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가공목재 수입·유통업체 케이원 3사 인수...지분 70% 인수액 490억
큐캐피탈, 가공목재 수입유통업의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주목
케이원 부산‧ 인천에 신규 창고 부지 확보...외형확장을 위한 준비 마쳐

[한국목재신문=민동은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큐캐피탈)가 가공목재 수입과 도매업을 하는 케이원, 케이원임산, 케이원 목재 등 3곳의 회사 경영권을 인수했다. 목재 수입유통업계 최초의 PEF 투자다.

7월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큐캐피탈이 지난해 3000웍우너 규모로 조성한 성장지원펀드 ‘2018 QCP 13호 PEF’는 케이원 3사의 지분 70% 및 경영권을 490억 원에 인수했다. 

이번 투자는 가공목재 수입유통업의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큐캐피탈은 가공 목재 수입유통업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4대 가공 목재(제재목, 파티클보드, MDF, 합판)의 국내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4조6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이 중 가공 목재 수입액은 약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7년간 7.8%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한 시장으로, 국내 가공하는 업체들은 원재료 수급 문제와 인건비 증가 등 원가 상승으로 인해 경쟁력이 약화된 반면 가공된 목재를 수입하는 업체들은 성장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케이원 3사는 국내 가공목재 수입유통 업계에서 시장점유율 6~7%를 차지하고 있는 1위 회사로 지난해 합산 매출액 1566억 원을 기록했다.

케이원과 케이원임산은 본사가 인천광역시 서구에 소재하고 있고, 케이원목재는 부산광역시 사하구에 있다. 가구 원자재 등으로 쓰이는 합판과 MDF(중밀도섬유판), PB(파티클보드), 제재목 등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중국, 유럽 등에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세 곳 중 케이원목재를 1998년 부산에 가장 먼저 설립한 김장수 대표는 이후 사업을 확장하면서 인천으로 진출해 케이원과 케이원임산을 차례로 설립했다.

큐캐피탈은 이번 인수를 통해 선진화된 경영기법을 도입하고 영업방식 체계화를 통해 압도적인 1위 회사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케이원 3사는 부산신항, 인천신항에 각각 약 7000평, 4000평 규모의 신규 창고 부지를 추가로 확보해 앞으로 사업을 확대할 준비도 마친 상태다. 세 회사의 외형 확장에 주력하기 위해 삼성물산 임원 출신을 신규 경영진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큐캐피탈은 다수의 소규모 업체들이 난립한 목재 수입유통 업계의 특성을 고려해 추가적으로 경쟁업체 혹은 시너지 발생이 가능한 기업을 인수·합병(M&A)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볼트온(Bolt-on) 전략도 활용할 여지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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