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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머물고 싶은 한옥, 가회동 주택

오래된 한옥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북촌 한옥마을의 전망 좋은 터에 고즈넉히 자리 잡은 가회동 주택. 한옥 문을 열고 들어서면 따뜻한 봄 햇살이 살포시 내려앉은 대청마루가 아늑하게 펼쳐진다. 오래된 한옥의 모습을 오롯이 유지하면서도 현 시대에 맞는 자유로운 형태와 기능들을 새겨 넣으며 목조 건축의 한계를 보안해 낸 주택이다. 전통 한옥이지만 자연의 행과 경을 빌리고 현대적 구조를 담은 공간으로 만들어 미래에도 여전히 유효한 공간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건축주와 건축가의 바람을 충실히 담아냈다. 비울수록 채워지고 나눌수록 커지는 한옥. 늘 머물고 싶은, 살고 싶은 가회동 주택을 소개한다.

자연의 향(向)과 경(景)을 빌리다
기존의 한옥은 ㄱ자인 본체와 ㄴ자인 문간체로 나눠지며 동남쪽의 볕 좋은 전망이 가려지는 폐쇄적 배치 형태를 지니고 있었다. 이에 외부로부터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주변과 소통하며 개방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계획했다. 동쪽의 담장 높이를 낮추어 개방된 시야를 확보하고 주방창은 통유리로 계획해 주방에서도 경관을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목챙에는 유리를 설치해 좁은 한옥 마당에도 자연 채광을 끌어들였다. 대청 뒤쪽에는 비, 바람, 햇빛이 들어오는 작은 마당을 두며 채우지 않고 비움으로써 앞마당과 소통하도록 했다. 지하에도 자연광이 들어올 수 있는 채광창을 두었는데 지형의 차이를 이용해 외부와 노출되는 벽면에도 창을 두어 자연 환기 및 자연 채광이 가능한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부족한 공간을 위한 확장
좁은 대지에 지어진 도시형 한옥이기에 부족한 생활공간 및 수납공간 확보를 위한 확장이 필요했다. 법적 제약을 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하층을 계획했고 주방과 화장실 바닥을 낮추어  상부에 다락을 두었다. 부족한 수납공간을 해결하기 위해 처마선 안쪽에는 머리 벽장을 만들어 주방과 방을 확장시켰고, 방에는 수납장과 독립된 화장실을 설치했다. 대청 뒤쪽에 지하 계단실과 작은 마당을 만들어 마당과 대청, 뒷마당의 공간이 단절되지 않고 소통하도록 연결했다. 

현대적 단열재로 효과 극대화 
한옥의 단열은 지붕 공사와 벽체 및 당골막이, 머름 등에 현대적 단열재를 넣어 해결했다. 벽체에는 압축 단열재 및 로이 단열재를 사용한 이중 단열로 효과를 극대화했다. 또한 높은 지형으로 인한 비, 바람으로부터 벽체를 보호하기 위해 투습 방수지를 넣어 공기는 순환하게 하고 습기는 차단했다. 단골막이나 이중으로 한 머름청판 사이에도 단열재를 넣어 열손실 및 외부의 찬 공기를 차단했다. 이처럼 지나치기 쉬운 작은 부분 곳곳에서도 단열에 대해 배려한 세심함이 돋보인다.  

한옥에 담긴 상징과 연속성
건축가는 옛 어른들이 그랬던 것처럼 집에 몇 가지 의미들을 담았다. 중문 밖에는 밤눈이 밝아 집을 지켜준다는 수호의 상징 박쥐 문양을 넣었고 집 안에는 자손과 가문의 번창을 상징하는 포도 넝쿨을, 툇마루 난간하엽에는 수호와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을 조각해 넣었다. 또한 중문 스토퍼에는 호랑이에게 먹을 것을 바치는 토끼 문양을 넣어 해학적 요소를 담았다. 기존의 한옥 건물 해체 시 나온 주초와 기와, 붉은 벽돌을 그대로 사용한 것도 인상 깊게 다가온다. 


살고 싶은 집 가회동 주택 건축 개요
위치: 서울 종로구 가회동 1-182번지
대지면적: 152.1㎡
건축면적: 84.15㎡
연면적: 108.51㎡
규모: 지상 1층, 지하1층
구조: 지상층(한식목구조), 지하층(철근 콘크리트)
설계 및 시공: 북촌HRC 

고정 기자  jko@media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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