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2018년 한해 극심한 내수시장침체로 대부분의 목재회사가 20~30% 매출하락을 겪는 과정에서 제조업종의 타격이 심각한 수준이다. 목재 제조업종의 고전은 가격경쟁력이 있는 수입완제품과 반제품의 증가와 대체제품의 경쟁력을 못 따라가는 것이 원인이다. 한때 대한민국 수출 선봉장이었던 합판제조업도 매월 수억 원의 적자가 쌓여 고전을 면치 못하며, 일부 제재소나 목재가공시설을 갖춘 회사들도 당면한 위기에 두려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목재제조업은 극심한 가격경쟁과 내부비용상승으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업을 포기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목재사업은 업종전환이 쉽지 않아 이런 상황은 올해 들어 더욱더 심해질 전망이다. 어디서 뭐가 터질지 몰라 업계사람들은 매우 예민해진 상태다. 짙은 먹구름이 걷힐 줄 모르는 형국이다.

몇 년 동안 왕성한 제품개발로 관심을 모았던 화성의 한 회사도 최근 제조업에서 손을 뗀다는 소문이다. 승승장구하던 몇몇 기업도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문도 나돈다. 인천지역의 A 대표는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 한계에 이른 회사들이 많아지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며 올해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간신히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인천지역의 다른 업체의 C 관계자는 “제재업 측면에서는 작년부터 꾸준히 작업량이 줄어들고 있다.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이 큰 요인이 됐다. 올해는 더욱 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공통적으로 내부적 비용상승뿐만 아니라 경기침체와 불황 등이 매출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시각이다.

수입유통이나 서비스 업종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종의 어려움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원지역의 B 대표는 “목재제품의 부가가치가 갈수록 떨어지고 인건비는 상승하니 이익률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수요마저 떨어지니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통계적으로 보아도 십여 년 동안 지속해서 늘어났던 제재목 수입량이 작년에 5% 정도 감소했다. 제재목이 필요한 건축, 포장, 조선, 중공업 등 산업전반에서 수요가 줄어드는 것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제재를 기반으로 하는 제조업종의 고전이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 D 대표는 “경기침체도 우려스러운 부분이지만 극심한 가격경쟁 때문에 저마진에 장기간 노출되는 게 더욱 심각한 부분이고 업계가 저가경쟁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게 더 문제다”라고 말했다. 그는 “물량경쟁, 저가경쟁에서 벗어나려면 욕심을 버려야 하고 회사마다 품질경쟁 환경을 만들어 가야한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의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대책은 새로운 거래처를 마련하는 것이다. 관급자재 납품처를 잘 뚫는 것도 단기적인 해결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에서는 저가 납품을 강요하는 건설사의 횡포에도 집단적 대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분분한데 이 부분도 묘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 듯하다.

이대로 저가경쟁, 저가납품이 개선되지 않으면 목재산업 전반의 체질이 약해지고 타 산업과의 경쟁에서도 힘을 잃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현실타계를 위해 목재산업체가 이제라도 만나서 대화를 통해 미래지향적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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