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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 경제적으로 설계하기한효민 (주)세담주택건설 대표
  • 한국목재신문 편집국
  • 승인 2019.03.0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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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짓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을 짓기 전 각종 검색사이트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주택, 주방, 거실, 방 등을 검색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건축설계를 시작한다.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에 하나는 “현재 30평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주택 30평은 이것보다 더 크게 나오죠?”라는 질문이다.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주택은 계단실, 보일러실이 있어야 하고 베란다가 없기 때문에 다용도실도 필요하다. 
2층 30평 주택의 경우는 30평 아파트에 비해 좁게 느껴진다. 30평 주택에 넓은 거실과 드레스 룸, 안방, 욕실, 주방, 식당, 손님 화장실, 2층 방 2개, 욕실 1개, 현관, 다용도실, 계단 이 모든 것을 넣으려면 어느 공간은 작을 수밖에 없다.
집은 점점 커지고 건축비는 초과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서 나온다. 이런 상황 때문에 자재를 줄이거나 건축비가 저렴한 회사 또는 아는 건축 관련자에게 찾아가 의뢰를 하게 된다. 물론 잘 지어 지는 사례도 있지만 대부분은 실패한다. 돈은 돈대로 들고 집은 엉망이 되는 사례를 자주 보곤 한다. 

어떻게 설계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일까. 이번에는 예산에 맞는 주택을 짓는 방법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다시한번 강조를 하자면, 설계를 잘 하면 건축비를 아주 많이 아낄 수 있다.

1. 배치

<좌>일반적 배치, <우> 백가든을 둬 사계절 데크를 이용할 수 있는 배치 (대지 100평, 건축면적 15평)

일반적으로 집 구조를 배치할 때 앞마당을 최대한 넓게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 비온 뒤 무성히 자라있는 잔디와 잡초들을 관리할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땀이 난다. 마당의 활용도를 보면 정원, 데크, 텃밭 등이 있다. 자신이 편안히 가꿀 수 있는 정도의 정원과 4계절 야외에서 이용할 수 있는 넉넉한 데크, 가족들이 함께 가꾸며 먹을 수 있을 정도의 텃밭을 잘 나누어 이용한다면 이것이 경제적인 배치라 말할 수 있다. 

2. 평면구성 

<좌>보편적인 거실 주방, <우>식탁이 중심인 거실 주방 (같은 면적의 거실, 주방, 식탁공간, 다용도실, 현관, 계단실을 갖춘 주택)

우선적으로 공간별 중요도와 용도를 분류해야 한다. 거실은 아파트에서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다. 넓게 보이고 싶다면 거실 배치를 잘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택에서도 적용되는 것일까? 경제적으로 시야를 바꿔 보자. 넓은 거실에 맞춰 큰 소파와 TV를 놓는 것 보다  아담하게 통일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주방은 가족 구성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공간이다. 예전과 달리 주방가전이 커지고 다양해지고 있고, 음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졌다. 때문에 거실을 줄이는 대신 주방을 실용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좋다. 팬트리와 같이 키가 큰 장을 활용해보자. 싱크대 하부장보다 주부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수납도 실용적이며 비용도 상대적으로 적다. 

식탁공간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주택의 핵심 공간이다. 아침 식사를 하고 주부는 이곳에서 책을 보고 티타임을 즐긴다. 아이들과 함께 공부도 할 수 있는 곳이고, 손님을 접대하거나 가족들과 저녁에 TV를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다. 편안하고 햇볕이 잘 드는 중심의 공간에 배치하되 주방과 가까운 공간에 설계해야 한다. 경제적인 설계 편에서 가장 말하고 싶었던 공간이기도 하다. 다른 공간은 다 줄이더라도 이 공간은 꼭 넉넉하게 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아파트 설계는 무조건 넓어 보이게 하기 위해 식탁 위치가 좁지만 주택은 달라야 한다.

