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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그레인 도마 만드는 꼼꼼한 형제의 목공방 ‘바이림’-각인 대신 목재 상감 방식 이용해 이니셜 넣는 도마들엔드그레인 도마 만드는 꼼꼼한 형제의 목공방 ‘바이림’
  • 최천절 기자
  • 승인 2018.07.21 20:23
  • 호수 598
  • 댓글 0
동생 임건수 대표(사진 좌)와 형 임용수 대표(우)

▶ 성격이 다른 임씨 형제가 함께 호흡을 맞추기에 지은 이름, 바이림(bi+Lim). 실내 디자인을 전공한 형과 경영학을 전공한 동생은 절묘한 호흡으로 원목 가구와 소품을 만든다. 속도가 필요한 건 형이 하고, 마감은 주로 동생이 맡아 만드는 가구 공방. 소비자가 딱 봤을 때 처음 느끼는 표면의 퀄리티를 높이고 싶어 시간과 노동력을 더 들여 가구를 제작한다. 언뜻 보기에도 포근한 느낌을 전해주는 개가 다정하게 반기는 그들의 공간에서, 멋진 두 형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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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하는 건 기본 
가구 디자인을 주로 담당하는 형(임용수)과 짜맞춤에 특화된 동생(임건수). 간단한 공방 소개 가운데, 임건수 대표가 가장 강조한 것은 바로 제품의 질이었다. 대를 이어서 쓸 수 있는 튼튼한 가구를 만들려면, 생산자가 더 공을 들여야 한다고 그는 생각한다. ‘한 번 더 손이 가더라도 부끄럼 없이 최선을 다해 완성하는 것’, 이것이 바로 바이림이 추구하는 기본중의 기본이다. 

cherrydrawer

요즘은 엔드그레인 도마에 집중
시간이 지나도 이탈되지 않고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짜맞춤 방식. 피스나 도미노 방식도 초반엔 결합 강도가 비슷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내구성은 줄어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러한 짜맞춤 원목가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은 분명하지만, 불경기의 그늘은 맞춤가구 시장에도 짙게 드리워 있다. 짜맞춤 가구에 더 집중하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건 사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그들은 원목 소품에 더 집중하고 있다.    
“주로 터닝제품들인데 메인은 엔드그레인 도마입니다. 목재 단면을 사용하는 도마인데, 최근 방송에 등장하면서 ‘이상민 도마’로 유명해진 제품입니다. 목재 단면을 위로 올려서 집성하는 방식인데, 저희는 특별히 각인 대신 목재 상감 방식을 이용해 이니셜을 넣습니다. 이 자체가 시간이 많이 들어서 다들 잘 안 하려고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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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다른 성격이 만든 절묘한 분업 
형제가 같이 하는 것은 분명 장단점이 있다. 잘만 한다면 누구보다 완벽한 호흡을 맞출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오히려 더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그들은 비교적 분업이 잘 돼 있는 편이라고 한다. 과연 그들은 어떻게 작업하며 함께 하는 걸까.   
“속도가 필요한 건 형이 하고, 마감은 주로 제가 하죠. 소비자가 딱 봤을 때 처음 느끼는 표면의 퀄리티를 높이고 싶어 시간과 노동력을 더 들여 작업합니다. 예를 들어, 기계 샌딩을 한 후에 손 샌딩을 한 번 더 하는 식이죠. 취미가 세차인데 좀 더 깊이 있는 세차를 합니다. ‘오토디테일링’이라고 하는데 미세한 흠집까지 다 지우며 하는 방식이죠. 그 눈으로 가구를 보면 샌더로 작업을 하는 건 눈에 차지 않습니다. 그래서 맘에 안 들면 마감을 벗겨내고 다시 작업하죠. 같은 수종도 마감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달라져요. 저는 마감도 실사용자에게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일도 블렌딩한 제품보다 천연 중에 더 안전한 걸 선호하고요. 물론 형제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배가될 때도 있습니다. 일을 할 때는 문제가 안되는데, 가족이다 보니 일 외적인 부분이 가끔 따라 들어와요. 가끔은 유년기부터 쌓여온 무언가가 마찰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형제지만 둘은 성격이 완전히 달라서 간혹 심적인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다. 하지만 둘이 해서 좋은 것들이 더 많다. 같이 살기 때문에 함께 움직이고 동시에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합이 맞아 서로를 도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그들의 공방이름처럼 하나의 목적을 위해 두 사람이 연동해 힘을 모으는 것이다. 영어 단어 ‘bi’의 의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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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도의 이유 있는 집착 
실내 디자인을 전공한 형은 목공과 연이 닿아 있었지만 동생은 관련이 없는 경영학도였다. 어느 날 형이 불러서 잠시 나간 인테리어 현장, 다른 분야의 목공이긴 했지만 그는 깊은 인상을 받았다. 얼마 안 있어 둘은 함께 가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목공을 배우면서 동생이 전공한 경영학은 고객만족에 대한 욕심으로 이어졌다. 구매한 후 가장 큰 감동을 주는 것은 제품의 질이라 배웠기 때문에 그는 그대로 실천하길 원했다. 마침 사무직에 염증을 느끼던 그의 눈은 자연스레 공방을 향했다.  
“공기업 계열 사무직으로 일하면서 일 처리가 너무 느린 것에 놀랐습니다. 제 업무는 중간 단계여서 일감이 와야 토스해서 넘기는데 점심 전에 다 끝내고 가만히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시간 뜨는 게 너무 지루했죠. 일 안하고 돈 버는 느낌이 성격상 너무 싫었습니다. 봉급은 괜찮았지만 보람이 없었죠. 그냥 정당한 대가를 받고 일하고 싶었습니다”


