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김현우 기자]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1홀에서 ‘2019 대한민국 목재산업박람회’가 개최됐다. '또 하나의 숲, 생활 속 목재'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산림청이 주최하고 (사)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와 한국임업진흥원이 주관했다.

이번 박람회는 △부대행사(목조건축대전, 한목디자인공모전 시상식) △체험프로그램(목공 생활소품 제작 등) △전시행사(목조건축대전·한목디자인공모전 수상작) △학술행사(2020년도 목재산업분야 연구개발 사업화 지원 사업 설명회, 미래전략 연구분과회 심포지엄, 목재보존분야 워크숍)로 나눠 다채롭게 진행됐다.

특히 같은 장소에서 한국임업진흥원이 주최‧주관한 ‘2019 청정임산물대전’도 개최됐다. 두 박람회를 합칠 경우 공공기관과 각 분야 업체 등 총 142곳이 박람회에 참가해 규모면에서는 역대급 박람회다.

그러나 박람회에 참가한 목재산업계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목재산업 비중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건설경기가 침체하면서 목재산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돼 박람회의 열기가 줄어든 이유도 있지만 박람회를 주최한 산림청이나 주관한 한국임업진흥원이 목재산업보다 임산물산업에 더욱 집중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실제 산림청은 김재현 청장 부임 이후 목재제품품질표시제도나 합법목재교역촉진제도 등 규제성 제도를 시행해 목재산업계를 더욱 옥죄고 있는 반면, 밤‧대추‧버섯 등을 생산하는 임산물산업의 경우 산림소득사업이나 청정임산물 소비 촉진 사업 등을 실시해 생산기반의 규모화‧현대화 및 소득 지원, 홍보 지원, 판로 개척 등의 지원책을 내놨다.

이번 박람회를 역시 목재산업박람회와 임산물대전 행사가 동시에 개최되면서 150곳에 달하는 공공기관과 업체가 참가했지만 이중 목재산업과 연관 있는 기관 및 업체의 수는 49곳에 불과하다. 목재산업박람회라는 이름을 걸고 목재산업 발전을 위해 개최된 박람회지만 정작 목재산업의 비중은 절반에도 못 미친 것이다. 산림청 및 산하기관이 목재산업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단편적으로나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개최 장소의 문제도 있다. 지난해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목재산업박람회가 올해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됐다. 그러나 목재산업박람회에 대한 이렇다 할 홍보프로그램이 진행되지 않아 관람객의 관심은 미비했다.

박람회에 참가한 강주원 한국임업진흥원 선임은 “예년에 비해 관람객이 많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날씨가 좋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킨텍스로 박람회 장소가 바뀐 것도 관람객 수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나마 이번 박람회 기간 동안 제1전시장 2, 3, 4홀에선 국내 최대 규모 소비재 박람회 ‘메가쇼 2019 시즌2’가 개최되고 있었다. 메가쇼 관람객의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국임업진흥원 관계자는 “사실 15~16일까지 관람객이 많이 없었다”라며 “그러나 마지막 날엔 현장에서 다양한 홍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관람객이 양일에 비해 많이 늘어났다. 3일간 총 2만535명이 방문했다”라고 밝혔다.

김종원 (사)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 총회장은 “일부 목재산업계의 불만이나 장소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 “최근 목재산업계가 어려운 와중에도 참가해 자리를 빛내준 목재산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박람회를 준비한 산림청 및 한국임업진흥원 관계자들에 감사함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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