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목재보존협회(회장 류재윤)와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대표 정태욱)가 공동주최하는 ‘방부목재 세미나 및 만찬 간담회’가 5일 쉐라톤 서울 팰리스 강남 호텔 그랜드볼룸 B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국내 목재보존 산업의 공급량 활성화를 도모하고, 사용 환경 및 용도별 새로운 규격 제정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협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 대표 및 임직원,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원, 경남국립과학기술대학 교수, 목재 및 방부액 업체 대표 등 관계자 35명이 참석했다.

오후 4시부터 진행된 세미나는 정태욱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 대표의 인사말로 시작해 ▲한국방부목재 산업의 현황과 당면 과제(류재윤 한국목재보존협회 회장) ▲캐나다의 주거용 방부목 제품들: 제품군 A, B, C의 사용 및 사용조건(로드 스털링 캐나다 FPInnovaitons 박사) ▲8년차 캐나다 방부목 야외성능 시험 실사 결과 및 주거용 방부목 규격의 필요성(나종범 경남국립과학기술대학 교수)에 대한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류재윤 한국목재보존협회 회장은 국내 목재보존처리산업의 현황을 언급, 최근 방부목 시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항들을 사례와 함께 발표했다.

최근 방부목 시장에서 중심이 되는 논쟁거리는 △방부목재 용어의 재정립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 △H5 사용 가능한 목재보존제 미비 △표면처리제 성능 및 규격 △HSK Code 부재 사항 △“집성재 우드폴” 단체표준 제정 △목재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품질단속 등이 있다.

류회장은 일부 합성목재, 목재플라스틱 복합재(바닥판), 화학처리목재, 열처리목재 및 고열처리목재, 탄화목재, 표면처리목재 등이 데크재와 병합돼 방부목재와 유사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어 방부목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의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도 업계에서는 시험성적서 소요기간 단축, 규격표시 간소화, 수입방부목재 유통 및 품질표시 관리 등 다양한 요청사항이 나오고 있다” 며, “공급자의 입장에서 방부처리목재 품질기준에 맞춰 용도를 구체화하고, 방부목의 대중화를 위해 업계 내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목재보존산업에서 사용되는 주요 수종들은 대부분 방부처리가 어려운 난주입수종이다. 난주입수종은 자상처리를 하지 않고 방부처리를 할 경우 국내 기준에서 요구하는 침윤도와 보유량 기준을 달성하기 어렵다. 때문에 난주입수종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사용수명을 보장하는 침윤깊이와 보유량에 관한 연구가 필수적이다.

캐나다는 난주입수종을 활용하기 위해 주거용 방부 규격을 만들어 활용한다. 주거용 방부목재는 외관적인 요소에 의해 목재 사용수명이 결정되는 곳에 쓰이는 것을 말하며, 작은 치수의 부재는 표면으로부터 일정 깊이로 침윤한 방부약제로도 보호가 가능하다.

로드 스털링 캐나다 임산물연구소(FPInnovaitons) 박사는 캐나다 주거용 방부목 제품들을 비교, 제품군에 따른 사용 환경 기준과 제한에 대해 발표했다.

캐나다 방부목재 표준인 CSA O80 시리즈를 규격, 부후 위험도, 최종 용도가 구조용인가 비구조용인가의 기준을 두어 4개 제품군으로 분류했으며, 최종적으로 3개 제품군이 10년이 지난 후에도 우수한 성능을 발휘했다.

이어서 나종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가 진주 야외시험장에서 실시한 방부목 8년치 실험결과와 주거용 방부목 규격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진행된 이 실험은 지상부와 지접부에 사용되는 주거용 방부목 그룹 C와 D의 국내 적용 가능성을 평가하고, 난주입수종의 방부처리 기준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또한, 실용적이고 안전적인 방부처리방법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지상부에서 헴록과 스프루스를 카파졸, ACQ로 침윤도 5mm로 실험했을 때 부후와 흰개미로부터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접부에서의 실험도 위와 같았다. 이로써 두 가지 기준을 우리나라에 적용했을 때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어서 국내 방부목 규격과 품질기준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국내 방부목 규격 및 품질기준은 현실적이지 않다. 국내방부산업에 사용되는 목재의 심재는 품질기준 달성이 불가능하며, 인사이징을 할 경우 40mm 두께 이하의 목재는 심한 강도감소가 발생한다. 따라서 심재가 포함된 대부분의 방부목이 불량품으로 취급될 수밖에 없다.

국내 품질기준은 수종 및 사용용도에 따른 구분이 없기 때문에 방부처리를 하지 않은 수종은 모두 안전하다고 간주한다. 때문에 방부목재 산업 내에서는 불공정한 기준일 수밖에 없다. 국내 현실에 적합한 기준을 반영해 실험한 데이터가 전무하다는 점도 국내 품질기준이 비현실적이라는 의견을 뒷받침한다.

나교수는 “국내 현실에 맞는 방부목 규격 품질기준이 필수적”이라며, “국내 관련 산업이 새로운 기술로 활용될 수 있는 여지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를 통해 각각의 업체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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