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일우재 전경.

경복궁 동쪽에 위치한 북촌마을 가회동. 동남으로 트여 볕이 잘 들고 바람이 쉬 드나들며 막힘없이 시선이 탁 트이고 배수가 잘되는 좋은 터에 무단증축으로 마당도 협소하고 건물도 낡아, 보기에는 남루하고 옹색한 집이 일우재의 첫 모습이었다. 

이곳은 과거의 유효한 집에서 현재에도 유효한 집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통과 현대의 경계선상에서 많은 고심이 깃든 현장이다.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에 위치한 한옥 일우재는 높은 지형으로 인해 시야가 넓게 트인 좋은 전망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북쪽 능선을 등지고 동대문과 아차산, 가깝게는 서울 중심지의 첨단 오피스빌딩의 스카이라인과 정겨운 한옥이 군락을 이루는 북촌마을이 한 눈에 보인다.

한옥 일우재 정면도 및 측면도

시대에 맞추어 성장하는 집
기존의 무단 증축된 건축물을 멸실해, 향을 남향의 대청과 경은 동남쪽의 근경(북촌마을)과 원경(아차산)을 차경하게 되었다. 일우재는 15평의 작은 공간을 수직 수평적으로 확장을 꾀했다. 4인 가족이 편리한 주거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락, 하부 수납장, 머리 벽장, 담장 매입형 보일러실 등 공간 곳곳에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한옥 일우재의 마당과 담장 모습.

 에너지 절약과 막힘없는 시선연결을 위해 주방과 대청 내부에는 전통 한옥의 살문을, 외부에는 복층유리의 시스템 창호를 설치했다. 다른 실에는 한식 시스템창호를 설치하여 합리적인 실용성과 한옥 고유의 멋스러운 디자인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한옥 일우재 내부 모습.

 현대적 삶을 위한 한옥의 소통과 배려
일우재는 한옥의 구조상 생기는 천장의 높은 공간과 바닥레벨을 활용해 다양한 공간구성을 가능케 하였다. 부부침실은 바닥을 들어 올려 하부에 수납공간을 확보하였고, 벽면 역시 수납장을 구성하였다. 자녀 방은 높은 천장고를 이용해 복층으로, 벽면의 장식 책장을 잡아당기면 책상으로 변하고, 닫히면 아이들의 도화지가 된다.

한옥 일우재 내부 평면도.

일우재의 주방은 전통적 ‘ㄱ’ 웃방꺾음 집의 중심에 두어 집안 모두를 바라볼 수 있게 만들었다. 이를 위해 주방의 창과 문은 문살이 없는 통유리로 계획하여 시선을 확보하였다.
주방의 바닥레벨은 여타 방보다 한단이 낮다. 그래서 아이들과 편안하게 눈을 맞추며 대화하기 쉽다. 아이방과 주방 사이에는 무빙 월을 두어 벽을 열어 아이의 식사를 방으로 건네주고 가사일을 하는 동안 아이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소통과 배려의 마음을 담는 공간으로 구성하였다.

각 실별 소통을 이루는 한옥 일우재.

마당, 생활공간으로 확장하다
과감하게 들어 올린 마당의 목재 데크는 현대적 생활패턴의 요구를 적극 수용한 결과다. 이 집의 생활공간은 각 방에서 마당으로 자연스레 확장된다. 아이들은 아무런 방해 없이 방과 마당사이를 거실처럼 오가며 뛰놀 수 있고, 협소한 주방 공간 역시 마당을 활용해 여러 가사일을 해결할 수 있다.

한옥 일우재. 자연의 경치를 빌리다.

미래한옥 구조 디자인
일우재 가구 구성은 1고주 4량과 3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존에 지붕틀 구조의 서까래를 노출하여 전통 한옥의 형태를 계승한 모습과 서까래 없는 비노출형으로 계획하여 한옥이 가지고 있는 구조재로서 목재 사용이 과도한 디자인에서 서까래 등의 부재를 다른 재료 대체하거나 합리적으로 줄이는 등의 가구구성이 가능하도록 변화를 시도하였다.

한옥 일우재 외부 전경

3량 구성의 지붕 공간에는 도리를 노출하면서 삼각형태의 반자를 설치하여 실용성과 단열성능, 그리고 전통과 현대적 모던함을 아우르는 디자인으로 시공하였다. 이로 인해 천장 속 공간은 공조 시스템 덕트, 스프링클러, 전선 배관 등의 공간으로 활용하여 대규모 한옥의 설비 시스템 도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옥 일우재 건축개요
위 치: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대지면적: 80.60㎡
건축면적: 50.90㎡
지역: 도시지역, 1동 일반주거지역
지구: 역사문화미관지구
층수: 지상 1층
구조: 한식 목구조, 한식기와
설계 및 시공: 북촌 H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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