말루프 흔들의자 클래스 
“왜 인터넷보다 비싸나요?” 이 말을 들은 임건수 대표는 당황했다. 그리고 아직도 인건비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사실이 슬펐다. 짧으면 2주, 길 면 몇 달 씩 걸려 가구를 완성하는데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원목 가구의 값어치를 알고 구매하는 고객들 상당수는 나무를 실제로 다뤄 본 사람이 많다. 그런 점에서 ‘말로프 흔들의자 클래스’는 교육생이 실제로 어려운 작업에 도전해 그 가치를 몸으로 체득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말로프 흔들의자는 육체적인 노동 강도가 높은 작품입니다. 목공을 좀 했다고 해도 차원이 다른 도전이죠. 거의 카빙과 샌딩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초반엔 힘들다고 하던 교육생이 조금씩 작업을 완성해 갈 때 그 성취감이 저에게도 전이 돼서 너무 좋았습니다. 직접 해 보면 그 가치를 금방 알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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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있는 공방들이 함께 모였으면 
아직은 막연한 꿈이지만 임 대표는 원목가구 공방 단지를 직접 조성하거나, 그 안에 일부로 참여하고 싶은 꿈이 있다. 규모가 생기면 사람들이 모이기 쉬운데 아직 공방들이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는 게 늘 아쉬웠다. 실력 있는 공방들이 모이면 확실히 시너지가 생길 거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런 소망과 함께 전통 기술자들에 대한 대우들이 달라졌으면 하는 마음을 마지막으로 전했다.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전통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장인들이 꽤 많습니다. 장석 장인들도 몇 분 안 남았다고 하더군요. 세계적으로는 조선시대나 그 이전의 기술들이 높이 평가되고 있는데, 정작 우리는 그렇게 보지 않는 것 같아요. 이런 전통을 유지하고 널리 퍼트릴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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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림 
공동대표: 임건수
품       목: 원목 가구, 소품     
창  립  일: 2015년 5월 11일  
주       소: 인천광역시 남동구 장승로 45, B1  
홈페이지: bi-lim.com  

최천절 기자  1000ccj@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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