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관훈재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 위치한 한옥 관훈재는 과거의 정체된 건축에서 도시와 소통 발전하는 공간으로 새롭게 자리한 한옥이다.  

이곳의 대지 환경은 토지 이용률이 매우 낮아 상업공간으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따랐지만, 수직적 팽창을 통해 전통 기법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한옥에 다양한 기능성을 부여할 수 있었다. 특히 한옥이 수직적으로 팽창하기 위해 풀어야할 기본적인 요소인 층간 소음방지를 각 층마다 반영했으며, 각각 독립된 가구구법에 중점을 두고 설계 계획에 들어갔다.

관훈재는 자연에 순응하고 공존하기 위해 중정과 처마를 둠으로써, ‘채우기’보다 ‘비우기’로 형태를 다듬었다. 이를 통해 도시 속 비좁은 대지 안에서 한옥의 자연 공간을 인간의 공간으로 연결해주면서 한옥 자체의 구조적 미를 표현할 수 있었다. 

아늑한 분위기를 내뿜는 관훈재 앞마당

스케일과 공간감을 확보한 파사드
관훈재는 수직적 팽창으로 인해 자칫 불안해 보이고 단순해 보일 수 있는 파사드에 장주초(돌기둥 주춧돌)를 사용하여 스케일감을 살렸다. 계단난간 입면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건축법에 의한 2층 난간의 1.2m 높이 규정을 충족시키기 위해 강화유리 난간을 설치해 비 들이침 또한 방지하는 효과도 주었다. 상업 공간임을 감안하여 최대한의 시야확보와 공간감 확보를 위해 통창을 사용하였으며, 인접 상업 건물과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우측면은 작은창 및 창호지를 사용해 이를 보완하였다.
또 방범을 위한 철제 대문은 한옥과 조화된 나무패턴으로 계획하였다. 기와를 이용한 작은 화단, 자연을 그려 넣은 담장벽면 등은 자칫 의도적으로 보이겠지만, 좁은 대지에 계획된 상업공간임에도 한옥이 갖고 있는 아기자기하고 자연을 담은 요소들을 건물에 담으려는 노력이라고 볼 수 있겠다.

천장을 노출시켜 넓은 공간을 연출

한옥 중정, 들어 올리다
상업공간이면서 2층 한옥인 관훈재는 한옥의 중정을 들어 올림으로써 마당을 통해 각 층의 자유로운 이동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한옥이 가지고 있는 마당이라는 중요한 요소를 빠뜨리지 않았고, 중정을 통해 지하층까지 자연채광과 환기를 불어 넣었다. 
디자인은 지구단위계획지침에 의거 도로에 접하고 있어 ‘일자형 매스’와 토지이용률을 높이면서 마당을 확보 할 수 있는 ‘ㄱ자형 매스’, 여기에 각 매스를 이은  ‘ㄷ’자형 매스를 완성해 들어 올린 중정(마당)을 계획할 수 있었다.   

한옥과 조화로운 나무패턴의 철제대문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평면 계획
1층은 인사동길 주도로에서의 접근성 확보를 위해 실은 주도로에서 쉽게 인지할 수 있는 곳에 배치하였다. 출입구는 중정, 지하, 1층, 2층까지 출입이 용이한 필로티 형식이 접목되었다. 천장은 마감을 하지 않고 목재를 그대로 노출시켜 답답함을 배재하고, 목재 사이에 조명의 불규칙한 배치로 리듬감을 주었다.   

2층은 수직이동의 지루함을 덜어주는 공간이다. 진입부와 누마루 형태의 실을 계획하여 좁은 공간이지만 시야 확보와 개방감을 주었다. 천장은 목재 서까래를 그대로 노출시켜 공간감을 확보 하고, 상업 공간에서 한옥의 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지하층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이지만, 진입 계단실 벽면에 목재와 와편무늬, 천장은 목재를 그대로 노출시킴으로서 한옥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부여했다. 옮을 느끼며 진입할 수 있게 계획하였다. 

평면 구조를 활용한 관훈재

| 관훈재 건축 개요
위치: 서울 종루구 인사동길
대지면적: 109.0㎡
건축면적: 63.21㎡
연면적: 187.91㎡
건물면적: 지하(70.19㎡), 1층(63.21㎡), 2층(54.51㎡)
규모: 지하1층, 지상2층
구조: 지상층(한식목구조), 지하층(철근 콘크리트)
설계 및 시공: 북촌H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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