 있다. 

특히 우치다양행은 자회사로 약 20여개의 디자인 회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파워플레이스가 그중 한 곳이다. 한국에도 매장이 입점해 있는 브랜드인 무인양품(無印良品, MUJI)의 인테리어에 우치다양행의 파워플레이스가 참여하고 있다. 본지에도 몇 차례 소개된 적 있는 미야자키의 휴가시 역사(원목으로 설계, 시공된 역사) 사업에도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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