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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촌재! 방과 마루, 마루와 마당… 공간적·기능적 관계 유기적 연결기존에 있던 한옥 부재 최대한 재사용 하고자 노력한 이곳 ‘상촌재’
  • 이명화 기자
  • 승인 2018.06.03 23:21
  • 호수 591
  • 댓글 1

▶ 인왕산 옥류동천과 북악산에서 내려오는 백운동천이 흘러가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품고 있는 이곳 상촌재. 지형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위계를 가지는 안마당, 사랑마당, 행랑마당, 세 개의 마당을 만들고 방과 마루, 마루와 마당이 공간적으로 유기돼 관계를 맺는 이곳 상촌재는 최대한 기존 대상 부지에 있던 한옥 부재들을 재사용하고자 노력한 점이 눈길을 끈다. 한옥은 ‘반드시 이래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규범에서 벗어나는 공간과 디테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옥을 전문으로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건축사사무소 강희재가 만들어낸 상촌재를 들여다 본다. 

마당

서울 종로구에 자리한 상촌재 
전통 한옥을 전문으로 시공하는 건축사사무소 강희재. 이곳 강희재에서는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상촌재를 설계했다. 상촌재가 지어진 세종마을은 조선 초기 왕족들과 사대부들의 택지, 1900년대 조선 문학과 예술의 중심지, 근대 예술인들의 창작현장이 돼 왔으며 현재 이러한 역사 문화 자원들을 바탕으로 개량형 한옥과 골목길들이 고유한 풍경을 형성하고 있다. 
상촌재는 땅의 기억을 존중하며 들어섬으로써 세종마을의 역사적 맥락과 풍경에 어우러지며 전통 한옥의 생활상을 전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곳 주변을 찾는 사람들로 인해 상촌재가 잘 알려지고 있기도 하다. 

마루와 건너방

상촌재의 지형과 절대방위, 2개의 축을 고려
상촌재가 위치한 대지는 인왕산에서 내려오는 옥류동천과 북악산에서 내려오는 백운동천이 흘러가던 수려한 자연경관을 품고 있다. 대지가 갖고 있던 원래의 축은 이러한 지형이다. 
지형의 흐름에 따른 축을 기본에 두고 남향으로 앉은 안채를 두었다. 배치에서 이 2개의 축(지형과 향)을 고려하여 자연스럽게 위계를 갖도록 했다. 

안채와 사랑채

기존 한옥 부재 최대한 사용하고자 노력한 곳
상촌재는 기존에 대상지에 있던 한옥 부재를 최대한 재사용 하고자 한 점이 특징인 곳이다. 기존 한옥의 해체 공사시 단위 부재의 실측과 부재 선별을 통해 석재, 목재, 기와를 재사용부재로 선정하고 초석과 기단석, 기둥과 보, 담장에 적극적으로 재사용한 것이 눈길을 끈다. 상촌재가 지어지는 과정에서의 기존 한옥조사, 해체실측, 재활용 부재 수습, 신축 한옥과의 결합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향후 멸실되는 한옥의 보존과 활용에 중요 본보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간-채-마당을 유기적인 공간으로 연결해, 방과 방 사이, 마당을 바라보는 대청은 방이나 누마루를 드나들 때 이용하는 전실이면서 여름에는 거실의 역할을 하도록 한 것도 이색적이다. 방과 마루, 마루와 마당, 마당과 방은 공간적·기능적 관계를 맺으며 계획되고 가변적인 개폐방식을 통해 확장도 가능하다. 그야말로 유연한 공간이 마련된 셈이다.  

