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창기업 베트남 합판 생산 공장 설립 예정, “베트남 공장 교두보로 해외 시장 적극 진출하겠다”
연간 9만㎥ 생산 목표로 1천만달러 투입, 대부분 한국 수출용으로 한국 시장 쟁탈전 본격화

국내 합판 유통 시장에 빨간불이 켜지는 걸까? 국내 합판 제조사의 베트남 공장 건설이 가시화 되면서 합판 시장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보드류 전문 제조사인 성창기업이 베트남에 합판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고 전해졌다. 베트남 거점을 통해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과 현지 시장 공략 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업계에 따르면 성창기업은 최근 베트남 합판 생산 공장 건립에 착수했다고 전해졌다. 지난 1월 17일 투자허가서(IRC)를 받았고 지난 2월 2일 법인등록증(ERC) 발급까지 완료됐다. 설계가 마무리되는 오는 6월 착공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하는 시점은 11월로 예상되며 법인명칭은 ‘성창엔터프라이즈박지앙(Sungchang Enterprise Bacgiang)’으로 정해졌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국내 일부 합판 제조사가 생산에만 그치지 않고 합판 수입을 병행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이에 국내 합판 수입상들은 중국산·말련산 합판 반덤핑 관세 부과를 받은 이후 국내 일부 합판 제조사들의 합판 수입으로 국내 합판 시장에 혼선이 초래되고 있는 상황에서  ‘반덤핑 관세 철회’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관련 단체는 국내 합판 제조사들이 국내 시장 보호를 위해 반덤핑 관세를 중국과 말레이시아에 부과할 것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 합판 유통을 시작해 유통 시장에 혼란을 일으킨 바, 제품 수입을 계속할 생각이라면 차라리 관세 철회를 통해 공정 경쟁을 하자고 주장했다. 
더불어 반덤핑 제소 및 부과로 인해 국내 합판 수급이 어려워 졌으며 반덤핑 제소 당시, 관세 부과로 생기는 물량 공백을 국내 제조사가 합판 생산을 늘려 메울 수 있다는 요지의 주장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내 제조사들도 합판 수입을 병행할 것이라면 기존에 부과되고 있는 반덤핑 관세를 철폐해 각 합판 수출국들간의 공정한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비엣옌현에 위치할 성창엔터프라이즈박지앙은 앞으로 생산량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올해 월 2000㎥의 베니어 생산을 시작으로 2022년 월 7,500㎥(연간 9만㎥) 베니어 ▲Tego 합판 ▲준내수 합판 ▲LVL·CP 등 합판 완제품 생산 체계를 갖추는 것이 목표다. 2022년까지 설비 구축에 약 1,000만달러를 투입할 방침이다. 
비엣옌현은 베트남의 주요 원목 생산지 중 한 곳으로 합판의 원자재인 원목 수급이 원활하고 하이퐁(HaiPhong)항이 가깝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합판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데 더 없이 좋은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창엔터프라이즈박지앙은 생산한 베니어를 대부분 한국으로 수출할 예정으로 합판은 베트남 현지에도 판매한다. 성창기업은 성창엔터프라이즈박지앙의 투자가 완료될 시 매출액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창기업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 설립과 운영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베트남 공장을 교두보로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창기업은 목재 외에 여러 사업군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2015년 블루이엔지를 인수해 반도체 사업도 진출했다. 최근 경북 봉화, 경남 양산에 풍력발전소를 건립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모색하고 있다. 장승포 유원지 개발을 비롯한 복합 레저산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