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김현우 기자]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물품 중 하나를 꼽자면 교육‧업무현장 등 사용처를 가리지 않고 쓰이는 A4용지와 복사용지를 빼놓을 수 없다. 회의 자료를 준비하는 직장인, 과제 발표를 앞둔 대학생, 수험 준비를 하는 고교생 등 모두 A4용지와 복사용지를 이용한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생활필수품이지만 국립산림과학원은 오늘(29일)에서야 복사용지에 대한 국가표준 품질기준(KS) 개정을 실시했다.

이날 국립산림과학원의 발표에 따르면 기존 KS에서 쓰이던 ‘건식 1종’과 ‘건식 2종’이라는 용어를 소비자들이 익숙한 ‘복사용지(KS M 7211)’와 ‘재생 복사용지(KS M 7212)’로 변경했다. 또 섬유조성의 정확한 의미전달을 위해 ‘화학펄프 및 그 밖의 펄프’를 ‘천연펄프와 탈묵펄프’로 변경했으며, 상세 품질기준도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제품의 다양화, 용도의 적합성,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개선했다.

시장에서 통용되는 용어를 선택해 소비자의 KS 접근성을 높였고, 특히 복사용지 품질에 대한 기준이 명확해져 복사용지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실제 복사용지에 대한 KS개정 요구는 과거부터 꾸준히 있어온 해묵은 논쟁이다.

제지업계는 그동안 복사용지에 대한 명확한 품질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중국 등에서 수입된 저가의 용지들이 국내 시장을 교란하고, 용지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가 낮아져 국내 제지 생산 업계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또 인쇄업계에선 저품질 용지가 인쇄기계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 제품 생산 일정에 차질을 빚고, 또 이를 수리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이 부담된다고 주장해왔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업계의 입장을 고려하면서 시장을 모니터링한 결과 복사용지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점이 드러났고, 이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이번 KS 개정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개정을 통해 각 복사용지 제품을 용도에 적합하게 소비·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무분별한 업계 경쟁을 완화하는 동시에 복사용지 제품 간 상생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복사용지 KS 개정을 시작으로 다른 품목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골판지 상자 등 포장재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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