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삼아성건축
장순용 대표

목재 관련 신문을 읽다 보면 참으로 많은 외국어가 한글로 단순히 표기되는 용어가 많이 보인다. 제조회사의 상품명이야 어찌할 수 없겠으나 자료를 분석하고 통계결과를 제시하는 기사에는 해당 전문가들이나 이해할 수 있는 단어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 일반적인 용어로 자리 잡은 것들은 그나마 보아 넘길 수 있지만 영어인지 불어인지 국적을 알 수 없는 용어를 접하게 되면 당황스럽기도 하다. 구독자의 저변을 확대하고 보편적인 수준에서 신문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외래 용어에 대해서 짧은 해설이 부기되거나 정확한 영문표현도 병기 되었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단순히 OSB(Oriented Strand Boar)라는 약어를 접하게 되면 전문가에게는 익숙한 단어이겠으나 일반 독자의 입장에서는 생뚱맞은 단어에 당황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작년 12월의 신문기사에는 ‘목재브리켓’이라는 통계조사를 브리핑하는 기사가 보인다. 브리켓(Briguett)은 영어사전에 조개탄으로 정의하고 있으니 목재브리켓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아리송하다. 제품과 제조기술이 외국에서 수입되었고 국내에서는 모방제품이 만들어지는 초기 단계이므로 외래어를 한국어로 대치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으나 그럴수록 좀 더 세심한 설명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해방 이후 지금까지 일본어를 공사현장에서 우리말로 바꾸기 위한 오랜 기간의 계몽과 일본어를 고유한 한글로 대체하기 위해 오랜 시간이 소요되어 정리되는가 싶었는데, 한국이 국제화 시장으로 발전하고 변모하면서 영어와 불어, 독일어 등등의 외래 단어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 재생산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단어 하나하나를 우리말로 바꾸자고 하기에는 무리한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재 신문의 기사에서는 적극적으로 정확한 용어 표기를 알려주고 구체적 의미도 간략하게 병기해준다면 언젠가는 적절한 한국어로 대체 될 수도 있겠고, 아니면 외래어가 국어화 되는 과정으로 정착될 수도 있을 것이다. 외래문화를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세상 전체의 문화와 기술이 바쁘게 유통되는 시대적 상황일수록 우리말을 살려나가는 시도와 배려가 더욱 절실히 요구 된다고 볼 수 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가고 또다시 신년을 맞아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희망과 소망이 펼쳐지기를 기대하며, 제천에서 화재에 의한 참사를 뉴스로 접하면서 새삼 강조되는 부분이 각자가 맡은 직책과 직무를 성실하게 지켰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평가를 접하면서 각자의 분야에서 정직하고 정의롭고 이웃을 배려하는 정신이, 법과 규정을 지키는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겠다는 준법정신이 정착되는 것을 소망하면서 목재 관련 신문에서의 기사에 전문용어 표기에 더욱 세심한 배려가 드러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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