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김미지 기자] 올해로 38년, 목조주택 자재 유통기업 엔에스홈이 국내 목조주택 시장과 함께 발전해온 시간이다. 1981년 ‘흥일목재’로 시작해 ‘나무와 삶’ 그리고 지금의 ‘엔에스홈’이 되기까지 원칙을 지키며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쌓아왔다. 목조주택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는 지금 조정훈 이사를 만나 엔에스홈의 과거와 현재, 내일을 들어봤다.         

        
38년의 역사, 비결은 원칙과 품질
작년부터 시작된 목재시장의 침체기는 38년 역사를 가진 엔에스홈도 빗겨가기 힘들었다.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엔에스홈의 성장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건설업계 경기불황과 맞물리면서 목조주택 착공 건수가 계속해서 줄어들었다. 전반적인 경기불황을 감안하더라도 목조주택 시장 상황은 매우 심각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큰 차이가 없었는데 이익률이 많이 떨어졌어요. 수요자보다 공급자들이 많아지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된 것도 하나의 원인이죠. 또한 가격적인 부분만 고려하는 건축주들이 늘어난 것도 원인이 돼요. 가격 경쟁은 품질과 연결이 될 수밖에 없고 시장을 힘들게 합니다. 건축주는 건축주 대상 강의 또는 세미나를 활용해 목조주택에 대한 폭넓은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엔에스홈은 목조주택 시장이 활성화되기 이전부터 경량목조주택 패키지 상품을 판매해 관련 인프라를 늘려 나갔다. ‘목구조주택 제대로 짓기’라는 일반인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목조주택 문화를 활성화시키는데도 노력을 기울였다. 기업과 시장이 함께 성장해 나가기 위함이다. 그것이 바로 엔에스홈이 원칙을 고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좋은 품질을 지키는 것이 첫 번째 원칙이죠. 하지만 원칙을 고수하다보니 시장의 트렌드를 발 빠르게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요. 지금은 트렌드를 리드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국내 브랜드의 제품들이 그 일환이죠.”  

경기도 광주에 있는 엔에스홈 전시장에서는 목조주택에 들어가는 자재를 비롯한 창호, 문고리, 문짝 등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품질 검증된 국내 인테리어 제품으로 유통품목 넓혀
엔에스홈은 이번에 처음으로 국내 기업들의 제품을 선보인다. 제품군은 크게 알루미늄 중문, 원목마루, 벽난로 등이 있다. 내외장재를 주로 유통하던 엔에스홈이 인테리어 분야까지 발을 넓힌 것. 엔에스홈이 총판 및 대리점 계약을 맺은 국내 업체는 듀니크, 노바마루, 한성벽난로다. 모두 자체 특허를 가지고 있는 품질이 검증된 브랜드다.
“이제는 엔에스홈이 새로운 도약을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목조주택에 국한돼 있지 않고 폭 넓은 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한마디로 품목다변화죠. 목조주택뿐 아니라 다양한 주택에서 활용 가능한 브랜드 발굴에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경기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수한 국내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시장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이번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품질, 안전성이라고 할 수 있죠.”     
조 이사가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신뢰다. 단발성 계약이 아닌 신뢰를 바탕으로 한 롱텀 비즈니스야말로 서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요건이 된다고.  
“업체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중요해요. 앞으로 엔에스홈의 10년은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홍보 또한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계획 중입니다. SNS와 영상을 활용해 소비자들의 발 앞에까지 가는 친절한 홍보 방식을 계획 중이죠.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앞으로 전진할 계획입니다.”

엔에스홈은 이번에 주택에 들어가는 인테리어 제품의 총판을 맡았다. 한성벽난로는 특화된 공기제어 시스템으로 CO2 유해입자를 최소화하고 완전연소에 가까운 열효율을 갖추고 있다.

직원과 함께 발전하는 즐거운 회사를 만들 것
조정훈 이사는 2003년 엔에스홈에 입사해 올해로 17년 차다. 엔에스홈 역사의 반을 함께 보낸 셈이다. 엔에스홈은 직원이 새로 들어오면 나무에 대한 강의를 해준다. 수종에 따른 성분 및 특징부터 자재들의 쓰임까지 제대로만 공부하면 나무에 대해 모르는 게 없을 정도라고. 조정훈 이사도 입사한 후 목재를 배우면서 특유의 감성을 가진 나무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었다고 덧붙였다. 
“목재는 수종에 따라 향이 다 다르죠. 일례로 병충에 강한 목재는 대부분 향이 강해요. 엔에스홈 물류 창고에 들어가면 쌓여 있는 목재들 사이로 나무향이 확 퍼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어요. 몰랐는데 저와 나무가 꽤나 잘 맞더라고요. 다니면 다닐수록 회사가 좋아졌어요. 그게 어느덧 17년이나 되었네요.”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편안함으로 직원들과 원만한 소통을 이어갔다. 직원들과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는 위치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노력’과 ‘같이’의 가치를 강조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제 삶의 모토입니다. 실제로 저는 최소한 노력한 만큼의 보상은 늘 받았던 것 같아요. 그것이 칭찬이든 금전적 보상이든 간에 거기에서 오는 성취감이 삶의 원동력이 됐죠. 직원들에게도 항상 이야기해요. 열심히 하면 안 되는 것이 어디 있겠냐고. 그러면 직원들이 또 시작이냐며 싫어하죠. 하하.” 

1 엔에스홈은 목조주택 뿐 아니라 조적조, 콘크리트 등 다양한 주택에서도 잘 어울리는 제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이번에 총판을 맡은 원목마루 제품. 2 최근 인테리어 시장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문. 얇은 알루미늄 중문은 세련된 분위기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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