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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 새활용 복합문화공간 ‘서울새활용플라자’21세기 연금술, 새활용을 배우다
서울새활용플라자 전경

환경부가 작년 발표한 ‘제5차 전국폐기물 통계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한 사람이 하루에 버리는 쓰레기양은 929.9g. OECD 회원국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집계됐지만 그 중 절반이 재활용 가능한 것이라는 점은 재고할 여지가 있다. 국내에서는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나무젓가락, 플라스틱 빨대와 컵, 비닐 등 일회용품 사용을 법적으로 금하기 시작했고 정부는 자원순환사업, 재활용사업 등 환경보전에 기여하는 사업을 적극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신재생 에너지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많이 조성됐는데, 서울 성동구에서는 업사이클링을 소재로 한 흥미로운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생산·유통·소비의 건강한 순환이 시민의 참여로 이루어지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가치 있는 문화 공간, 세계 최대 규모의 서울새활용플라자에 가봤다.

2017년 9월 서울새활용플라자가 시민들의 기대감 속에 처음 문을 열었다. 새활용이란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더하거나 활용 방법을 바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의 우리말. 재료 기증 및 수거부터 제품 생산, 판매까지 새활용 산업의 전 과정이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이곳은 세계 최대 규모의 새활용 복합 문화 공간으로 업사이클 기반 산업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새활용에 대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장을 갖추고 있으며, 시민 친화적 운영을 통한 교육과 전시로 새활용을 보다 다채롭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자원 순환 학습 장소이자 서울의 독특한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새활용 산업은 유럽 등 해외에서는 이미 90년대부터 각광 받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버려질 자원이 새로운 가치를 지닌 상품으로 재탄생한다는 점에서 환경적, 경제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부터 디자이너 그룹을 중심으로 시작됐으며, 최근 중동 및 유럽 순방을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이 아랍에미리트 고위 관계자들에게 서울의 새활용 정책을 소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업 또는 개인으로부터 버려지는 유리, 고철, 의류 따위의 소재나 중고물품이 연 6만 톤 규모로 이곳 새활용플라자에 들여오고 있다. 이러한 재활용품들은 ‘재사용 작업장’에서 분류·세척·가공의 단계를 거쳐 원재료 발굴.보관.판매가 이루어지는 ‘소재은행’에 가게 된다. 새활용플라자는 이곳에 입주한 35개 새활용 관련 업체 및 협회와 예비창업자들에게 중계 역할을 하기도 하며, 재탄생한 새활용 제품 판매와 전시도 진행한다.

버려진 우유팩으로 패션잡화 및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 ‘밀키프로젝트’, 낡은 책을 보수·복원하고 종이책을 활용해 다양한 아트 작품을 제작하는 ‘렉또베르소’, 버려진 우산 원단으로 손지갑을 만드는 ‘큐클리프’, 플라스틱 제품과 경쟁 가능한 친환경 원목생활용품을 개발하는 ‘처음애’ 등 각 업체마다 개별 공방을 갖추고 개성 있는 제품을 제작 생산하고 있다. 버려진 의류와 중고 한복으로 생활 한복을 만드는 업체 ‘단하주단’의 알록달록한 한복이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폐유리병을 업사이클한 제품을 벽면 가득 전시해 놓은 ‘글라스본’도 관심을 끌었다.

다양한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협동조합도 있다. 여성 목공 업사이클링 협동조합 ‘메리우드협동조합’과 국내 최초 드론 업사이클링 협동조합으로 드론 정비 및 수리부터 체험 행사를 진행하는 ‘위드드론협동조합’ 등이 입주해 있다.  

지하 1층에는 새활용 제품에 사용되는 재료를 구할 수 있는 ‘소재은행’과 물건의 재사용, 재순환으로 친환경 세상을 만드는 아름다운 가게가 운영하는 ‘재사용 작업장’이 있다. 1층에는 예비창업자들이 아이디어를 직접 시제품으로 만들어볼 수 있는 제작실험실인 ‘꿈꾸는 공장’이 운영되는데 사전 신청을 통해 절단, 연마, 가공기, 3D 프린터 등 10여 종 50여개 장비를 사용해 볼 수 있다. 3~4층은 35개 업체와 개별 공방이 입주한 곳으로 시민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2층에는 편집숍을 표방한 ‘새활용 상점’이 있어 다양한 새활용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국내·외 유명 새활용 전문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가 열리는 1층 전시실, 새활용이 가능한 약 180여종 소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2층 ‘소재라이브러리’, 새활용 기업과 예비창업자,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 열리는 교육실이 1·4·5층에 조성 돼 있다.

또한 이곳에서는 삶의 기본요소인 의식주를 바탕으로 시민 대상 맞춤형 새활용 교육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새활용 탐방, 체험, 강연, 기업으로 이루어지며 이번 달에는 재활용된 유리병을 직접 녹이고 숨을 불어 넣는 ‘공룡알 유리조명 만들기’ 체험과 버려진 장난감과 생활용품을 직접 해체, 분류해 소재은행에 저금하는 체험활동을 진행한다. 접수는 서울새활용플라자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폐자원이 새로운 가치를 얻게 되는 흐름을 배울 수 있는 새활용 탐방은 인근 자원순환기관과 연계해 요일별로 다른 주제를 다룬다. 전 연령 참여가 가능하며 홈페이지에서 미리 접수를 해야 한다.    

새활용플라자의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건물 자체의 친환경성.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는 친환경 LED조명을 건물 전체에 설치했으며 예상 에너지 사용량의 35%가 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를 통해 운영된다. 녹색건축인증 최우수 등급, 에너지효율 1+등급 인증을 받기도 했다. 또한 물재생센터에서 처리된 물을 시설 내 생활용수로 이용하고 빗물을 재활용해 조경용수, 세척수 등에 사용한다. 오폐수는 다시 물재생센터에서 정수 처리된다. 이처럼 새활용플라자는 건물을 지을 때도 환경을 먼저 생각한 친환경 공간이다. 시민 참여를 통해 새활용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서울새활용플라자가 어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김미지 기자  giveme@media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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