내부

도시 조직에 대응하는 한옥의 채와 마당
지상 1층으로 구성된 이 상촌재는 안채, 사랑채, 별채를 합쳐 총 면적 약 138㎡ 규모이다. 이곳은 전통 한식 목구조로 시공됐으며 초절전 온수 난방, 개별 냉방식 에어컨, 전통 온돌 난방을 채택했다. 
채와 마당은 기능과 땅의 속성에 따라 배치된다. 지형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위계를 가지는 안마당, 사랑마당, 행랑마당, 세 개의 마당을 만들고 안채, 사랑채, 행랑채는 연관된 마당에 열린 구성을 가진다. 안채는 기존 한옥의 축과 형상을 따라 남향의 대청을 가지는 ‘ㄱ’자집으로 계획하고, 사랑채와 행랑채는 가로와 필지에 대응하도록 축을 틀어 방문객들을 맞이하도록 했다. 안마당과 사랑마당은 중문과 내담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누마루를 통해 소통이 가능하다. 

한옥, 공간과 디테일이 살아 숨쉬다
최근 지어지는 한옥에 대한 경향은 정직함이다. 한옥은 ‘이래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압박에 사로잡힌 듯하다. 공간의 질서, 주칸의 크기, 처마내밀기, 바닥에서 하인방높이 등 공간부터 세세한 치수까지 정해놓은 규범에서 조직된다. 
하지만, 건축사사무소 강희재에서 느끼는 경험 혹은 사진에서 보이는 오래된 한옥에서는 이러한 규범을 벗어나는 공간과 디테일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상촌재에서 이러한 공간이 중문과 가까이에 위치한 누마루이다. 
대지와 한옥의 중심공간에 중성(中性)적인 공간을 두었다. 채움과 비움, 차단과 확장의 사이에서 모호하고 중성적인 공간이다. 내밀한 8자×8자의 공간으로 인해 다양한 해프닝이 일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전시실

현대건축 창조와 한옥디자인의 조화
2011년 2월에 설립한 건축사사무소 강희재는 헤리티지 디자인의 영역으로 지역적 보편성에 뿌리를 둔 현대건축의 창조와 한옥디자인, 문화재 실측 및 설계를 담당하고 있다. 
헤리티지, 즉 인간과 자연 그리고 건축과 그 밖의 주변 환경요소들 사이에서 서로 어우러지는 건강하고 쾌적한 장소와 풍경 만들기에 중점을 둔다.
불사불누(不奢不陋)라는 말은 ‘사치스럽지도 그렇다고 누추하지도 않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강희재 건축에서 즐겨쓰는 문장 중의 하나이다. 헤리티지 디자인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언어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어떠한 기념비적(외향적) 층위를 만들기 보다는 기존의 층위를 존중하는 위에서 현재의 층위를 덧붙여나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옥에 노하우 가진 건축사사무소 강희재
건축사사무소 강희재에서는 세종마을 한옥체험관, 남한산성 한옥소방서, 평창동 한옥주택 등 한옥 3채를 지었다. 경복궁 서측마을에 들어서는 한옥체험관(현상설계 당선작)은 역사적 맥락과 풍경에 어우러지는 시간의 켜를 담은 한옥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의 한옥소방서(완공작)는 문화유산을 유지하게 하는 한옥 공공시설물이다. 평창동 한옥은 북악산과 인왕산으로 펼쳐지는 경관과 소통하는 한옥 살림집이다.
건축사사무소 강희재에서는 건축사 면허 보유와 문화재수리기술자 면허 보유로 한옥과 전통 건축에 전문 기술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회사이다.


HOUSING PLAN 
명               칭 :  ­­­상촌재
대   지   위   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2-11(옥인동 19-16)
대   지   면   적 :  ­­­466.7㎡
층               수 :  ­­­지상 1층
최   고   높   이 :  ­­­6.8m
동   별   면   적 :  ­­­안채 71.77㎡ 사랑채 56.7㎡ 별채 10.08㎡ 
건   축   면   적 :  ­­­138.55㎡
구               조 :  ­­­전통 한식 목구조
설               비 :  ­­­초절전 온수난방, 개별 냉방식 에어컨, 전통 온돌 난방
조   경   면   적 :  ­­­305.05㎡
문               의 :  ­­­건축사사무소 강희재 02-394-4990

이명화 기자  lmh@media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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