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T 시연

▶ CLT(Cross Laminated timber)는 집성재, 합판의 일종이다. 일반적인 집성재가 나무의 결을 평행하게 쌓아놓고 접착한다면 CLT는 나뭇결을 서로 직각으로 교차(cross)시키는 방식으로 쌓아 접착한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유럽에서는 철과 콘크리트를 능가하는 재료로 각광받고 실제로 약 10년 전부터 활발하게 CLT건축이 이루어지고 있다. 

CLT 설비

산림조합중앙회 중부목재유통센터(센터장 김종태)는 지난 8일 국내 최초 CLT(Cross Laminated Timber) 설비를 갖추고 산업계 관계자를 초빙, 제품 생산 시연회를 개최했다.
CLT란 직각방향으로 교차한 여러 겹의 목재판을 접착시켜 만든 것으로 튼튼한 내구성은 물론 단열성 및 친환경성으로 볼 때 다른 건축 소재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날 CLT 제품 생산 시연에 앞서 ‘CLT 도입 배경 및 활용방안’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관련기관, 학계, 산업계 등 국내 최초로 도입된 CLT설비에 대한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과 해결해야 할 많은 사안들에 대한 깊은 고민과 연구가 선행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내 목재산업 발전에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는 좋은 의견들이 나오기도 했다.
중부목재유통센터가 설치한 CLT 제조라인의 스펙은 유압프레스와 스프레다로 구성된 일체형의 시설로 길이 5.1m, 넓이 1.3m, 두께 0.3m이며, 판넬 생산 두께는 사양에 따라 100∼ 300㎜로 제작 할 수 있다. 또한 CLT 판넬의 생산시간은 1회당 90분가량 소요되며 일일 생산량은 8시간 기준 약 10㎥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산목재를 이용한 CLT 설명

CLT 제조방식의 과정과 장점은 기존의 프리컷 방식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프리컷 방식은 건축물 각각의 부재를 가공하여 기둥, 도리, 보 등을 결합해 건축물을 완성하는 과정이라면, CLT는 나뭇결을 교차·접착해 만든 판재 자체를 벽이나 바닥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벽 전체가 하중을 분담하여 콘크리트 건물보다 견고하며, 소음을 억제하고, 치수 안정성과 강성으로 지진에 강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아울러 CLT 판넬의 두꺼운 단면은 뛰어난 내화성능까지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글루램(집성재)을 이용한 건축물은 단가가 높아 일반 목조주택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중부목재유통센터는 CLT를 생산·보급을 계획하고 있으며, CLT 샘플주택을 직접 볼 수 있는 개방형 홍보 시스템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목재시장 내 제품 포화상태를 해소해 건축 구조재 및 인테리어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CLT 제품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목조주택 분야에 CLT가 가져올 미래에 대해 중부목재유통센터 관계자는 “현재 건축물 소재 중 목재 소요량은 평균 20%정도로 미미한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귀산촌인 증가로 인한 소형 목조주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CLT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짧은 공사기간, 튼튼한 강도 및 기존 목조주택과 차별성으로 소비자들의 관심 증대와 목재 시장 내 건축 구조재로 자리매김 해 향후 공공기관 및 사무실 등 다양한 건축물이 CLT를 이용하여 지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론 중인 참가자들

또한 국산목재와 CLT를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센터는 수장용집성재, 구조용집성재를 바탕으로 국산 낙엽송 및 잣나무를 이용해서 우수한 품질의 건축재, 조경시설재 등 다향한 제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면서 “CLT 생산설비를 도입하면서 미 이용 중·소경 간벌재를이용해 규격화된 층재의 대량생산을 통한 국산목재의 새로운 수요창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며, 다양한 용도의 CLT 제품을 개발 보급해 국산목재 소비 촉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다짐했다.
이 날 시연회에는 관계기관, 학계, 산업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4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과 다양한 질의응답이 오갔으며 국산목재로 만든 CLT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중부목재유통센터 김종태 센터장은 “오늘 시연회가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CLT제품으로 국산목재의 신 수요를 개척하고 목재산업 및 목재 자급률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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