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항구 등에서는 원목이 해수중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것을 흔히 볼 수가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효과가 있는 것일까?
원목을 이와 같이 수중에 담그어 두는 첫 번째 이유는 편리함 때문에 그렇다.
포크 리프크나 크레인을 이용한다고 할지라도 거대한 원목을 육지로 들어 올려 보관하기 위하여는 많은 고생을 하여야 한다.
이와는 달리 수중에서는 장대 하나만을 이용하여도 원목을 여기 저기로 손 쉽게 이동시킬 수 있기 때문에 원목을 다루는데 있어 이보다 더 편한 방법은 없을 것이다.
하물며 포크 리프트도 없었던 옛날에는 거대한 크기의 원목을 분류하기 위하여 수중에서 작업하는 방법 밖에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외국으로부터 수입되어 오는 원목은 대개 배를 통해 들여 오기 때문에 항구에서 원목을 단순히 수중으로 던져 버리면 되는데 이것이 얼마나 편한 방법인지 쉽게 이해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또한 이전에는 산에서 벌채된 원목을 강이나 인공 수로를 통해 하구나 바다로 운반해 나오고 이렇게 운반된 원목을 길이나 크기별로 분류하였는데 아무리 거대한 원목이라도 수중에서는 자유 자재로 다룰 수가 있었다. 이것이 수중에 원목을 담그어 두는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포크 리프트의 발달로 인해 작업성이 좋아졌고 더욱이 물속에 원목을 나두게 되면 건조가 지연될 뿐만 아니라 수면 작업 인부들의 일손을 구하기도 어려워졌기 때문에 수중 저목은 점차 사라져 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Image_View건물을 여러 해에 걸쳐 지어야만 했던 옛날이나 넬슨 제독의 전함 빅토리아호를 목재로 만들었던 시대에는 원목을 제재하고 건조하여 이용하기 시작할 때까지 수중에 그대로 담그어 두었던 일이 많았다.
공기와 수분은 목재 내부의 공극을 서로 빼앗고 빼앗기는 관계에 있기 때문에 건조로 인해 수분이 없어지게 되면 공극은 공기로 채워지게 되고 수분이 많아지게 되면 공기가 쫓겨나 산소 결핍 상태에 이르게 된다.
어느 쪽의 경우이든 부후균은 자랄 수가 없다. 목재 중의 수분은 결합수와 자유수의 형태로 존재한다. 부후균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자유수뿐이므로 목재가 일정 함수율(25∼30% 이상)에 도달하지 못하게 되면 생장할 수가 없다.
얼핏 보기에는 목재로부터 수분을 제거하여야 하는데 오히려 수중에 담그어 둔다는 것은 모순되는 일로 보이겠지만 수중에 목재를 담그어 두면 썩지 않기 때문에 몇 년이라도 안심하고 보관할 수 있어서 수중 저목법을 이용한 것이었다.
비록 해양 천공충류의 피해를 당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수중에서는 산소의 공급이 차단되어 부후균이 번식할 수 없기 때문에 유용한 저목 수단으로 이용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목재를 공기중에 방치하게 된다면 급격한 수분 손실로 할렬이 일어나게 되지만 수중에 담그어 두면 할렬이 발생되지 않기 때문에 시간적 급박함이 없다면 좋은 저목 방법이 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에는 이와 같이 긴 시간이 소요되는 방법은 사용되지 않고 있으므로 목재를 수중에 담그어 두는 이유는 오로지 편리한 작업성 때문에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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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임산공학과 교수 엄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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