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업계 “육안 식별 제도 도입해서 중복검사, 비용문제 해결해야”
임진원 “매우 위험한 발상, 목재조직을 봐야 하기 때문에 육안 식별 안돼”

한국임업진흥원이 얼마 전 수종감별 수수료를 기존 1만3천원 대에서 13만~14만원 단위로 큰폭으로 인상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그로 인한 불만과 애로사항이 겹쳐 한국임업진흥원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거세지고 있다. 업체에서는 수수료 인상으로 검사를 여러 품목 맡길 때마다 백여 만 원씩이 들게 된 만큼 반발이 거세다. 문제는 크게 오른 수수료, 이에 따라 드러난 잦은 검사와 비효율적 시스템이었다. 물론 수종감별검사의 내용을 살펴보면 쉬운 일들이 아니다. 시간도 오래 걸릴 뿐더러 시편 채취 등 전문성을 요하는 작업, 정확하게 해내야 하는 작업들로 이뤄져있다. 일본이라든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하면 70~80% 가격 수준이라고 임진원에서 말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목재 업계의 관계자 A씨는 “항상 지원은 못할망정 뭘 하려면 돈을 내라 요구만 늘고 있다”라며 강하게 불쾌감을 표시했다. 업계 종사자 B씨는 수종감별 검사를 두고 “똑같은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건데 옛날보다 왜 가격이 올라야 되는지 설명을 좀 듣고 싶다”라는 발언도 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 C씨는 “수종감정 업무를 진행하는 곳은 KCL도 아니고 한국임업진흥원이 유일한 곳인데, 갑자기 금액을 천정부지로 높여놓으니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임업진흥원이 영리를 추구하는 사기업이라면 몰라도 공적인 기관인데 이러한 것은 너무한 처사”라고 말했다. 이러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수수료를 취하는 방식이 마치 수익사업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과도하게 오른 수수료 자체에도 문제지만, 이에 더해 검사 한 것을 또 하고 반복한다는 데에 있다. 조달 MAS 업체 1개당 6~7여개의 수종을 등록해야 하는데 전체로 따지면 그 수가 어마어마하다. 하물며 수종을 등록할 때 마다 매번 검사비용을 내라고 한다는 것 자체가 업체에 너무 과중한 부담을 주는 것이다. 또 비규격 주문제작하는 이들도 시험성적서를 첨부할 때 매번 드는 비용이 누적돼 결국 업계 전반에 부담과 비효율로 다가오는 것이 큰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일까? 이에 업체 관계자들도 상용되는 비교적 흔한 수종 몇개를 육안 식별하는 검사 체계를 마련해 목재업계의 부담을 줄이는 것은 어떠한지, 예를 들면 느티나무, 월넛 등 많이 쓰이는 수종 십 여 가지를 두고 샘플을 모아 육안식별 전문가가 구분하는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시간과 비용을 대폭 단축할 수 있는 방식이다. 
그러나 육안 식별 검사에 관한 질문을 임진원 목재제품분석검정실 담당자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목재는 육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목재 조직을 봐야 하는 것이며 그것이 수종감별의 핵심”이라고 거듭 말했다. 관계자는 “오랜 경험이 있어야 하는데 국내에는 그런 경험자가 없다”고 말했지만 정말로 현재의 수종 감별 시스템이 업체의 경비와 효율을 떨어뜨리는 방식이라면 분명히 방법을 재고해 봐야 할 것이다. 임진원에서도 기존의 방법론이 문제가 생기면 식별전문가, 수종전문가를 양성하거나 인정하는 제도도 고려할 수 있어야 하겠다.
육안식별 또한 샘플 북을 만들어서 눈으로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절단면 횡단면 절삭면 등을 고루 사진으로 표시해 기록해 그것의 범례를 판단한다고 가정한다는 것이다. 육안식별 데이터는 시간과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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