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김현우 기자] 건자재업계 3분기 실적이 암울하다. 건축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각 업체들의 수익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는 올해 3분기 매출액 8201억 원, 영업이익 49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6% 감소했다.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도 2조4697억 원으로 2조8523억 원을 달성한 전년 동기 대비 13.4% 줄었다. 누적영업이익도 전년 3분기 2184억 원이던 누적영업이익도 올해의 경우 42.4% 쪼그라든 1257억 원에 불과하다.

LG하우시스는 올해 3분기 매출액 7885억 원, 영업이익 249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8098억 원 대비 5.7% 떨어졌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131억 원에서 90.0%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2조38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조4290억 원보다 1.9%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536억 원에서 655억 원으로 22.2% 늘었다. 업계는 LG하우시스의 건자재 매출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창호, 인조대리석의 원자재가 유가와 직결되는데, 작년에는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손실이 컸던 반면 올해는 유가가 안정된 효과를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L&C는 올해 3분기 2718억 원, 영업이익 4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매출액 2837억 원과 비교하면 4.1%, 75억 원의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44.1%씩 각각 감소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L&C는 해외에서 인조대리석 판매가 지속되고 있지만, 국내건설경기 영향으로 인해 2분기 대비 저조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동화기업은 올 3분기 매출액 1869억 원, 영업이익 143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매출액 1872억 원, 영업이익 221억 원과 비교하면 각각 0.2%, 35.3% 감소한 수준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화기업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밑돈 실적”이라며 “이는 최근 분양가 상한제 등 건설업종 불확실성으로 구매 업체들의 구매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출처=각 사)

전방산업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실적악화가 이어지자 건자재업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각각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KCC는 유리‧홈씨씨‧상재 사업부문을 신설법인인 KCC글라스로 넘기고 회사를 분할했다. 계열사 분리로 전문성 제고와 경영 효율성 강화를 통해 현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존속법인인 KCC는 지난해 인수한 미국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스’를 중심으로 하는 첨단 소재 등 고부가가치 실리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신설법인인 KCC글라스는 내년부터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1000㎡ 이상 공공기관의 경우 제로에너지건축을 적용해야 하는데, 이에 KCC글라스 에너지 세이빙 유리인 ‘로이유리’에 대한 공급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KCC글라스는 향후 수요 증가 추세에 맞춰 코팅유리 설비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프리미엄 인테리어 자재 브랜드 ‘지인(Z:IN)’의 이름을 ‘LG지인(LG Z:IN)으로 바꾼다. LG의 인지도를 통해 B2C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L&C는 모기업인 현대홈쇼핑용 PB상품을 개발해 연계를 강화하고, 최근 북미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엔지니어드 스톤’ 사업을 강화해 북미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동화기업 역시 베트남 하노이에 MDF공장‧강화마루공장을 건설해 보드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동화기업은 2008년 베트남 국영기업인 VRG(Vietnam Rubber Group)와의 합작으로 VRG동화를 설립하며 베트남 MDF 시장에 첫 진출했다. 현재 호치민을 중심으로 한 베트남 남부 지역의 MDF 시장 점유율 약 40%를 기록하며 보드 시장 대표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VRG동화는 동화기업 전체 매출의 20%에 달하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동화기업은 지난 8월 2차전지 소재기업 ‘파낙스이텍’의 인수를 완료하면서 2차 전지 소재사업으로 진출했다. 파낙스이텍은 삼성SDI를 주요 고객회사로 두고 있다. 논산, 중국 천진,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연간 2만3000톤 가량의 전해액을 생산한다.

전해액은 2차전지의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다. 전세계 2차전지 시장은 전기차,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에 힘입어 현재 연간 30조 원 규모에서 2025년에는 120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동화기업은 파낙스이텍의 공장 증설을 통해 전해액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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