욕실은 아파트에 익숙해져 있어 고정관념이 많은 장소다. “슬리퍼가 문에 안 끼이게 화장실을 낮게 해주세요”, “욕실 청소를 위해 변기 옆에 스프레이건을 만들어 주세요” 등등 욕실은 항상 ‘더럽다’라는 생각에 물청소를 많이 하고, 그래서 또 곰팡이가 끼고, 또 물청소하고… 악순환의 반복인 셈이다. 욕실 바닥을 낮게 설계하지 않으면 물청소를 하지 않아도 된다. 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욕실에 창이 있어 환기가 잘 돼 물청소만 많이 하지 않으면, 곰팡이 필 일이 없다. 건식 욕실은 더 편하다. 방수에 대한 고민도 적고, 모든 것이 경제적이다. 샤워부스를 만들어 이곳만 낮춰 물 쓰는 곳을 줄이고, 세면대에서 치장을 하는 곳으로 만들면 공간을 줄이고 공사비도 줄이는 것이 된다.

<좌>4m x 6m 24㎡ (붙박이장의 길이 3.4m), <우>3m x 7m 21㎡ (붙박이장의 길이 3.5m)

집을 지을 때 옷이 많아 충분한 수납공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입주 후 방문하여 본 많은 드레스 룸은 항상 별로였다. 옷과 잡동사니 그리고 서늘함. 우리가 꿈꾸는 드레스 룸은 넓은 공간에서 옷도 고르고, 액세서리를 꾸미는 멋스러운 곳이지만, 그런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설계할 때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드레스 룸의 공간을 꾸미는 것보다는 붙박이장을 잘 활용하는 것이 더욱 경제적이라고 할 수 있다. 

3. 입면구성
최근에는 주택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어 세련되고 화려한 주택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왜 저렇게 지었을까?’라고 의문을 가질 때도 많은데, 아마 대부분이 이것에 대한 구체적 이유는 없을 것이다. 
재료를 여러 가지 섞어 단조로움을 피하고자 하는 의도인 것 같은데, 여러 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건축비 상승의 원인 중 하나다. 이를 납득하기 위해서는 기능적 이유가 필요하다.
비와 햇볕을 막기 위해 창문 위 처마를 만든다든지, 지붕에 얹혀 있는 벽체 마감을 벽돌로 한다든지, 하중과 방수를 위해 가볍고 물을 흡수하지 않는 마감재를 사용한다든지…하지만 많은 집들이 기능의 이유보다는 주관적인 미적 감각으로 입면을 구성하여 건축비를 높이고 하자를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주택도 기능을 채우는 것이 경제적이고 아름답다. 

4. 에너지
여름은 덥고 겨울이 추운 우리나라는 건축하기 어려운 나라 중 한 곳이다. 그만큼 에너지를 많이 쓰다는 말인데, 설계를 잘 한다고 하면 에너지를 많이 절약할 수 있다. 
우선적으로 창의 배치를 고려해야 한다. 여름철 시원한 바람이 잘 들어오고, 겨울철에는 창으로 따뜻한 햇볕이 잘 들어오게 하면 된다. 
해는 여름에는 높고, 겨울에는 낮기 때문에 무조건 남쪽으로 집을 앉혀야 한다. 가능하면 거실, 식탁공간, 안방 등 중요한 곳을 남쪽에 두고, 창을 설치하여 바람과 햇볕을 끌어들이고 나머지 공간들을 북쪽으로 두어 에너지를 절약하는 설계를 해야 할 것이다. 돌출면이나 중정 등 건축물의 외관면적은 같은 면적대비 많아지기 때문에 건축비도 많이 소모되고 에너지도 더 필요하게 된다. 

한효민 (주)세담주택건설 대표는 
경기대학교 건축공학 석사를 졸업하고, 국내 약 250동 단독주택 시공, 필리핀 120평 주택을 현지 시공했다. 양지 세담마을(6동), 용인 세담스테이(17동) 등 자체 단독주택 단지 개발사업도 진행 중이며, 현재 국산 중목구조 및 일본 중목구조 설계 공법을 단독주택에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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