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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한옥, 서촌 체부동 가옥

도시재생은 오래된 도시 환경을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현대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일컫는 말. 여기에는 오래된 건물을 그대로 보존하고 현재 상황에 맞게 개량하는 것도 포함된다. 도시재생으로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단연 한옥이다. 멀게는 수백 년, 가까이는 수십 년 동안 주거지 역할을 해온 한옥은 시대에 맞는 재생 작업을 거치며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이렇게 도시재생으로 새롭게 세워진 한옥은 시간이 적층된 건축물로 과거와 대화를 나누고 그 시대 사람들의 지혜와 교훈을 느끼며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김장권 북촌 HRC 대표는 “한옥은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에서 과거와 현재를 담아내고 있는 도시재생의 사례로 미래에도 여전히 유효한 도시의 기능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북촌과 서촌처럼 서울을 대표하는 한옥 마을들의 도시 재생 사례는 정신적 가치와 함께 지역 활성화를 통한 경제적 효과 그리고 역사적 유산의 보존으로 우리의 일상에 풍요로운 즐거움을 부여한다. 북촌 HRC가 재생시킨 서촌 체부동 한옥은 이러한 김장권 대표의 생각을 고스란히 담아낸 좋은 사례다.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건축 
한옥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세계적 보편성과 지역적 전통성 사이에서 어떻게 조화와 통합을 이루어 낼 수 있는 지에 대한 문제다. 더불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통시대성이라는 부분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시대성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김장권 대표는 “한옥의 변화와 진보를 이야기함으로써, 과거 모습의 정체된 한옥이 우리 시대에 어떻게 접목해 나갈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건축이 과거의 역사적 실례가 아니라 그 속에서 현대에도 유효한 방법을 발견할 수 있는 하나의 전통이어야 한다는 것. 변화의 여부 기준은 이곳에 사는 사람들을 먼저 떠올릴 수 있을 때 가능해진다. 사람에 대한 배려가 있는 공간이라면 시대와 문화의 변화에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마땅하다. 우리가 방치한 사이에도 그곳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던 건축물들은 다음 세대를 배려한 지속 가능한 치유와 재생을 통해 미래에도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사실상 한옥으로 다시 회귀하고자 하는 최근의 트렌드는 이런 과정을 거치지 못했기 때문에 나온 현상이라고도 풀이된다.

 

오래된 고택에서 발견한 가능성 
서촌의 체부동 한옥은 이런 생각을 고스란히 반영해낸 건축물이다. 북촌 HRC가 보수한 체부동 대수선한옥은 무분별한 불법 증개축으로 원형이 완전히 훼손됐던 한옥 본연의 형태와 멋을 되찾아가는 작업이었다. 낡고 오래된 가옥은 섬세한 작업을 거쳐 전통 가옥의 멋과 여유를 담으면서도, 현대적인 환경을 담은 건축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소박하기에 일상을 살아가는 서민들의 집을 떠올리게 하는 체부동 한옥은 오래된 고택의 도시재생 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로 남았다.

체부동 한옥은 대지가 도로로부터 1.8m 높게 위치해 환하게 트인 조망을 품고 있다. 대문을 낮춰 주변과의 어울림을 추구해 한옥의 맛인 차경을 회복했는데, 방에 앉아 창을 바라보면 인왕산과 낮은 서촌 주택들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어낸다. 내부 공간은 주방과 대청을 연계해 현대적 기능을 살렸고, 우물마루와 연등천장으로 한옥의 기본적인 특성을 최대한 살려냈다. 공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는데, 주방 상부에는 다락을 설치해 일상의 삶이 효율적으로 운용되도록 만들었다. 대청과 주방과의 위계를 살리면서도 좌식과 입식 공간을 분할해내 현대적 공간과 전통의 공간이 훌륭하게 어우러진다.

전통적인 도시 공간 계획 원리를 바탕으로 한 한옥 마을의 도시 재생은 멸실형이 아닌 수복형 도시 재생을 꿈꾼다. 오래되고 낡은 고립의 마을이 아닌, 도시 전체의 정체성 확립을 찾아 나가야 한다는 의미. 서촌에 위치한 체부동 한옥은 이런 의미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재고하게 만든다.

 

건축개요 
위치: 서울 종로구 체부동 
건축면적: 39.9㎡ 
연면적: 96.0㎡ 
규모: 지상 1층 
구조: 한식목구조 
설계 및 시공: 북촌HRC

고정 기자  jko@media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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